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보험까지 잡혔다”…12000피 전망에 ‘빚투’ 폭증 [잇슈 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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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두 번째 키워드 '보험 끌어다 빚투'입니다. 빚내서 투자하는, 이른바 빚투가, 이제는 보험까지 끌어오고 있다는 얘기가 나옵니다. 상황이 좀 심각한 수준이라고요? [답변] 네, 빚투가 사상 최대로 불어났고, 마지막 보루로 여겨지던 보험까지 헐고 있습니다. 빚투의 대표 지표인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6월 22일 기준 약 38조 5천억 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문제는 신용융자만이 아니라는 겁니다. 보험 해지환급금을 담보로 돈을 빌리는 보험계약대출, 이른바 약관대출도 급증했습니다. 삼성·교보·한화 3대 생명보험사의 약관대출 잔액이 32조 4천억여 원으로, 올해 들어 5개월간 1조 원 가까이 늘었습니다. 보험사 전체 약관대출은 1분기 말 기준 71조 4천억 원에 달합니다. 시장에서는 이렇게 늘어난 자금의 상당 부분이 주식 투자로 흘러갔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게 왜 무서운 신호냐면, 그만큼 손쉽게 끌어다 쓸 수 있는 돈이기 때문입니다. 약관대출은 보험 해약환급금이라는 확실한 담보를 깔고 있다 보니, 신용평가도 서류 제출도 없이 앱으로 해약환급금의 70~90%까지 바로 빌릴 수 있습니다. 금리도 연 3~4%대로 마이너스통장보다 쌉니다. 게다가 사실상 가입자가 자기 자산을 미리 꺼내 쓰는 성격이 강해서, 당국이 일방적으로 규제하기도 어렵습니다. 이런 특성 때문에 약관대출은 그동안 자금 융통의 마지막 보루로 여겨져 왔습니다. 그런데 바로 그 마지막 보루까지 주식 투자로 흘러가고 있다는 신호가 나오고 있는 겁니다. [앵커] 멀쩡한 보험까지 손을 대고 있다는 건데, 이유가 뭔가요? [답변] 세 가지가 겹쳤습니다. 9000선 돌파에 따른 조급함, 규제 사각지대, 간편함입니다. 먼저 분위기를 보겠습니다. 코스피가 6월 18일 사상 처음으로 9000선을 돌파했고, 22일에는 9114까지 올라 역대 최고를 찍었습니다. 이런 활황장에서 더 늦기 전에 올라타야 한다는 포모(FOMO) 심리가 빚투를 부추긴 겁니다. 두 번째가 풍선효과 때문입니다. 금융당국이 가계대출을 잡으려고 은행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은 바짝 조였습니다. 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은 개인 신용대출 한도를 1억 원으로 묶었습니다. 그런데 예금담보대출과 보험약관대출은 이 규제에서 비켜나 있습니다. 막힌 물이 규제 없는 쪽으로 몰리는 풍선효과인 셈입니다. 해외 사례를 보면 더 섬뜩합니다. 대만은 신용융자가 1년 새 160% 폭증했고, 10대 청소년까지 빚투에 뛰어들었습니다. 일부는 예금과 적금을 깨고 은행 대출까지 받아 자금을 마련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닷컴버블 직전 수준의 과열이라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지금 따라가고 있는 길입니다. [앵커] 골드만삭스가 코스피 12000 전망까지 내놓은 가운데, 과열 흐름이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오는데요. 보험 끌어다 빚투하는 게 특히 더 위험하다고요? [답변] 핵심은 보험을 담보로 하는 빚투는 한 번이 아니라 두 번 잃을 수 있습니다. 첫 번째는 주식이고, 두 번째는 보장입니다. 먼저 첫 번째, 주식을 잃는 단계입니다. 바로 반대매매입니다. 주가가 급락하면 증권사가 빚으로 산 주식을 내 의사와 상관없이 강제로 팔아버립니다. 실제로 늘고 있습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달 주요 10개 증권사에서 발생한 하루 평균 반대매매 규모는 373억 6천만 원으로, 지난해 일평균 100억 2천만 원의 3.7배에 달했습니다. 이 가운데 초단기 빚투인 미수거래 반대매매만 하루 평균 297억 6천만 원으로, 지난해 59억 9천만 원의 5배 수준입니다. 지금처럼 변동성이 극심한 장에서 빚투에 나서는 건, 한순간에 가진 걸 잃기 딱 좋은 상황입니다. 그런데 보험을 담보로 하는 빚투는 여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이게 두 번째, 보장까지 잃는 단계입니다. 약관대출은 이자를 못 갚아 대출 원리금이 해약환급금을 넘어서면, 보험 계약 자체가 자동으로 해지됩니다. 그동안 쌓아온 보장이 한순간에 다 사라지는 겁니다. 주식으로 돈을 잃은 데다, 정작 아플 때 받을 보장까지 날리는 최악의 경우가 생길 수 있습니다. 당국도 이미 경고에 나섰습니다. 보험사들에 리스크 관리를 주문했고, 현대해상은 연금·저축보험 약관대출 한도를 95%에서 85%로 낮췄습니다. 보험은 인생의 안전벨트입니다. 그 벨트를 풀어 투자 밑천으로 쓰는 순간, 사고가 났을 때 나를 지켜줄 것은 아무것도 남지 않습니다.■ 제보하기▷ 전화 : 02-781-1234, 4444▷ 이메일 : kbs1234@kbs.co.kr▷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유튜브, 다음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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