상폐 위기라 돈 급한데... 비상장사 CB, 현금 받지 않고 주식 전환...

아크솔루션스, 에스씨엘 CB 30억 주식 전환 흑자 기업인데도 원리금 상환 1년 넘게 지연한 에스씨엘 뒤늦게 주식 전환... 소송했어야 한다는 지적도아크솔루션스 CI. 이 기사는 2026년 6월 25일 16시 44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코스닥 상장사 아크솔루션스가 비상장사 에스씨엘의 전환사채(CB)에 투자한지 약 4년 만에 주식 전환을 단행했다. 주목할 만한 부분은 아크솔루션스가 상장폐지 위기를 맞고 있어 현금 확보가 시급한 데도 원금 상환을 요구하지 않고 주식으로 전환했다는 점이다. CB 전환으로 확보하게 된 지분이 경영권에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수준인 것도 아니다.25일 투자은행(IB)업계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24일 아크솔루션스는 지난 2022년 투자한 에스씨엘 CB 약 30억원어치를 주식으로 전환했다. 이에 따라 아크솔루션스는 에스씨엘 지분 5만주를 취득, 지분 3.16%를 확보했다.아크솔루션스가 투자한 에스씨엘 CB는 2022년 4월 표면이자 0%, 만기이자 3%의 조건으로 발행됐다. 만기는 지난해 4월이었다.즉 아크솔루션스는 사채 만기 이후 1년여가 지난 지금까지도 사채 원리금을 받지 못하고 있었다. 아크솔루션스는 공시를 통해 “채무자가 사채 만기일에 원리금 전액을 상환해야 하나, 현재까지 상환 의무를 이행하지 않았다”며 “원리금 회수의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주식 전환을 통해 에스씨엘의 기업가치 제고를 도모하고자 한다”고 밝혔다.이와 같은 선택에 대해 의문부호가 붙는 것은 두 가지 지점이다. 일단 에스씨엘은 흑자 기업이다. 지난해 매출액 47억원, 영업이익 5억5300만원을 기록했고 작년 말 기준 총자산은 105억원, 자본 총계는 36억5400만원이다. 부채비율이 187%로 높기는 하지만, 흑자임에도 돈을 갚지 않은 이유가 공개되지 않았다. 홈페이지에 따르면 에스씨엘은 중국, 동남아시아 등지에서 필러 사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흑자 상태인데도 1년이나 빚을 갚지 않는 회사라면, 고작 3%의 지분을 확보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는 지적도 나올 수 있다. 주주사 대우를 제대로 할 리가 없으므로, 채무 반환 소송을 진행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설명이다.심지어 아크솔루션스는 타 회사 지분 취득을 통한 성장 동력 확보보다는 자금 수혈이 시급한 상황이다.아크솔루션스는 벌써 10년째 영업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올해 1분기 기준 아크솔루션스의 보유 현금은 46억원에 불과하다. 반면 1년 이내에 갚아야 하는 단기 차입금은 83억원에 달한다. 당장 계속 영업과 차입금 상환을 위해서는 현금 자산을 확보해야 한다.아크솔루션스가 상장폐지 위기에 있는 만큼 자체적인 자금 조달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는 지난해 1월 아크솔루션스에 대해 2020년 재무제표의 회계 처리 기준 위반과 외부감사 방해 등 이유로 임직원을 검찰 통보한 바 있다. 한국거래소는 같은 해 7월 아크솔루션스에 대한 상장폐지를 결정했다. 현재는 상장폐지 결정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이 이뤄지면서 법원의 판단을 기다리고 있다.아크솔루션스가 상환받기를 포기하고 CB 전환을 결정한 자세한 경위를 묻기 위해 연락했으나 답변은 들을 수 없었다. 아크솔루션스 관계자는 “관련 절차에 대해 답변할 수 있는 담당자가 자리에 없어 연결이 어렵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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