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 투자”라는데…미래에셋의 이지스리츠 매집에 업계 촉각
미래에셋자산운용 본사 전경 [사진=미래에셋][디지털데일리 김남규기자]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이지스밸류플러스리츠 최대주주에 올랐다. 공시상 보유 목적은 단순 투자다. 그러나 국내 대표 부동산 운용사인 미래에셋이 경쟁 운용사 계열 리츠 지분을 꾸준히 사들여 최대주주 지위까지 확보하면서 리츠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지스밸류플러스리츠는 최대주주가 기존 이지스자산운용 외 2인에서 미래에셋자산운용으로 변경됐다고 공시했다. 변경 사유는 장내 지분 매입이다.미래에셋자산운용은 이지스밸류플러스리츠 주식 853만6561주를 보유해 지분율 12.29%를 기록했다. 기존 최대주주였던 이지스자산운용 외 2인의 보유 지분율은 11.70%에서 11.61% 수준으로 낮아졌다.미래에셋의 지분 확대는 최근 장내 매수를 통해 이뤄졌다. 미래에셋은 지난 5월 말부터 이지스밸류플러스리츠 주식을 사들이며 지분율을 높였다. 이후 6월 초까지 추가 매수를 이어가면서 기존 최대주주 측 지분율을 넘어섰다.공시상 미래에셋은 보유 목적을 단순 투자로 밝혔다. 지분 인수 목적이나 인수자금 조달 방식, 임원 선·해임 계획도 별도로 기재하지 않았다. 현재 단계에서 경영권 확보 목적의 거래로 단정하기는 어렵다.그럼에도 업계의 관심은 커지고 있다. 리츠 시장에서 대형 자산운용사가 경쟁 운용사 계열 상장 리츠의 최대주주가 되는 사례는 흔치 않기 때문이다.이지스밸류플러스리츠가 실적 부진에 시달리는 회사도 아니다. 지난 2월 결산 기준 이지스밸류플러스리츠의 영업수익은 211억8800만원, 영업이익은 145억7300만원, 당기순이익은 119억2200만원을 기록했다. 자산총계는 5831억원, 자본총계는 4495억원 규모다.임대수익 기반의 현금흐름도 안정적인 편이다. 리츠 특성상 배당을 중심으로 한 투자 수요가 꾸준한 만큼, 시장에서는 미래에셋이 저평가된 리츠 자산가치와 배당수익률에 주목했을 가능성을 거론한다.다만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한 만큼 향후 주주총회와 주요 의사결정 과정에서 미래에셋의 영향력이 커질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당장 경영권 분쟁 가능성은 낮지만 추가 지분 매입 여부에 따라 시장의 해석은 달라질 수 있다.최근 공시를 보면 코람코 계열 투자자들도 이지스밸류플러스리츠 지분을 10% 이상 보유한 주요 주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상장 리츠를 둘러싼 기관투자가들의 지분 확보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는 분위기다.리츠업계 관계자는 “공시상으로는 단순 투자 목적이지만 미래에셋이 단기간에 최대주주 지위까지 확보했다는 점은 시장이 주목할 만한 변화”라며 “향후 추가 매수 여부와 주주총회에서의 행보가 중요한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업계에서는 이번 사안을 단순한 최대주주 변경을 넘어 국내 상장 리츠 시장의 지배구조 변화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례로 보고 있다. 저평가된 리츠를 둘러싼 기관투자가들의 지분 확보 경쟁이 본격화될 경우 상장 리츠 시장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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