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 0주’ 후폭풍… 한투운용 ETF 과장광고 의혹 경찰 내사

금감원, 미래에셋증권 전방위 감사… 스페이스X 주가 하락에 관련 ETF 약세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미국우주테크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 홍보 영상 속 한 장면. 유튜브 채널 ACE ETF 캡처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스페이스X 공모주 배정이 확정된 것처럼 지속적으로 홍보했다. 이를 믿은 투자자로 하여금 ‘ACE 미국우주테크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를 매수하게 했지만 실제로는 스페이스X 공모주를 배정받지 못했다.”최근 한 개인투자자가 경찰에 한국투자신탁운용(한투운용)을 형법상 사기 혐의로 고소하며 낸 고소장의 요지다. 고소장을 접수한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내사에 착수했다. 만약 한투운용이 스페이스X 공모주를 배정받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도 “공모주 배정이 확정됐다”고 광고한 사실이 드러날 경우 사기 혐의로 법적 책임을 질 수도 있다.“한투운용, 공모주 배정 확정된 것처럼 홍보”최근 미래에셋증권의 스페이스X 기업공개(IPO) 공모주 확보 무산 사태 후폭풍이 금융업계 전반으로 확산하는 모습이다. 한투운용은 자사 ‘ACE 미국우주테크액티브’ ETF를 판매하는 과정에서 “IPO에 직접 참여해 시장가가 아닌, 공모가에 투자할 수 있다”는 취지로 홍보했다. 해당 상품은 액티브 ETF라 패시브 ETF와 달리 청약 참여가 가능했지만 공모주 배정이 무산돼 한투운용은 공모가보다 높은 가격에 스페이스X 주식을 담게 됐다. 이 과정에서 한투운용은 6월 12일 카카오톡 채널을 통해 “ACE 미국우주테크액티브의 스페이스X 공모주 배정은 확정됐으나 부득이하게 안내 시점을 연기한다”고 안내해 논란을 샀다.이와 관련해 금융감독원(금감원)은 한투운용에 대한 현장 검사에 나섰고, 또 다른 자산운용사인 삼성자산운용이 지수 방법론을 위배해 패시브 ETF인 ‘KODEX 미국항공우주’에 스페이스X를 편입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살펴볼 계획이다.이찬진 금감원장은 6월 22일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사태와 관련해 “어처구니없는 상황”이라고 평하면서 “왜 배정이 안 됐는지 추가적으로 살펴보는 중이고, 근본적으로 투자자 보호 관련 부분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금감원은 미래에셋증권의 사모 청약이 과열 조짐을 보이자 6월 5일 투자자 보호 차원에서 ‘점검’에 나섰고, 9일 한 단계 수위가 높은 ‘검사’로 전환했다. 이어 스페이스X 공모주 배정 불발 사태가 발생하자 16일에는 전방위적 검사에 나선 것이다. 금감원은 미래에셋증권이 구체적으로 어떤 근거로 공모주 청약 물량을 확보할 수 있다고 판단했는지, 물량 배정 과정에서 주관사 측과 적절히 소통했는지 등을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6월 12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 나스닥 전광판에 스페이스X 로켓 이미지가 표시되고 있다. GETTYIMAGES미래에셋증권, 자사주 3000억 소각 결정당초 미래에셋증권은 스페이스X IPO 인수단에 참여해 국내 전문 투자자들로부터 총 5억 달러(약 7500억 원) 규모의 공모주 청약을 받는 등 기대를 모았다. 스페이스X는 6월 13일 사상 최대인 750억 달러(약 115조3000억 원) 규모 IPO에 성공했으나 미래에셋증권은 한 주도 확보하지 못했다. 스페이스X 상장을 몇 시간 앞둔 12일 밤 상장 주관사 골드만삭스가 구체적인 이유도 설명하지 않고 이메일로 “공모주를 배정할 수 없다”고 통보한 것이다. 투자업계에선 “미국 현지의 IPO 초과 수요로 한국 물량 배정이 취소됐다” “전문 투자자에 한정된 탓에 국내 공모 규모가 적어 우선순위에서 밀렸다” 등 여러 관측이 나오고 있다.미래에셋증권은 대표이사들이 사과한 데 이어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6월 15일 미래에셋증권은 각자 대표이사인 김미섭·허선호 부회장 명의로 투자자들에게 “고개 숙여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는 문자메시지를 발송했다. 미래에셋증권이 6월 17일 총 30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 및 전량 소각을 결정한 것도 성난 투자자들을 달래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취득 대상은 보통주 2000억 원, 1우선주 100억 원, 2우선주 900억 원으로 미래에셋증권이 1우선주를 자사주 매입 대상으로 삼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한편 IPO 흥행에 성공해 시초가 150달러에 데뷔한 스페이스X는 6월 16일 종가 기준 200달러를 돌파하는 등 기세를 올렸으나, 이후 3거래일 연속 하락해 150달러대에 머무르는 도돌이표 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22일에는 16.43% 급락해 시가총액 약 4000억 달러(약 618조4000억 원)가 증발하기도 했다. 이날 스페이스X가 고금리 브리지론을 상환하기 위해 200억 달러(약 30조8000억 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한다고 발표한 게 주가 하락 도화선이 됐다. 이에 따라 같은 날 스페이스X를 담은 ‘ACE 미국우주테크액티브’(-10.07%)와 ‘SOL 미국우주항공TOP10’(-10.25%) 등 국내 ETF도 약세를 보였다.*유튜브와 포털에서 각각 ‘매거진동아’와 ‘투벤저스’를 검색해 팔로잉하시면 기사 외에도 동영상 등 다채로운 투자 정보를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원문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