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 장점만 쏙 뺐네" 진격하는 C뷰티, 색조는 이미 넘어갔다

C색조 빠르게 성장…K뷰티 인지도 제칠수도저렴한 가격·MZ 픽·빠른 제조 삼박자 맞아업계 관계자 "대규모 자본 투자로 빠르게 성장 중"화시즈 제품. (사진=화시즈 홈페이지 갈무리)“오늘은 티르티르와 쉬글램의 쿠션 제품을 비교해볼게요. 가격은 티르티르가 2배네요. 과연 가격만큼 좋을까요. 쉬글램 제품은 커버력이 강하고 매트하게 잘 발리네요.”미국 유명 뷰티 인플루언서 미스 달시(Miss Darcei)가 틱톡 계정에 올린 영상이다. 쉬글램은 세계 최대 패스트패션 플랫폼이자 중국 기업인 쉬인이 내놓은 뷰티 브랜드다. 달시는 영상 말미에서 한국 화장품이 더 좋다고 결론을 냈지만 중국 제품의 성능도 우수하다고 덧붙였다. 최근 틱톡에서는 C뷰티와 K뷰티를 비교하는 영상이 많아지고 있다. 또 C뷰티 브랜드를 직접 사용한 뒤 평가하는 인플루언서도 늘어나고 있다. K뷰티와 비슷한 디자인과 기능을 앞세운 C뷰티가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어서다. 일각에서는 K뷰티와 비슷한 수준으로 제품력을 끌어올린 C뷰티가 K뷰티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그래픽=송주연 디자이너 ◆ 색조 C뷰티가 뜬다…프로야도 알아본 가능성C뷰티의 인지도는 올 들어 크게 확대되고 있다. 틱톡, 인스타그램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샤오홍슈 화장품’, ‘더우인 메이크업’ 등과 관련한 영상이 늘어나는 추세다. 샤오홍슈, 더우인 등은 중국 현지 사용자 사이에서 인기 있는 SNS 플랫폼이다. 이들 플랫폼을 통해 2030세대 중국 여성들이 사용하는 제품이 알려지면서 한국·미국에서도 제품 사용 후기가 증가하고 있다. 유튜브에는 ‘중국 브랜드 발색력 후기’ 등의 콘텐츠가 100만 뷰 이상의 반응을 얻으며 인기다. 인기를 얻는 대부분은 색조 브랜드다. 쥬디돌, 인투유, 화시즈, RMT, 레드챔버, 포에버키, AZTK, 쉬글램, 치엔옌 등이 대표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색조는 비교적 쉽게 만들어낼 수 있다”며 “반면 기초는 다양한 성분 배합을 고려해야 하고 기술도 필요해 개발 난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그중에서도 ‘플라워노즈’가 특히 인기다. 공주풍의 포장지와 화려한 제품 디자인이 특징이다. 여기에 판타지 세계관을 적용한 스토리텔링 전략을 더하며 입소문이 났다. 2016년 중국에서 인플루언서 출신의 양쯔펑과 저우톈청이 공동 설립했다. 플라워노즈가 관심을 받는 것은 중국 최대 뷰티 기업인 프로야의 지분 확대 영향이다. 프로야는 중국의 ‘아모레퍼시픽’과 같은 회사다. 9개의 스킨케어·색조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 5월 프로야는 양쯔펑으로부터 지분 12.6%를 인수했다. 투자금은 3억5100만위안이다. 2025년 9월 플라워노즈의 지분 38.5%를 인수한데 이어 두 번째 투자다. 프로야가 확보한 총 지분은 51.1%다. 이번 계약으로 플라워노즈 가치는 약 28억3000만위안(약 6300억원)으로 평가됐다. 플라워노즈의 강점은 글로벌 시장에서 충성도 높은 고객을 확보했다는 점이다. 지난해부터 미국, 한국, 일본, 베트남 등에서 신규 고객을 적극 확보하고 있다. 그 결과 지난해 매출은 17억3000만위안(약 3900억원), 순이익은 2억8000만위안(약 600억원)을 달성했다. 프로야는 색조 입지를 강화하고 멀티 브랜드 및 멀티 카테고리 전략을 위해 인수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인수를 발표하자 프로야 주가는 55위안(5월 21일)에서 발표 직후 67위안까지 올랐다. 한 달 새 18.7%가 뛴 셈이다. 