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먹거리 X파일] 우미건설, 본업 개선 속 다각화 부진 아쉬움
서울시 강남구 도곡동에 위치한 우미건설 본사 사옥 '린스퀘어'./사진=우미건설우미건설이 지난해 호실적에도 부동산 대체투자에서 아쉬운 성적표를 남긴 것으로 나타났다. 도급 수익 외 매출 다각화와 리스크 분산을 위해 추진한 부동산 투자가 고금리와 부동산 경기 침체와 맞물린 결과다.상업용 부동산·임대주택 투자 손실 확대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우미건설은 지난해 별도 기준 매출 1조6033억원, 영업이익 2197억원을 기록했다. 2024년 대비 매출은 0.4% 늘었고 영업이익은 55.8% 증가했다. 당기순이익도 15.1% 늘어난 1642억원을 달성했다. 건설 경기 침체 속에서도 철저한 비용 통제로 양호한 수익성을 유지했다.사업다각화 차원에서 투자한 관계기업과 종속기업 실적은 부진하다. 임대주택 리츠 등 상업용 부동산 관련 투자의 손실 확대가 재무적 부담을 더했다.고금리 장기화로 자금 조달 비용이 늘었고 원자재 가격 상승과 부동산 시장 냉각이 겹치며 적자가 불어났다.실제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뉴스테이) 사업을 위해 세운 주요 리츠 상당수가 수십억원대 적자를 냈다. 공공지원 사업으로 임대 수익은 한정적인데 차입금 이자 부담이 커져 수익성이 나빠졌다.충북 혁신도시 B-4블록에서 1345가구 규모 임대주택을 운영하는 '우미케이비뉴스테이제1호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는 2025년 순손실 51억원을 냈다. 경북 경산 하양지구에 임대주택을 공급한 '우미대한제23호민간임대주택리츠'와 경기 파주 운정3지구 A15블록 임대주택 사업을 주도한 '우미대한제12호뉴스테이위탁관리부동산' 역시 각각 51억원, 29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이들은 손실이 쌓여 장부금액이 '0원' 이하로 떨어지며 지분법 적용을 멈춘 상태다. 지분법 적용 중지로 재무제표에 반영하지 못한 누적 손실액은 2023년 이후 매년 늘어나며 1000억원을 웃돌았다.세부적으로 보면 우미케이비뉴스테이제1호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의 장부 미반영 누적 손실은 2023년 567억원, 2024년 636억원에서 2025년 701억원으로 매년 늘어나며 가장 규모가 컸다. 우미대한제23호민간임대주택리츠(2023년 14억원→2025년 112억원) 등도 손실 규모를 키웠으나 장부에는 반영되지 않았다.상업용 부동산 등에 투자한 '이지스제420호전문투자형사모투자회사'는 지난해 순손실 400억원을 냈다. 특히 지분법손실 343억원을 반영하면서 318억원에 달하던 장부가액이 1년 만에 0원으로 증발했다.우미건설 관계자는 "2021년 부동산펀드 지분 출자로 마곡 서울식물원 서측 명소화 부지 개발사업에 도전했지만 부동산 PF 시장 침체 등으로 결국 전액 손실 처리했다"며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사업은 분양 전환까지 시간이 필요해 수익 인식까지 시간이 필요한 사업"이라고 말했다.구글 제미나이의 도움을 받아 시각화하고 기자가 최종 검토·확인 과정을 거쳐 제작한 그래픽입니다. 그래픽에 포함된 데이터와 내용은 기자가 직접 취재한 결과물입니다.본사 재무 부담 가중 및 우발부채 현실화 우려관계기업의 손실 확대는 우미건설 본체의 잠재적인 부담 요소로 꼽힌다. 원활한 사업 진행을 위해 관계기업에 지속해서 자금을 수혈해야 하기 때문이다. 본업에서 창출한 이익이 투자 회사 지원으로 투입되면 현금흐름에 악영향이 우려된다.광주 임동 옛 전방·일신방직 부지에 4000여가구 주상복합과 복합쇼핑몰을 짓는 초대형 프로젝트인 '챔피언스시티복합개발피에프브이'와 구리 갈매지구 지식산업센터를 개발하는 '구리갈매에스원피에프브이' 등 특수관계자에 대한 대여금 잔액은 2023년 834억원 수준이었으나 2024년 1504억원으로 뛴 데 이어 2025년 2044억원으로 급증했다.특히 챔피언스시티 사업은 장부상 흑자에도 사업이 표류 중이다. '더현대 광주' 복합몰 건립 부지 매각으로 순이익을 확보했지만 시공사 선정 지연으로 6000억원대 브릿지론 만기 압박과 이자 부담이 존재한다. 이 사업은 현재 챔피언스시티복합개발피에프브이 대주주 신영이 보유 주식 전량을 담보로 브릿지론 만기를 오는 10월까지 연장했다.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발부채 규모도 살펴볼 부분이다. 우미건설이 신용보강을 제공한 PF 우발부채는 2023년 2142억원에 불과했으나 2024년 5555억원으로 1년 새 크게 늘어난 뒤 2025년 말 기준 5497억원을 기록했다. 2025년 기준 자기자본 1조5740억원 대비 35% 수준이다.다만 우발부채가 단기간에 일제히 현실화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다. 각 사업장의 진행 단계와 대출 만기일이 다르고 본업에서 창출하는 영업이익 규모가 상당한 덕분이다.업계 관계자는 "우미건설은 본업의 기초 체력이 뛰어나 당장 유동성 위기를 겪을 가능성은 낮다"라며 "다만 부동산 사이클이라는 단일 위험에 자원이 집중된 만큼, 투자 사업장의 옥석을 가리고 보수적인 현금흐름 관리에 나설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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