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건설업계 ‘K자형’ 양극화…커지는 지역은행 역할론
업계 침체 속 1분기 성적표 희비…HJ중공업·동아지질 실적 개선부산 아파트 전경. 국제신문DB- 동원개발 원가 절감 수익성 방어- 일부는 매출 급감에 회생절차도- 금융프로그램 확대 필요 목소리고환율·고금리와 원자재 가격 상승,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축 등으로 건설경기 침체가 지속되는 가운데 올해 1분기 성적표를 받아든 부산 주요 상장 건설사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체질 개선과 특화 공종으로 불황을 뚫어낸 기업은 견고한 실적 회복세를 보인 반면, 주택시장 침체 직격탄을 맞은 곳은 외형이 붕괴되는 등 업계 전반의 ‘K자형 양극화’가 심화하는 양상이다.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공시된 2026년 1분기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건설·조선사인 HJ중공업은 연결 기준 매출액 5414억 원, 영업이익 245억8100만 원을 기록했다. 건설부문의 1분기 매출은 2693억 원으로 전년 동기(2478억 원) 대비 약 9% 성장했다. 공시된 신규계약에 따르면 이 기간 국내 건설 부문에서 1934억8400만 원, 해외 건설 부문에서 914억3100만 원을 따내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했다. HJ중공업 측은 “향후 공항·철도 등 경쟁력을 갖춘 특화 공종 중심의 선별 수주와 필리핀 등 해외 시장 다변화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다져가겠다”는 방침이다.지하시설물 및 토질 분야 전문 건설사인 동아지질도 특수 전문건설 분야의 강점을 바탕으로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동시에 이뤘다. 1분기 매출액은 1237억8503만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2% 증가했으며, 영업이익(50억5237만 원)과 분기순이익(42억3658만 원)도 각각 43.6%, 47.9% 늘었다. 주택 경기와 무관한 터널 및 지반 개량 등 인프라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보유한 덕에 견조한 성장세를 증명했다.지역 대표 주택 건설사 동원개발은 무리한 확장 대신 내실 경영을 택하며 수익성을 방어해 냈다. 1분기 매출액은 745억9298만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9%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오히려 18.5% 증가한 54억3896만 원을 기록했다. 공사원가를 전년 826억 원에서 올해 646억 원으로 대폭 절감하며 영업이익률을 7.3%까지 끌어올렸다. 반면 주택 시장 및 특정 관급 공사 의존도가 높았던 일부 건설사는 가혹한 시절을 보냈다. 범양건영 1분기 매출액은 76억5455만 원으로, 전년 동기 364억4961만 원 대비 무려 79.0%나 쪼그라들었다. 7억5779만 원의 분기순손실을 기록, 적자의 늪을 벗어나지 못했다. 수주 잔고 고갈과 신규 착공 지연으로 인해 사실상 공사 현장이 소강상태에 빠진 상태다. 범양건영은 올 초 법원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 경영 정상화 절차를 진행 중이다.이러한 가운데 건설경기 침체 장기화로 견조한 성장세를 보인 업체조차 제대로 된 금융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어 지역은행이 구원투수로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진다. 중소 건설사를 위한 만기 연장과 상환 유예, 운영자금 특별 지원, 지역 보증기관 연계 금융 프로그램 확대 등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부산상공회의소 관계자는 “지역 건설사가 무너지면 금융권 역시 부실채권 증가와 경기 위축이라는 후폭풍을 맞게 되고 결국 지역경제는 수렁에 빠지고 말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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