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마홀딩스' 원톱 굳힌 윤상현…지주사 디스카운트 해결 과제
윤상현 콜마홀딩스 부회장이 지난해 서울 강남구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아마존 뷰티 인 서울’에서 강연하고 있다. /사진 제공=콜마홀딩스한국콜마가 중간지주사 지위를 내려놓고 윤상현 콜마홀딩스 부회장을 둘러싼 가족 간 주식반환청구 소송이 취하되면서 그룹 내 '윤상현 원톱 체제'와 콜마홀딩스를 정점으로 한 단일 지배구조가 공고해졌다. 한국콜마는 지주사 디스카운트를 덜어낸 반면 그 부담은 그룹 정점에 있는 콜마홀딩스로 넘어간 모습이다. 경영권 불확실성을 해소한 윤 부회장 입장에서는 이제 지주사의 기업가치를 끌어올려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수익성 악화에 PBR 0.5배…콜마홀딩스에 남겨진 과제2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은 장남인 윤상현 부회장을 상대로 제기했던 주식반환 청구 소송을 최근 취하했다. 여기에 한국콜마가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 지정 요건에서 제외되면서 그룹 지배구조 역시 단순화됐다. 이에 따라 윤 부회장의 발목을 잡았던 경영권 분쟁 리스크가 종식됐고 한국콜마의 지배구조 중복에 따른 할인도 해소된 모습이다.반면 시장의 시선은 자연스럽게 최상단 지주사인 콜마홀딩스로 향하고 있다. 단순 지배구조 체제로 재편된 만큼 향후 그룹 가치에 대한 평가는 결국 콜마홀딩스의 수익성과 자본 효율성이 좌우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콜마홀딩스의 주가는 지난해 6월 2만원대까지 급등했다가 꾸준히 하락세를 기록해 29일 현재 9100원대에 거래중이다. 이에 따라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53배 수준에 머물며 극심한 저평가 상태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에는 잉여현금을 활용해 배당성향을 39.5%까지 높이며 주주환원 확대에 나섰지만 주가는 좀처럼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이처럼 콜마홀딩스의 주가가 하락세를 보이는 이유는 낮은 현금창출력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자체 사업 비중이 낮은 지주사 특성상 주된 수입원은 부동산 임대 수익과 상표권 사용료, 자회사 배당 수익 등으로 한정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콜마홀딩스는 매년 100억~120억원 규모의 부동산 임대 수익을 내고 있지만, 정작 본업과 직결된 자회사 배당 수익은 50억원대에 그쳤다. 핵심 자회사인 한국콜마가 최근 수년간 사상 최대 실적 랠리를 이어가고 있음에도 배당성향이 16% 안팎에 머물러 있어 홀딩스로 유입되는 현금 파이프라인이 좁은 탓이다.여기에 또 다른 핵심 계열사인 콜마비앤에이치의 실적 부진은 지주사의 재무 부담을 더욱 가중시켰다. 콜마비앤에이치는 지난해 220억원대의 당기순손실을 냈으며 지난 3년간 배당수익률은 평균 2%이하에 머물렀다. 이처럼 핵심 자회사들의 수익성 악화와 제한적인 현금 유입이 고스란히 모회사로 전이되면서 콜마홀딩스의 지난해 기준 영업이익률과 자기자본이익률(ROE)은 각각 2.64%, 3.85%라는 저조한 수준에 머물렀다.콜마비앤에이치 체질 개선 본격화…전문경영인 체제 강화윤상현 부회장은 지주사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해 주요 자회사인 콜마비앤에이치의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콜마홀딩스가 콜마비앤에이치 지분 44.63%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자회사의 실적 반등 없이는 지주사의 기업가치 회복도 요원하기 때문이다.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경영진 물갈이를 통한 '전문경영인 체제' 구축이다. 현재 콜마비앤에이치의 사내이사는 윤 부회장과 윤여원 전 대표를 포함해 총 5명으로 모두 최근 신규 선임된 인물들이다.이 중 이승환 대표는 지난해 9월 CJ제일제당과 베인앤컴퍼니 등을 거친 전략 전문가로 지난 4월 동생 윤여원 전 대표가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며 단독 대표 체제로 재편됐다. 아울러 올해 정기 주주총회에서는 유베이스 전략총괄 출신의 조용한 사내이사를 신규 선임하는 등 이사회를 전략·재무 전문가 중심으로 탈바꿈했다. 수익 구조 개선과 비용 효율화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이 대표는 취임 직후부터 사업 포트폴리오 정리에 돌입했다. 올해 초 화장품 관련 자회사인 콜마스크 지분을 매각했고, 자회사 에치엔지의 화장품 사업 부문 역시 한국콜마 자회사인 콜마유엑스로 양도했다. 본업인 건강기능식품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는 한편, 만성 적자에 시달리던 중국 법인 강소콜마의 영업을 중단하며 선제적으로 부실 요인을 털어냈다.이러한 사업 구조 효율화 작업은 곧바로 실적 회복으로 이어졌다. 콜마비앤에이치의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10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190% 급증했다. 자회사의 턴어라운드가 가시화되면서 콜마홀딩스의 밸류업 과제도 탄력을 받을지 주목된다.콜마홀딩스 측은 "지난해 기업가치제고계획을 통해 중장기 PBR 1배 달성과 주주환원율 50%를 목표로 제시했다"며 "지주사로서 계열사의 안정적인 성장을 지원하고 자체적으로도 자사주 소각, 분기배당 확대, 지배구조 선진화 등을 통해 주식가치를 제고할 수 있도록 실행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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