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권 강화' 상법 원년… 주주제안으로 목소리 키우는 소액주주들
소액주주 플랫폼 '액트' 등 중심으로 주주제안별도 감사위원 선출·임원 보수 산정기준 공개행동주의 펀드도 주주제안·공개서한 등 여론전내년부턴 3% 룰 강화에 집중투표제도 도입게티이미지뱅크상장사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소액주주와 행동주의 펀드의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 별도의 감사위원 선출이나 임원 보수 공개 등을 요구하는 주주제안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특히 올해는 '주주권 강화'를 골자로 한 개정 상법이 적용되는 첫 주총이라는 점에서 압박 강도가 커질 전망이다.19일 금융투자업계와 주주행동 플랫폼 액트에 따르면 최소 42개 상장사의 소액주주들이 3월 정기주주총회를 계기로 주주연대 구성에 나서고 있다. 이 중 최소 10개사 소액주주들이 실제 상장사에 주주제안을 제출했다.상법에 따르면 회사 발행주식의 3%를 보유하거나, 1% 이상을 6개월 이상 보유한 주주들은 주총 6주 전까지 주주제안을 할 수 있다. 통상 상장사 주총이 3월 하순에 열린다는 점을 고려하면, 소액주주들도 설 연휴 이전까지는 주주제안에 나서야 하는 상황이었다. 코스피 상장사 세방이 대표적이다. 세방 소액주주연대는 주당 800원의 현금 배당과 감사위원 분리 선출을 요구하고, 소액주주 측 감사위원도 별도로 추천했다. 코스닥 상장사인 다원시스 주주연대도 주주제안을 통해 사외이사와 감사 후보를 내세웠다. 행동주의를 표방하는 자산운용사들의 요구도 거세다. 얼라인파트너스는 코웨이에 세 차례 주주서한을 보낸 뒤 이사회 의장은 '독립이사'로 하고, 감사위원 전원을 독립이사로 구성하라는 내용의 주주제안을 보냈다. 코웨이 외에도 덴티움, 가비아, 솔루엠 등에도 주주제안을 통해 독립 사외이사를 선임하고, 임원 보수 산정 투명성을 높일 것을 요구했다.또 다른 행동주의 운용사인 트러스톤자산운용도 KCC와 태광산업에 공개 주주서한을 보내 회사를 압박했다. KCC에는 삼성물산 지분 유동화 계획을 수립하고 자사주 소각 계획을 밝힐 것을, 태광에는 소수주주가 보유한 21.1% 지분을 매입한 뒤 아예 상장폐지에 나설 것을 각각 요구했다.통상 대주주와 우호지분 비중이 큰 국내 상장사 특성상 주주제안이 주총에서 통과되기는 쉽지 않다. 상장회사협의회와 코스닥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주주제안 안건이 상정된 상장사는 총 41개사인데 이 중 주주제안 안건이 1건이라도 가결된 상장사는 10개사에 그쳤다.다만 올해는 상법상 '이사의 충실의무' 대상이 주주로 확대된 후 첫 주총이 열리는 만큼 주주제안에 나서는 소액주주와 행동주의 펀드의 압박이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자산총액 2조 원 이상의 대규모 상장사는 9월 10일 이전까지 '분리 선출'한 감사위원 2명을 선임해야 해, 이번 주주총회에서 관련 안건이 다뤄질 가능성이 크다. 상장사들은 올해 주총부터 표결 결과에 대한 '찬반 비율'도 공시해야 한다. 한국ESG기준원은 '2026 주주총회 프리뷰' 보고서에서 "올해 주주총회에서는 감사위원 분리 선출 안건 등을 통한 소액주주의 이사회 진입 시도가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올해 주총은 사실상 내년 주총의 전초전 격이다. 사외이사인 감사위원을 선임할 때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 지분 합산’ 3%까지만 의결권 행사가 가능하다는 상법 조항이 올해 7월부터, 집중투표제 의무화는 9월부터 시행되면 내년 주총에서는 소액주주의 영향력이 더 커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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