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따위가 포람페급? 비웃다 감격…국뽕 아닌 국력, 기적 아닌.....

모터스포츠 분야서도 ‘태극마크’르망 24시 첫 출전서 완주 성공한국차 선전, 한국인 자긍심도↑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을 격려하려 온 정의선 회장(왼쪽), 르망 24시에 출전한 마그마 GMR-001(오른쪽 위), 마그마 레이싱팀 퍼레이드 장면. [사진제공=공동취재단,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팀 /편집=최기성 매경 디지털뉴스룸 기자]3일-“해보자”전광석화 같은 결정이었다. “제네시스를 모터스포츠에 진출시키자”는 루크 동커볼케 현대차그룹 최고크리에이티브책임자(CCO) 사장의 제안에 최고경영진이 단 사흘 만에 준 답변이었다.제네시스는 지난 2024년 12월4일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세계적인 내구 레이스인 월드 인듀어런스 챔피언십(World Endurance Championship, WEC) 하이퍼카 클래스 참가를 공식 선언했다.499일-“해냈다”놀라운 스피드였다. 내구 레이싱 전담 부서조차 없던 제네시스는 지난 4월17일19일 이탈리아 이몰라에서 열린 2026 FIA 월드 인듀어런스 챔피언십(WEC) 개막전에 출전했다.WEC 출전을 결정하고 1년4개월에 불과한 499일만에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 팀을 구성하고 하이퍼카인 제네시스 마그마 GMR-001을 선보였다.포람페(포르쉐, 람보르기니, 페라리), 벤츠, BMW 등 고성능 분야에서 일가를 이룬 글로벌 브랜드들의 전유물이었던 하이퍼카 클래스에 합류했다.557일-“놀랐다”그저 참가에 의미를 뒀을 것이라는 국내외에서의 평가절하도, 섣불리 도전했다 톡톡히 망신을 당할 것이라는 비웃음도 모두 사라졌다.지난 4월 6시간 레이스가 펼쳐진 이몰라 개막전에서 완주에 성공했을 당시만 해도 ‘운’이나 ‘기적’일 것이라는 분위기가 있었다.WEC 핵심경기이자 24시간 동안 질주해야 하는 세계 최고 내구레이스 대회인 르망 24시에서는 6시간 레이스와 달리 완주에 실패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수십년간 쌓아둔 세계 최고 수준의 고성능 기술력, 레이싱팀 운영 능력이 있어야 완주할 수 있어서다.빗나갔다. 지난 13~14일 프랑스 라 사르트 서킷에서 열린 르망 24시에서는 태극기가 휘날리는 가운데 태극마크를 단 GMR-001이 완주에 성공했다.WEC 출전을 결정한 지 1년6개월만에 한국 자동차 역사에 한 획을 긋는 일대 사건이 벌어진 셈이다.제네시스가 고성능·럭셔리카 분야에서 포람페급으로 위상을 높일 수 있는 발판도 마련됐다.모터스포츠로 현대차그룹 ‘퀀텀점프’ 현대자동차는 5월 7일부터 10일(일, 현지시각)까지 포르투갈에서 열린 ‘2026 월드랠리챔피언십(World Rally Championship, 이하 WRC)’ 시즌 6라운드에서 현대 월드랠리팀 소속 티에리 누빌(Thierry Neuville)이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사진제공=현대차]제네시스가 단 3일 만에 모터스포츠 진출을 결정하고, 1년6개월만에 한국차 브랜드 최초로 첫 출전한 르망 24시에서 완주라는 대기록을 달성한 것은 운도 기적도 아니다.이미 12년 전부터 차근차근 실력을 쌓아왔다. 현대차는 지난 2014년 글로벌 최고 수준의 모터스포츠인 월드 랠리 챔피언십(WRC) 진출하면서 고성능차 개발에 필요한 기술력을 키워왔다.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대중적인 자동차 분야 외에 고성능차 분야에서도 그룹 입지를 강화하고 그룹의 ‘퀀텀점프(Quantum Jump)’를 일궈내기 위해서는 모터스포츠에 적극 투자해야 한다고 판단했다.현대차는 정 회장의 진두지휘 아래 WRC는 물론 아반떼급 고성능 경주차가 각축전을 펼치는 최정상급 투어링카 대회인 WTCR(월드 투어링카 컵)에도 참가했다.전기차 개발 노하우를 쌓을 수 있는 전기차 투어링카 대회인 ETCR(일렉트릭 투어링카 레이스)에도 뛰어들었다.모터스포츠에 필요한 고성능차 기술 개발을 위해 인재 영입에도 공들였다.2015년 영입한 BMW 출신 고성능 모델 전문가인 알버트 비어만 현대차 연구개발 본부장(사장)은 현대차 고성능 브랜드인 N과 제네시스 G70 개발 등을 담당하며, 고성능차 기술력을 단숨에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올렸다.BMW M 북남미 사업총괄 출신으로 현대차 고객경험본부장을 맡은 토마스 쉬미에라 부사장도 지난 2018년 합류, 고성능차 및 모터스포츠 사업 상품 영업 마케팅을 담당했다.