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 생산라인 가동률 47% 그쳐…1000억 쏟은 우주사업도 ‘감감’ ...

■보령우주 헬스케어 5년째 수익 없어매출 대비 R&D비중 5%로 하락‘본업’ 제약 경쟁력 약화 우려도‘카나브’ 소송 패소 땐 실적 타격보령(003850)이 매출 1조 원 이상 제약사 가운데 연구개발(R&D) 투자 비중이 최하위 수준으로 나타났다. 주력 품목인 고혈압 치료제 ‘카나브’를 둘러싼 소송 리스크까지 겹치면서 본업 경쟁력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여기에 우주 관련 금융자산은 1000억 원을 넘어섰지만 투자 회수 전략은 여전히 구체화되지 않은 상황이다.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보령의 올해 1분기 매출액 대비 R&D 비중은 지난해 1분기 7.12%에서 올해 1분기 5.37%로 하락했다. 이는 같은 ‘매출 1조 클럽’인 유한양행(10.4%)과 한미약품(16.6%) 등을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보령은 2024년 처음 매출 1조 원을 달성한 데 이어 지난해에도 1조 클럽을 유지했지만,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R&D 투자에는 소극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주력 품목인 카나브를 둘러싼 소송도 부담이다. 보령은 현재 카나브 약가 인하 처분을 취소해달라며 보건복지부를 상대로 행정소송을 진행 중이다. 복지부는 2024년 6월 카나브 제네릭(복제약) 출시를 앞두고 오리지널 의약품인 카나브의 약가를 인하하도록 고시했다. 보령은 이에 불복해 소송을 제기했지만 올해 2월 1심에서 패소했고, 현재 2심이 진행 중이다. 보령 관계자는 “오리지널 의약품인 카나브는 적응증이 2개지만 제네릭은 1개에 불과해 완전한 제네릭으로 보기 어렵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최종 판결에서도 패소할 경우 약가 인하가 현실화되면서 연간 수백억 원 규모의 매출 감소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카나브는 지난해 보령 전체 매출의 15.9%(1458억 원), 올해 1분기에도 13.0%(333억 원)를 차지한 효자 품목이다. 보령이 항소와 함께 약가 인하 처분의 효력을 멈추기 위한 집행정지 신청 등 법적 대응을 이어가고 있는 이유다. 실제 올해 1분기 말 비유동소송충당부채는 318억 원으로 지난해 말(223억 원)보다 95억 원 증가했다. 이는 소송 결과에 따라 향후 지급할 가능성이 있는 비용을 회계상 미리 반영한 장기성 부채다.이런 가운데 보령이 미래 성장동력으로 추진 중인 우주 사업도 5년 차를 맞았지만 아직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보령이 보유한 우주 관련 금융자산은 지난해 말 918억 원에서 올해 1분기 말 1002억 원으로 늘었다. 2022년 투자한 미국 민간 우주정거장 개발사 ‘액시엄 스페이스’의 평가액 734억 원과 미국 우주기업 ‘인튜이티브 머신즈’의 평가액 268억 원을 합산한 규모다.문제는 투자 확대에도 사업화 성과가 아직 가시화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우주 관련 금융자산은 지난해 연구개발비(689억 원)를 크게 웃돌지만 현재까지 공개된 사업 계획은 연구 인프라 구축과 가능성 검토 단계에 머물러 있다. 보령은 올해 1분기 보고서에서 우주 사업과 관련해 “저궤도(LEO) 환경 기반 생명과학 연구 가능성을 검토하고 글로벌 파트너십을 모색 중”이라고 밝혔다.더욱이 두 우주 자산 모두 회계상 당기손익-공정가치측정금융자산(FVTPL)으로 분류돼 평가손익이 손익계산서에 즉시 반영된다. 실제 현금 유출입과 관계없이 순이익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의미다. 특히 비상장사인 액시엄 스페이스는 향후 기업공개(IPO)가 지연될 경우 평가손실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보령 관계자는 “액시엄 스페이스와 실질적인 사업 협력 방안을 지속적으로 논의하고 있다”며 “올해 말 주요 협력사들과 성과를 구체적으로 공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생산설비 활용도 과제로 남아 있다. 안산캠퍼스 항암제 생산설비의 평균 가동률은 47.74%로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설비와 감가상각비 등 고정비는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반면 가동률이 낮아 생산설비의 자산 활용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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