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대란에 애플·MS 줄줄이 가격 인상…AI가 바꾼 IT 가격 공식

애플, 맥북·아이패드 최대 200달러 인상MS도 Xbox 가격 올려…‘메모리 비용 한계’HBM 수요에 메모리·스토리지 가격 급등 메모리 대란에 애플·MS 줄줄이 가격 인상…AI가 바꾼 IT 가격 공식 [그림=챗GPT]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산으로 메모리 가격이 급등하면서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MS)가 소비자 제품 가격을 잇달아 인상했다. AI 투자 경쟁이 반도체 시장을 넘어 스마트폰과 PC, 게임기 등 소비자 전자제품 가격까지 끌어올리는 새로운 인플레이션을 만들어내고 있다는 분석이다.애플은 25일(현지시간) 맥북과 아이패드 주요 제품 가격을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맥북 네오는 599달러에서 699달러로, 맥북 에어(512GB)는 1099달러에서 1299달러로 올랐다. 맥북 프로(1TB)는 1699달러에서 1999달러, 아이패드 에어(128GB)는 599달러에서 749달러, 아이패드 프로 와이파이(256GB)는 999달러에서 1199달러로 각각 인상됐다.애플은 성명을 통해 “AI 데이터센터의 급속한 확대로 메모리와 스토리지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라며 “부품 가격이 이처럼 빠른 속도로 오른 것은 처음”이라고 밝혔다. 이어 “일부 제품의 가격을 인상할 수밖에 없는 시점에 도달했다”라며 추가 가격 인상 가능성도 시사했다.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도 최근 월스트리트저널과 인터뷰에서 “100년에 한 번 있을 정도의 상황”이라며 “40년 넘게 업계에 있었지만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고 말했다. 애플은 그동안 부품 가격 상승분을 자체적으로 흡수해왔지만 AI 시대에는 더 이상 감당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이다.시장 반응은 냉담했다. 애플 주가는 이날 6% 이상 급락하며 지난해 4월 이후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소비자 수요 위축 우려가 반영됐다는 분석이다.불과 몇 시간 뒤 마이크로소프트도 게임기 엑스박스(Xbox) 가격 인상을 발표했다. 오는 8월 1일부터 엑스박스 시리즈 S 512GB 모델은 약 100달러 오른 500달러 수준으로 판매되고, 1TB 모델은 150달러 인상된다. 엑스박스 시리즈 X 기본 모델 가격도 약 750달러로 오른다.마이크로소프트는 “콘솔용 메모리와 스토리지 가격이 2.5배 이상 상승했고 2027년 가을까지 다시 두 배 가까이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콘솔은 원래 원가 이하로 판매하는 제품인 만큼 부품 가격 상승의 영향을 특히 크게 받고 있다”라고 설명했다.이번 가격 인상의 배경에는 AI 서버용 고대역폭메모리(HBM) 공급 부족이 있다. 메모리 업체들이 수익성이 높은 AI용 메모리 생산에 집중하면서 PC와 스마트폰, 게임기 등에 쓰이는 일반 D램과 낸드플래시 공급이 줄어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실제 메모리 업체들은 AI 특수를 누리고 있다. 마이크론은 최근 발표한 2026회계연도 3분기 실적에서 분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배 이상 증가했고, 매출총이익률은 84.9%를 기록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역시 사상 최대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최근 3개 분기 동안 메모리와 스토리지 가격이 4배 가까이 뛰었다고 분석했다. IDC는 애플이 AI 기능 강화를 위해 앞으로 출시하는 모든 아이폰에 12GB 램(RAM)을 적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AI 기능이 고도화될수록 더 많은 메모리가 필요해져 제품 원가 상승도 불가피하다는 의미다. [실리콘밸리 원호섭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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