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억 부자’ 차기 한은 총재의 똑소리 나는 재테크 비법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가 31일 서울 중구 한화금융플라자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의 재산이 공개되면서 그의 투자 방식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외화자산을 보유하고 있으면서도 실제 투자 포트폴리오는 미국보다는 국내 증시와 미국을 제외한 해외 시장에 무게를 둔 점이 눈에 띈다. 통상 고위공직자나 국내 투자자들 사이에서 미국 자산 선호가 강한 흐름과는 다소 다른 모습이다.6일 신 후보자가 국회에 제출한 재산신고 내역에 따르면 그는 개별 종목 직접투자 대신 상장지수펀드(ETF) 중심으로 자산을 운용했다. 보유한 ETF는 모두 5종으로, 평가액은 총 21억8285만원 규모다.종목 수는 많지 않지만 투자 방향은 비교적 분명했다. 미국 대표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은 찾아보기 어려웠고, 국내 주식시장과 미국을 제외한 글로벌 시장에 분산해 투자한 형태였다.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것은 ‘프랭클린 FTSE Korea UCITS ETF’였다. 투자액은 10억5396만원으로, 전체 ETF 자산 가운데 절반 가까이를 차지했다. 여기에 ‘SOL코리아밸류업TR ETF’ 3억382만원까지 더하면 국내 증시 관련 투자 비중은 약 62% 수준으로 올라간다. 외화자산 성격을 띠고 있으면서도 사실상 ‘국장’ 중심 포트폴리오를 짠 셈이다.나머지 자산은 미국보다 미국을 제외한 해외 시장에 맞춰졌다. 신 후보자는 ‘뱅가드 Total International Stock ETF’에 4억335만원, ‘아이쉐어즈 MSCI 미국 제외 ETF’에 1억2864만원을 투자했다. 두 상품 모두 미국을 제외한 글로벌 주식시장이나 신흥시장에 분산 투자하는 성격이 강하다. 여기에 ‘아이쉐어즈 MSCI United Kingdom ETF’ 2억9307만원, 영국 국채 3억208만원도 보유했다.이런 포트폴리오는 최근 몇 년간 국내 투자자들 사이에서 두드러졌던 ‘미국 쏠림’과는 결이 다르다. 미국 기술주나 S&P500 추종 상품이 대세처럼 자리 잡은 상황에서, 신 후보자는 한국 시장과 미국을 뺀 해외 시장에 더 많은 비중을 둔 것이다. 개별 종목을 고르기보다 ETF로 넓게 분산하면서도 지역과 시장 선택에서는 나름의 기준이 읽힌다는 평가가 나온다.다만 이해충돌 논란에서 완전히 자유롭지는 않다는 시각도 있다. 신한자산운용의 ‘SOL코리아밸류업TR ETF’를 제외하면 대부분 외화 기반 상품이라 원화 약세 국면에서는 환차익 또는 평가이익 확대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통화정책 수장 후보자의 자산 구조로 볼 때 향후 시장에서는 이런 부분을 민감하게 바라볼 가능성도 있다.신 후보자 가족들의 투자 성향은 조금 달랐다. 배우자와 장남은 국내외 방산 업종에 상대적으로 집중된 투자 모습을 보였다. 특히 장남의 경우 전체 재산이 1억원 남짓이지만, 이 가운데 절반 정도가 현금성 자산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방산 투자 비중이 적지 않은 편이다. 장남의 방산 관련 투자액은 총 3656만원으로 집계됐다.세부적으로 보면 장남은 국내 방산기업에 투자하는 ‘Exchange Plus Korea Defense Industry Index ETF’에 1399만원, 유럽 항공우주·방산 기업에 투자하는 ‘Europe Aerospace & Defense ETF’에 611만원을 넣었다. 개별 종목으로는 독일 방산업체 라인메탈 828만원, 영국의 밥콕 507만원, 이탈리아 레오나르도 237만원, 키네틱 76만원 등을 보유했다. 배우자 역시 장남과 같은 한국 방산 관련 ETF를 26만원어치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반면 신 후보자 본인과 가족은 가상자산이나 지적재산권은 보유하지 않은 것으로 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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