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리니컬 히스토리] 삼진제약, 아리바이오 2차 베팅…치매 다음은 백....
/사진 제공=삼진제약, 이미지 제작=이승준 기자삼진제약이 아리바이오 협력선을 치매 치료제에서 백신으로 넓혔다. 1분기 실적 둔화와 약가인하 환경 속 외부 파이프라인을 국내 사업화 권리로 연결하려는 '두 번째 베팅' 성격으로 풀이된다. 경구용 알츠하이머 치료제 AR1001의 국내 권리 확보에 이어 정재준 대표가 이끄는 아리바이오랩과 대상포진·B형간염 백신 협력에 나섰다는 점에서다. 회사는 이미 인플루엔자 백신 코프로모션으로 판매 경험을 쌓았지만 이번 협약은 개발단계 자산을 붙이는 구조다. 백신으로 협력선 확대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진제약은 지난달 28일 아리바이오랩과 '백신 공동개발 사업화 전략적 제휴'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제휴로 삼진제약은 자사 연구개발(R&D) 역량과 아리바이오랩의 면역증강 플랫폼 기술을 결합한 백신 공동개발에 나선다. 향후 상업화 시에는 국내 의료기관 영업망과 처방 의약품 마케팅 노하우를 바탕으로 사업화를 주도할 전망이다.이번 협약의 핵심은 외부 임상자산을 국내 사업화 권리로 끌어오는 방식이다. 삼진제약은 2025년 씨에스엘시퀴러스코리아와 인플루엔자 백신 플루아드와 플루셀박스 코프로모션으로 백신 판매 경험을 쌓았다. 당시 구조는 완제품의 국내 유통·판촉에 가까웠고 계절성 품목을 기존 병·의원 영업망에 붙이는 성격이 강했다. 아리바이오랩 협약은 대상포진 예방백신과 B형간염 백신의 공동개발과 국내 사업화까지 포함해 개발단계 관여도가 커진 구조다.아리바이오랩은 삼진제약의 기존 아리바이오 협력선과 인적·지분구조상 연결된다. 아리바이오랩은 옛 차백신연구소로 4월 소룩스가 최대주주로 오른 뒤 현재 사명을 쓰고 있다. 소룩스는 아리바이오 지분을 보유한 경영참여 투자자로 기재돼 있으며 아리바이오 흡수합병도 추진 중이다. 정 대표는 소룩스 대표와 아리바이오 최고경영자(CEO), 아리바이오랩 대표를 함께 맡는다. 삼진제약 입장에서는 정 대표 중심 협력망에서 백신 파이프라인 접점을 추가한 셈이다.실적 둔화는 외부 파이프라인 확보 필요성을 키웠다. 삼진제약의 1분기 실적은 매출 681억원, 영업이익 36억원이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 3.9%, 영업이익 25.8% 줄었다. 전문의약품(ETC), 일반의약품(OTC), 원료 및 수출 매출 모두 감소했다. 주력 항생제 타우로린은 2025년 12월 제네릭 출시 이후 매출감소 압박을 받았고 클래리시드는 업계 전반 부진 영향권에 들어갔다.권리형 BD 재현 주목시장은 삼진제약이 판매망을 외부 바이오텍 임상자산에 결합하는 방식을 반복해 권리형 사업개발(BD) 모델의 재현에 나섰다고 본다. 첫 번째 베팅은 AR1001 권리 확보에서 출발했다. 삼진제약은 2022년 아리바이오와 퇴행성뇌질환 치료제 R&D에 대한 MOU를 맺었고, 2023년에는 AR1001 국내 임상3상 공동진행 및 독점 생산·판매권 계약으로 협력 밀도를 높였다. 치매 치료제와 백신은 적응증이 다르지만 기대되는 사업 기능은 유사하다. 