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는 뛰고, 손보는 숨 고르기…배타적사용권 판도 변화

제3보험 확대 나선 생보사 신상품 경쟁손보는 실익 감소·손해율 부담에 개발 신중특허도 '신시장'보다 기존 보장 확대 추세해당 이미지는 AI로 제작됨.[데일리안 = 김민환 기자] 생명보험사들이 올해 상반기 배타적사용권 확보 경쟁을 주도하며 보험업계 신상품 개발 판도가 바뀌고 있다.2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보험업계의 배타적사용권 부여 건수는 총 17건으로 집계됐다. 생보사가 11건, 손해보험사가 6건을 차지했다.지난해 상반기에는 전체 21건 가운데 손보사가 19건을 차지했고 생보사는 DB생명과 흥국생명이 각각 1건씩 총 2건에 그쳤다.올해는 분위기가 달라졌다. 생보업계에서는 삼성생명과 교보생명이 각각 3건으로 가장 많은 배타적사용권을 확보했다.교보생명은 자궁질환 초음파검사 특약을 비롯해 심폐소생술, 제세동술 및 전기적 심조율전환 관련 특약으로 배타적사용권을 획득했다.삼성생명도 응급실 내원 특약과 가족계약 납입면제 할인, 암치료플러스 종신보험 급부방식 등에 대해 독점권을 인정받았다.한화생명은 카티라이프수술보장특약으로, 신한라이프는 톤틴연금보험으로 각각 배타적사용권을 확보했다.생보사들의 움직임이 활발해진 배경에는 제3보험 시장 확대 전략이 자리하고 있다.건강보험과 질병보험 등 제3보험은 생보사와 손보사가 모두 취급할 수 있는 영역이다.다만 그동안 손보사의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강했던 만큼 생보사들은 차별화된 담보와 보장을 앞세워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다.실제 올해 생보사들이 확보한 배타적사용권 대부분도 건강보험과 질병보장 특약 등 제3보험 상품에 집중됐다.반면 손보업계에서는 한화손해보험과 흥국화재를 제외하면 배타적사용권 획득 사례가 많지 않았다.한화손보는 착상확률개선검사비(PGT-A), 치료에 의한 완경 진단비, 임신지원금 등 여성 특화 담보를 중심으로 5건의 배타적사용권을 확보하며 업계 최다를 기록했다.흥국화재는 표적치매약물허가치료 관련 담보로 배타적사용권을 획득했다.업계에서는 배타적사용권의 실효성이 과거보다 낮아진 점도 손보사들의 신상품 경쟁이 주춤한 배경으로 보고 있다.배타적사용권은 통상 3~12개월 동안 유사 상품 판매를 제한하는 제도지만, 기간이 종료되면 경쟁사들이 유사 담보를 출시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결국 장기적으로는 보험료와 상품 경쟁력이 판매를 좌우하는 만큼 개발 비용 대비 효과가 크지 않다는 인식도 확산되고 있다.여기에 실손보험과 자동차보험 등 주요 상품의 손해율 부담이 커진 데다 정책 변화까지 이어지면서 새로운 담보 개발보다는 기존 상품 관리와 수익성 방어에 역량을 집중하는 분위기다.아울러 배타적사용권 상품의 트렌드도 변화하는 모습이다.지난해에는 펫보험과 어린이보험, 자동차보험 등을 겨냥한 상품이 주를 이뤘다면 올해는 암·건강·치매·종신보험 등 상품의 보장 범위를 확대하거나 세분화한 상품이 대부분을 차지했다.업계 관계자는 "배타적사용권은 상품 차별화를 보여주는 의미는 있지만 독점 기간이 끝나면 유사 상품이 빠르게 출시되는 만큼 실익을 따지는 회사들도 적지 않다"며 "최근에는 완전히 새로운 보험을 내놓기보다 기존 건강보험의 보장을 세분화하거나 확대하는 방향으로 상품 개발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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