현대차는 WRC에 진출한 지 5년 만인 2019년 제조사 부문 종합 우승을 일궈내는 대기록을 세웠다.2024년에는 WRC 첫 번째 라운드 ‘몬테카를로 랠리’에서 1위를 차지한 것을 시작으로 ‘이탈리아 랠리’에서는 3년 연속 우승 대기록을 세웠다.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 팀 [사진제공=제네시스]실력을 키워 자신감이 붙은 현대차는 지난 2024년 12월 제네시스 브랜드까지 내구레이스 중심의 모터스포츠에 진출시켰다.프리미엄을 넘어 럭셔리 브랜드로 도약하고 BMW M, 벤츠의 메르세데스-AMG, 포르쉐, 페라리 등과 경쟁할 수 있는 기술력과 인지도를 높이려면 모터스포츠 진출이 필수라고 판단해서다.제네시스는 2024년 12월 두바이에서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Genesis Magma Racing)을 최초로 공개하고 자체 엔진 개발 및 레이스 운영진, 드라이버 라인업을 구성했다.현대차그룹이 모터스포츠 진출을 3일 만에 결정할 수 있었던 데에는 정의선 회장의 의지도 작용했다.정 회장은 지난 2015년 제네시스 브랜드 출범식에서 “도전해야 변할 수 있고, 바뀌어야 새로운 가능성이 열린다”고 강조했다.정 회장은 지난 2018년 CES 현장에서도 고성능차의 중요성을 묻는 질문에 “마차를 끄는 말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 전쟁에서 싸우거나 잘 달리는 경주마도 필요하다”며 “고성능차에서 획득한 기술을 일반차에 접목할 때 시너지 효과가 크기 때문에 현대차에 꼭 필요한 영역”이라고 답했다.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의 지원도 힘을 더했다. 그는 모터스포츠 진출이 유럽과 북미 시장에서 제네시스의 인지도를 높이고 브랜드 가치를 강화하기 위한 전략적 투자라고 판단했다. 당장 수익이 나지 않고 적지 않은 비용이 발생하더라도 반드시 필요한 가치있는 투자라고 역설했다.이런 상황에서 루크 동커볼케 사장의 도전적인 제안이 트리거가 돼 ‘제네시스 하이퍼스피드 프로젝트’가 출발했다.당시 최고 경영진은 “내구 레이스 참가 목표는 기술과 내구성 등 모터스포츠 교훈을 통해 고객에게 더 나은 차량을 만드는 것”이라고 명확히 제시했다.제네시스 선전, 국력 향상에 한몫 태극 마크를 단 제네시스 마그마 GMR-001 하이퍼카 [사진촬영=최기성 매경 디지털뉴스룸 기자/프랑스 르망]프로젝트 추진을 결정한 직후 제네시스는 조직 구축과 차량 개발을 동시에 착수했다. 제네시스는 자체 신생 팀인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을 구성했다.일반적으로 완성차 브랜드가 모터스포츠에 진출할 때 기존 레이싱 팀을 그대로 인수하거나 외주 운영팀을 활용하는 것과는 달랐다.자체 팀을 꾸린 제네시스는 엔지니어와 드라이버 역량을 키우기 위해 프랑스의 명문 레이싱 팀 ‘IDEC 스포트’와 손잡고, 2025년 유러피언 르망 시리즈(ELMS) LMP2 클래스에 참가했다.이를 통해 내구 레이스 운영 노하우와 기술 데이터를 축적하고 드라이버들의 기량을 끌어올려 2026년 WEC 하이퍼카 클래스 데뷔를 위한 토대를 다졌다.현대차그룹 장재훈 부회장은 경쟁력 있는 차량을 속도감 있게 개발하기 위해 그룹이 기존에 보유하던 기술 자산이자 수년 간 검증을 마친 WRC 엔진을 전혀 새로운 WEC용 엔진으로 전환하는 결정을 내렸다.장 부회장은 프랑스 르 카스텔레 지역에 위치한 GMR 워크샵을 직접 찾아 1호 섀시(차체)를 비롯한 엔진 및 차량 개발 현황을 꼼꼼히 챙겼다.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과 현대모터스포츠법인, 남양연구소의 협업이 원활히 이뤄져 ‘원팀’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역할과 자원을 배분하고 공동 기술 개발을 위한 인적·물적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그 결과 13개월 만에 GMR-001 하이퍼카 구동에 성공하고 499일 만에 GMR-001 2대가 데뷔하는 성과를 일궈냈다.개막전인 이몰라 6시간(6 Hours of Imola) 레이스에서 제네시스 GMR-001은 페라리를 놀라게 했다.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팀의 마티스 조베르를 뒤쫓던 페라리 팀의 니클라스 닐센이 팀 라디오를 통해 “저 차가 왜 우리보다 코너에서 빠른지 이해할 수 없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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