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만원→50만원”...코스피 9000 가는데 급브레이크 걸린 현대차...

현대자동차그룹 보스턴다이나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현대차·기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뉴스1 코스피가 다시 9000선 돌파를 앞두고 있지만 자동차주는 최근 큰 폭의 조정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특히 현대차는 로보틱스·인공지능(AI) 등 신사업 기대감이 약해진 가운데 시장의 관심이 본업인 자동차 사업으로 옮겨가면서 실적 둔화 우려가 커진 데다 노조 리스크까지 겹치며 최근 주가가 고점 대비 주가가 약 30% 하락한 상황에서 머무르고 있다.◇현대차 한 달 새 27% 급락…자동차주 줄줄이 약세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5일 현대차는 전 거래일보다 1.18% 내린 50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50만1000원까지 밀리며 50만원선 붕괴를 눈앞에 뒀다. 현대차 주가가 50만원 아래로 내려간 것은 지난 4월 14일 이후 처음이다. 현대차는 지난 1일 종가 기준 사상 최고가인 75만원을 기록한 이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한 달간 주가 하락률은 약 27%에 달한다.자동차 업종 전반도 부진하다. 이달 KRX 자동차지수는 22.5% 하락하며 KRX 철강지수(-25.7%)에 이어 두 번째로 큰 낙폭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현대모비스는 22.7%, 기아는 16.5% 각각 하락했다.◇본업 둔화·노조 리스크 겹쳐최근의 주가 부진은 자동차 사업 성장세 둔화 우려가 가장 큰 배경으로 꼽힌다. 현대차의 글로벌 완성차 판매량은 2023년 421만6898대에서 2024년 414만1959대로 줄었고, 지난해에도 413만8389대를 기록하며 감소세를 이어갔다.김용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밸류에이션 관점에서 현대차의 이익 예상치는 연중 주가와 상반되는 모습을 보였다”며 “손익에 영향을 주지 않는 신사업의 가치를 본업 이익에 기반해 과도하게 반영하는 오류가 발생했다”고 분석했다.노조와의 임금협상도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는 요인이다. 중앙노동위원회는 25일 금속노조 현대차지부가 제기한 노동쟁의 조정 신청에 대해 ‘조정 중지’ 결정을 내렸다. 이에 따라 노조는 합법적으로 파업에 나설 수 있게 됐다. 노조는 월 기본급 14만9600원(호봉승급분 제외) 인상과 지난해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정년 연장, AI 도입에 따른 고용 및 노동조건 보장 등을 요구하고 있다.◇하반기 실적 개선 기대…목표주가는 ’120만원 vs 69만원'증권가에서는 자동차 업종이 상반기까지는 부진하겠지만 하반기부터는 실적 개선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보고 있다. 중동 지역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와 하이브리드(HEV) 신차 출시,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가동률 상승 등이 관세 부담을 완화하고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남주신 DB증권 연구원은 “자동차 업체들은 2분기를 저점으로 3분기부터 실적 개선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며 “HEV 판매 확대와 미국 공장 가동률 상승, 우호적인 환율 효과가 반영되면서 수익성이 개선될 전망”이라고 말했다.다만 현대차의 로보틱스 산업을 둘러싼 시각은 엇갈린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2035년 보스턴다이내믹스가 휴머노이드 시장의 15%를 점유할 것”이라며 “아틀라스가 탁월한 힘과 전신 제어 능력을 보여준 만큼 고가 산업용 휴머노이드 시장에서는 60% 수준의 점유율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반면 김용민 연구원은 “실질적인 이익 기여가 없는 로보틱스 사업의 가치까지 현재 완성차 사업의 수익성에 반영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며 “본업 감익이 예상되는 만큼 현재 주가에 대해서는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평가하며 투자의견을 기존 ‘매수’에서 ‘보유’로 하향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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