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으로 말할 때"…형지 장녀 최혜원의 반등 승부수

형지I&C, 온라인 체질 개선·해외 시장 확대 총력실적 반등으로 오너 2세 경영능력 입증 주목패션그룹형지 최병오 회장이 대통령의 이탈리아 국빈 방문 경제사절단 일원으로 참여했다. 사진은 최병오 패션그룹형지 회장(좌)과 형지 계열사를 대표해 이번 일정을 수행한 최혜원 형지I&C 대표(우)의 모습. ⓒ패션그룹형지[데일리안 = 남가희 기자] 패션그룹형지 오너 2세인 최혜원 형지I&C 대표가 실적 반등을 위한 승부수를 던지고 있다. 장기간 이어진 부진을 끊고 경영 성과를 입증해야 하는 시점에서 온라인 체질 개선과 글로벌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26일 업계에 따르면, 형지I&C는 최 대표 취임 이후 매출 감소와 수익성 악화가 이어졌다.2016년 1286억원이던 매출은 지난해 508억원으로 줄었고, 영업이익도 최근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2023년 영업이익 7억원에서 2024년 영업손실 50억원으로 적자 전환한 데 이어 2025년에는 영업손실 70억원을 기록했다.이런 가운데 형지I&C는 보통주 10주를 1주로 무상 병합하는 방식으로 감자도 단행했다. 발행주식 수는 기존 4296만2622주에서 429만6262주로 줄었다. 감자 목적은 재무구조 개선이다.동시에 형지I&C는 재무구조 개선과 운영자금 확보를 위해 유상증자도 추진 중이다. 회사는 보통주 280만주를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발행할 예정으로, 1차 발행가액은 주당 2030원, 모집총액은 56억8400만원이다. 조달 자금은 전액 운영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다.이런 상황에서 최 대표는 형지I&C의 실적 반등을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우선 최 대표는 VC(Velocity Commerce) 사업부를 신설해 온라인 사업을 강화하고, 온라인 전용 브랜드 '볼디니(BOLDINI)' 론칭을 준비 중이다.최근에는 해외 사업 확대에도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우선 온·오프라인 결합 '옴니패션(Omni-Fashion)' 전략을 바탕으로 일본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여성복 브랜드 '캐리스노트'를 앞세워 백화점과 홈쇼핑, 온라인 플랫폼을 아우르는 유통망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중국에서는 상하이 국영기관 및 기업 지원기관과 잇달아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며 현지 비즈니스 네트워크 구축에 나섰다. 이를 통해 유통망과 투자 협력 기반을 확보하며 중국 시장 안착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유럽 공략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최 대표는 최근 최병오 회장의 이탈리아 경제사절단 일정에 계열사 대표로 동행해 현지 프리미엄 원단 연구개발(R&D) 기업 카르비코(Carvico)와 전략적 협력 관계를 구축했다.양사는 프리미엄 원단과 친환경 소재 공동 개발, 시장 정보 공유, 공동 마케팅 등에 협력하기로 했으며, 형지I&C는 카르비코의 글로벌 네트워크와 친환경 기술력을 바탕으로 유럽 시장 공략과 제품 경쟁력 강화를 동시에 노린다는 전략이다.이는 형지I&C의 체질 개선과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승부수로 풀이된다. 국내 패션 시장 성장세가 둔화하는 가운데 온라인과 글로벌을 양축으로 사업 구조를 재편하며 수익성 회복에 나서겠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특히 최 대표에게는 이번 전략의 성과가 더욱 중요하다. 현재 최병오 패션그룹형지 대표는 2세 승계를 진행 중이다.최준호 부회장이 형지엘리트와 형지글로벌을 중심으로 그룹 핵심 사업을, 최혜원 이사가 형지I&C를 중심으로 별도 사업 영역을 맡는 형태로 패션그룹형지의 승계 구도가 정리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된다.그러나 그간의 성과가 부진했던 만큼 향후 승계 과정을 위해서라도 두 사람 모두 각자가 이끄는 계열사의 실적과 기업가치 제고를 통해 오너 2세로서의 경영 능력을 증명해야 한다는 평가가 나온다.결국 최근 최 대표가 추진하는 온라인 체질 개선과 글로벌 전략이 실제 실적과 기업가치 제고로 이어질 수 있을지가 오너 2세로서의 경영 능력을 평가받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형지I&C 관계자는 "그룹 차원에서 미래 성장동력으로 '글로벌 영토 확장'을 낙점한 만큼 형지I&C 역시 국내를 넘어 해외 시장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오프라인 중심의 패션 시장이 소비 트렌드 변화로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새로운 수익 창출 기회를 해외에서 찾기 위한 전략"이라고 설명했다.이어 "해외 시장 확대와 함께 온라인 강화에도 집중하고 있다"며 "자사몰을 통한 직접 판매를 확대해 중간 수수료를 줄이고 영업이익률을 높이는 등 수익 구조를 근본적으로 개선하고 있으며, 오는 9월에는 온라인 전용 브랜드 '볼디니'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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