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갤러리아, 백화점 넘어 ‘디벨로퍼’로...사업화 속도낸다

한화 3남 김동선,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백화점 유통에 부동산 개발 시너지 목표서울 주요 상권 부지 등 잇달아 매입 나서독립경영 후 신성장 동력 확보 포석한화갤러리아가 백화점에 이어 부동산 개발을 새 성장축으로 육성한다. 8월 한화갤러리아 등을 중심으로 독립경영에 나서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3남 김동선 한화비전 미래비전총괄 부사장이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26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갤러리아는 부동산을 매입해 보유 수준에 머무르던 업무를 정식 자산개발 사업으로 확대하기로 내부 방침을 세웠다. 한화갤러리아는 약 2년 전부터 부동산 투자 관련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해왔고, 최근에는 이를 정식 사업 조직으로 확대하는 방안까지 검토하며 사업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한화 라이프 부문 내부에서는 TF 차원에서 추진해온 부동산 매입을 향후 자산개발 사업으로 연결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고 말했다.한화갤러리아는 서울 주요 상권의 부동산과 건물 부지를 잇달아 확보해 왔다. 이번달 24일 서울 중구 순화동 순화빌딩 및 토지를 2135억 원에 매입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다. 지난해 2월에는 마포구 서교동 H스퀘어 및 부지를 875억 원에 사들였고 앞서 2023년 4월에는 초록뱀컴퍼니가 보유한 강남구 신사동 부지 및 건물을 895억 원에, 같은 해 12월 에이에스개발주식회사 소유의 청담동 부지를 225억 원에 매입했다. 특히 순화빌딩 매입 건은 앞서 진행한 부동산 매입 사례에 비해 규모가 큰 만큼 한화갤러리아의 자산개발 사업 확대가 본격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된다.한화갤러리아의 이 같은 행보는 김 부사장의 독립경영 이후에 대한 사업 구상과 맞닿은 것으로 해석된다. 한화그룹은 8월 1일 인적분할을 통해 신설 지주사 ‘한화머시너리앤서비스홀딩스’를 출범할 예정이다. 지주사 산하에는 김 부사장이 맡아왔던 한화비전, 한화모멘텀, 한화세미텍, 한화로보틱스 등 테크 계열사와 한화갤러리아,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아워홈 등 라이프 계열사가 편입된다.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 모습.테크 부문에서는 한화비전이, 라이프 부문에서는 한화갤러리아가 각각 중심축을 맡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한화갤러리아는 자산개발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을 전망이다. 백화점 사업만으로는 외형 성장에 한계가 있는 만큼 주요 상권에 확보한 부동산 자산을 유통 사업과 연계해 시너지를 내겠다는 구상으로 읽힌다.주요 유통그룹들도 이미 백화점 사업을 기반으로 부동산 개발과 자산운용 기능을 결합한 포트폴리오를 구축해왔다. 롯데는 롯데백화점과 롯데물산을 통해 잠실 롯데월드타워·몰 등 대형 복합개발 사업을 운영하고 있으며 신세계는 신세계백화점·이마트와 신세계프라퍼티를 앞세워 스타필드 등 복합쇼핑몰 개발 사업을 확장해왔다.한화머시너리앤서비스홀딩스 산하의 라이프 부문 역시 백화점과 호텔을 보유하고 있어 복합 상업시설을 구축할 역량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여기에다 자산개발 사업을 더할 경우 시세 차익 이상의 자산가치 상승을 이끌어내는 시너지를 낼 수 있다.앞서 김영훈 한화갤러리아 대표도 올해 3월 주주총회에서 “신규 사업과 부동산 개발 등 다양한 투자 기회를 면밀히 검토해 중장기 성장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한화갤러리아가 올해 초 부동산 개발사업 전문가인 구용찬 전무를 영입한 것도 서울 갤러리아백화점의 명품관 재건축 업무와 함께 신사업 차원의 부동산 투자 업무를 맡기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업계 관계자는 “백화점 사업은 핵심 입지와 공간 기획 역량이 중요한 만큼 부동산 개발 사업과 결합할 여지가 크다”며 “한화갤러리아가 주요 상권 자산을 확보하면서 계열분리 이후 독자 성장 전략의 한 축으로 자산개발을 키우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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