두 자산 모두 외부 개발사의 임상자산을 국내 권리·영업망과 결합하는 구조다. AR1001은 알츠하이머 치료제라는 신약 권리 확보 사례였고, 백신 협약 예방·치료백신 영역에서 같은 방식을 시험하는 사례다. 삼진제약은 소염진통제, 항생제, 순환기·대사성 질환 치료제 중심 제품군을 갖고 있다. 고령층과 만성질환 관리 수요가 겹치는 자산을 붙이면 기존 병·의원 접점의 활용 범위도 넓어진다. 증권가도 삼진제약의 외부 협력형 성장전략을 실적 방어의 한 축으로 본다. 삼진제약은 2024년 한국먼디파마 노스판패취를 국내 독점 코프로모션으로 출시한 데 이어 2025년 인플루엔자 백신 플루아드와 플루셀박스를 붙였다. 플루아드와 플루셀박스는 출시 첫 분기인 2025년 3분기 3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외부 품목을 빠르게 영업망에 얹는 실행력이 확인된 셈이다.최종경 흥국증권 애널리스트는 "AR1001을 개발 중인 아리바이오가 최근 중국 푸싱제약과 최대 7조원에 달하는 기술이전(LO) 계약을 발표했다"며 "기계약된 삼진제약, 아르세라, 뉴코파마를 포함하면 누적 10조원에 달하는 계약 성과"라고 평가했다. 이어 "AR1001은 미국 등 13개국에서 임상3상을 진행 중이며 9월 주요지표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라며 "2022년부터 시작된 양사의 R&D 동맹은 300억원 규모의 상호 지분 취득을 바탕으로 순항하고 있다"고 덧붙였다.관건은 후속 권리계약아리바이오랩 협력의 실체는 면역증강 플랫폼과 임상 단계 백신 파이프라인에 달려 있다. 아리바이오랩은 자체 면역증강제 엘팜포와 리포팜을 기반으로 차세대 백신과 면역치료제를 개발해왔다. 삼진제약이 이번 협약에서 확보하려는 것은 임상자산과 플랫폼 접근권이다. 면역증강제가 후속 백신 후보물질에도 적용될 경우 협력 범위는 플랫폼 공동개발로 넓어질 수 있다. 다만 적용 대상과 권리 범위는 후속계약에서 정해져야 하며 현재는 공동 R&D 추진 단계다.대상포진 백신은 이번 협약에서 가장 앞선 사업화 후보로 보인다. 아리바이오랩은 지난해 12월 재조합 대상포진 예방백신 CVI-VZV-001의 임상2상 임상시험계획(IND)을 승인받았다. B형간염 치료백신 CVI-HBV-002도 같은 해 6월 임상2b상을 마쳤다. 삼진제약이 두 자산을 국내 사업화 대상으로 붙이면 협약의 성패는 후기임상 설계와 허가 전략으로 옮겨갈 전망이다.남은 변수는 협약이 MOU 단계를 넘어 권리계약으로 전환될 수 있을지다. 현재 공개된 내용에는 대상포진·B형간염 백신의 국내판매 협력과 공동 R&D 방향이 담겼지만 독점권, 제조권, 비용분담, 마일스톤 조건은 드러나지 않았다. AR1001 계약은 선급금, 단계별 마일스톤, 로열티가 구체화된 구조였기 때문에 비교기준이 분명하다고 평가받는다. 백신 협약도 같은 수준으로 권리 범위가 정리돼야 삼진제약의 두 번째 베팅이라는 해석이 힘을 얻을 것으로 점쳐진다.정재준 아리바이오랩 대표는 "이번 협력은 아리바이오랩이 보유한 면역증강 플랫폼 기술과 삼진제약의 사업화 역량이 결합되는 의미 있는 출발점"이라며 "현재 임상2상 진행 중인 재조합 대상포진 예방백신 CVI-VZV-001을 비롯해 B형간염 백신 및 차세대 면역증강 기술 개발을 통해 국내 백신 경쟁력 강화와 백신주권 확보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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