프로야의 주력 사업인 스킨케어 부문의 실적이 부진한 가운데 색조 브랜드가 이를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됐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중국 색조 브랜드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플라워노즈. 사진=플라워노즈 홈페이지 갈무리 ◆ 삼박자 다 맞다…저렴한 가격·MZ 픽·빠른 제조C뷰티가 인기를 얻는 주된 요인은 △저렴한 가격 △MZ세대를 중심으로 전개하는 SNS 마케팅 △트렌드를 빠르게 적용할 수 있는 제조시스템 등이다. 우선 가격 경쟁력이 높다. C뷰티 제품 가격은 한국 화장품 대비 50~70% 수준이다. 예를 들어 한국 브랜드의 립스틱이 1만원에 판매된다면 비슷한 디자인의 C뷰티 제품은 5000원에 나온다. C뷰티와 K뷰티의 차이를 모르거나 화장품에 대해 관심이 많지 않은 대다수의 해외 소비자들은 가격이 낮은 제품을 택할 가능성이 크다. 또 다른 전략은 마케팅이다. 틱톡, 인스타그램 인플루언서와의 협업을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인플루언서에 제품을 제공하고 관련 영상을 만들면 젊은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틱톡 마케팅을 전개한 중국 뷰티 브랜드 화시즈는 미국 아마존에 입점해 현지 고객들을 상대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인기 제품은 100개 이상의 리뷰가 달리며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 현지 제조 시스템도 한몫했다. 중국 광저우, 상하이 등에는 ODM(연구개발생산)·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생태계가 이미 조성돼 있다. 특히 광저우에는 중국 화장품 제조업체의 약 40%가 밀집해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업계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한 산업 클러스터가 지역에 형성되면 기획부터 생산·납품까지 리드타임이 크게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중국 ODM 산업은 대규모 자본 투자와 현지 ‘C뷰티’ 브랜드의 성장에 힘입어 빠르게 고도화되고 있다. 대량 생산 부문에서는 상당한 수준의 원가 경쟁력과 인프라를 갖추고 있으며 일부 기업은 최소주문수량(MOQ)도 거래하고 있어 브랜드는 빠르게 제품을 만들어낼 수 있다. 기술력도 빠르게 선진화되고 있다. 한국과의 기술 격차는 존재하지만 유럽·한국·일본 등 글로벌 출신 연구 인력을 대거 확보 중이다. 중장기적으로는 한국 수준에 근접할 가능성도 높다. 중국 소비자 수준이 높아지며 성분·품질·가성비를 갖춘 C뷰티가 시장 주류로 올라선 상태다. 업계에 따르면 C뷰티가 차지하는 중국 화장품 시장점유율은 60%에 달한다. 중국 시장과 아시아를 발판 삼아 C뷰티 영향력이 커질 경우 K뷰티 산업이 위축될 우려도 있다. 삼정KPMG는 “중국 로컬 브랜드들이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빠른 외연 확대를 시도하며 양적 성장뿐 아니라 제품 경쟁력 측면에서도 진전을 이루고 있다”고 분석했다.글로벌 금융정보 플랫폼 인베스토피디아에 따르면 북미 시장 화장품 수입 국가 순위 1위(2024년 기준)는 한국이다. 17억달러(약 2조5700억원)이다. 중국은 5위로 6억7140만달러(약 1조155억원)를 기록했다. 중국 브랜드 가치가 올라갈 경우 수출액 격차는 줄어들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C뷰티에 대한 중국 소비자 평가가 좋다”며 “자국을 넘어 글로벌 MZ세대 사이에서 인기가 높아질 경우 차별화하지 못한 K뷰티는 경쟁력을 잃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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