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 고깃집 간다니 삼겹살주 급등…‘무지성’ 젠슨 황 테마주의 촌...
소맥 회동에 돼지고기·소주·소금 관련주까지 거론깐부치킨·삼성공조 이어 또 등장한 ‘황당 테마주’ ““황형의 삼겹살 관련주, 다 풀어드립니다.””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방한 당일인 오늘(5일) 오전, 국내 한 주식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이다. 황 CEO가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의장과 홍대 인근 고깃집에서 ‘삼겹살 회동’을 가질 것으로 알려지자 투자자들은 난데없이 돼지고기 관련주 찾기에 나섰다.최근 국내 증시에서 ‘젠슨 황 테마주 광풍’이 도를 넘어서고 있다. 엔비디아와 협력 가능성이 거론되는 LG전자, 네이버 등 대형주 주가가 출렁이는 것은 물론, 사업 연관성이 전무한 엉뚱한 종목들까지 테마주로 묶이며 시장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엑스(X) 캡처 커뮤니티에서는 삼겹살 관련주로 선진, 우리손에프앤지, 팜스토리 등이 거론됐다. 일부 투자자들은 돼지고기 매출 비중을 기준으로 종목을 분류하며 이른바 ‘대장주’를 가려내는 글을 공유하기도 했다. 종목 토론방에는 “주말 내내 젠슨 황 삼겹살 회동 뉴스가 나올 것”, “월요일 상한가 한 방은 간다”는 등의 글이 올라왔다. 실제로 선진과 우리손에프앤지는 지난 2일 각각 4.75%, 6.61% 상승하기도 했다.삼겹살을 넘어 소주와 맥주 관련주도 등장했다. 회동에서 소맥을 곁들일 것이라는 소식에 하이트진로와 롯데칠성이 언급됐고 김치와 냉면, 쌈장 관련 종목까지 거론됐다. 한 투자자는 “삼겹살 회동 관련 주식이라면 다 사야 하는 것 아니냐”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반면 다른 투자자는 “저평가 기업이라 오르는 것도 아니고 삼겹살 회동 때문에 오른다면 코미디 아니냐”며 과열 양상을 비판하기도 했다.회동 장소를 둘러싼 추측도 테마주 찾기로 번졌다. 당초 성수동 고깃집이 유력하다는 보도가 나오자 크래프톤, SM엔터테인먼트 등 성수동 소재 기업들까지 관련주로 거론됐다. 이후 홍대 인근 식당에서 회동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관련 상권 수혜주를 찾는 게시글도 등장했다. 일부 커뮤니티에서는 식사 비용을 이해진 의장이 네이버페이로 결제할 예정이라는 소식이 전해지자 네이버 관련주의 추가 상승을 기대하는 반응도 나왔다.이런 촌극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10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젠슨 황 CEO와 ‘깐부치킨’에서 회동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다음 날 교촌에프앤비 주가가 장중 15% 넘게 급등했다. 하림과 마니커에프앤지 등 닭고기 관련주도 일제히 동반 상승했다. 실제 사업 연관성과 무관하게 단순 ‘회동 장소’ 자체가 투자 재료가 되는 웃지 못할 일이 반복되는 셈이다.‘황당 테마주’의 대표 사례로 꼽히는 삼성공조도 있다. 이름이 비슷하다는 이유만으로 관련주로 묶인 경우다. 지난 2024년 삼성전자가 냉난방공조(HVAC) 사업 확대 계획을 밝히자 삼성그룹 계열사가 아닌 자동차 부품업체 삼성공조 주가가 5거래일 만에 70% 넘게 급등했다. 사업 연관성은 거의 없었지만 사명에 ‘삼성’과 ‘공조’가 들어간다는 이유만으로 수혜주로 묶였다.전문가들은 최근 증시 활황 속에 투자 심리가 과열되면서 나타난 현상이라고 분석한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는 “과거에도 테마주 열풍은 있었지만 최근에는 투자자들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하면서 확산 속도가 훨씬 빨라졌다”며 “증시 참여가 늘어나는 것은 긍정적이지만 실적이나 사업 경쟁력보다 이벤트 자체에 베팅하는 투기성 매매는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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