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은 이익 체급, 닉스는 이익 순도'…시총 1위 경쟁 당분간 이어진...

삼전·하이닉스 시총 1위 다툼…엎치락 뒤치락하나증권 "이익 체급 안 바뀐 시총 역전은 경계""1등 프리미엄 기준 변화…HBM·ADR 기대 반영"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 1위 경쟁이 본격화했다. 지난 22일 SK하이닉스가 삼성전자를 제치고 사상 처음 시가총액 1위에 올라 이틀간 '왕좌'를 유지했지만 사흘만인 24일에는 삼성전자가 다시 선두를 탈환했다.증권가 해석은 엇갈린다. 삼성전자의 이익 규모가 SK하이닉스를 앞서는 만큼 시총 역전을 '과열 신호'로 봐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면 인공지능(AI) 메모리 중심의 수익성과 성장성을 보이고 있는 SK하이닉스에 시장이 더 높은 프리미엄을 부여하고 있다는 반론도 나온다.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2일 종가 기준 삼성전자 시가총액은 2066조7000억원, SK하이닉스는 2080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SK하이닉스가 삼성전자를 처음으로 앞질렀다. 다음 날인 23일에도 SK하이닉스가 1821조원으로 삼성전자(1812조3000억원)를 소폭 웃돌았다.하지만 24일에는 삼성전자(1958조5000억원)가 SK하이닉스(1873조7000억원)를 다시 앞섰다. 시총 1위 자리가 하루 이틀 단위로 바뀔 정도로 격차가 크지 않은 상태다.'시가총액 1위' 논쟁의 출발점은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의 5월 18일자 보고서다. 이 연구원은 당시 "2026년과 2027년 이익 추정치가 현실화할 경우 코스피 1만포인트 시대로 진입할 수 있다"면서도 "이익 증가를 기반으로 한 지금의 강세장 종료의 시그널은 SK하이닉스의 시총이 삼성전자를 추월하는 경우"라고 진단했다.이익 규모보다 시총 순위가 먼저 뒤집히는 상황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는 의미다. 삼성전자의 순이익 규모 추정치는 △2026년 280조원 △2027년 349조원으로, SK하이닉스(208조원, 272조원)를 웃돈다는 설명이다.이 연구원은 지난 24일에도 "이익이 늘어나고 이에 따라 지수가 상승한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다"면서도 "이익 규모가 시가총액 1위를 결정하는 것이 맞다"고 강조했다.반면 시장이 SK하이닉스에 더 높은 프리미엄을 부여하는 이유가 충분하다는 반론도 나온다.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AI 인프라 투자 내 메모리 쏠림이 글로벌 증시 전반에서 강화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그는 "삼성전자는 메모리 외에도 파운드리와 시스템LSI, 스마트폰·TV·생활가전 등 사업 포트폴리오가 넓어 메모리 가격 상승의 수혜가 희석될 수 있다"면서 "SK하이닉스는 HBM과 메모리 업황 개선의 직접 수혜주라는 점에서 주가 상승폭이 더 컸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메모리 가격이 오르면 삼성전자의 다른 부분 원가가 늘어나면서 수익성이 훼손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SK하이닉스가 미국 증시 상장을 위한 미국주식예탁증서(ADR) 발행에 나선다는 소식도 투자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미국 나스닥 상장을 위해 45조4500억원 규모의 증권예탁증권(DR)을 발행할 예정이라고 24일 공시했다. 이번 상장을 계기로 SK하이닉스는 해외 투자자 접근성을 높이는 동시에 나스닥100 지수는 물론 장기적으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와 ICE 반도체지수 편입 가능성까지 확보하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염동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와 ICE 반도체지수는 상장 후 3개월이 지난 종목을 대상으로 9월 정기 변경을 하기 때문에 올해 SK하이닉스가 해당 지수에 편입될 가능성은 낮다"며 "나스닥100은 11월 말 데이터를 기반으로 정기 변경을 하기 때문에 12월 편입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상장지수펀드(ETF) 수요가 가장 큰 나스닥100 지수 편입이 가능하다는 점은 긍정적"이라면서 "ADR 상장은 해외 투자자 접근성 개선을 통한 밸류에이션(기업가치 대비 주가 수준) 할인 완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이재원 연구원 역시 SK하이닉스의 미국 ADR 상장이 해외 투자자 접근성을 높이고 장기적으로 미국 반도체 지수 편입 기대를 키울 수 있다고 전망했다.다만 삼성전자가 여전히 영업이익과 기업 체급에서 우위에 있는 만큼 시가총액 역전을 둘러싼 논란은 무리가 아니라고 부연했다. 이 연구원은 "시장에서는 인공지능(AI) 메모리 분야에 더 큰 가치를 부여하고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양사 주가가 함께 우상향하는 흐름 속에 '키 맞추기'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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