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별손보 인수전 재가동…기업은행 검토 소식에 재차 불붙나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 현판 / 사진=박준한 기자원매자 부재로 유찰을 겪었던 예별손해보험 인수전이 재차 주목받고 있다. 공적자금 지원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데다 손해보험 라이선스를 확보하려는 수요까지 겹치며 복수 원매자가 거론되는 상황이다. 다만 실제 인수 의지와는 거리가 있는 탐색전 차원에 그칠 수 있다는 분석 속에 실제 성사 여부를 두고는 신중론이 이어진다.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예금보험공사는 예별손보 공개매각 재공고 입찰을 진행 중이다. 일부 잠재매수자의 참여 의향이 확인되면서 재추진에 나섰다. 입찰은 이달 30일까지 진행되며, 유효경쟁이 성립될 경우 7월 중순 경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현재 한국투자금융지주, 교보생명, 흥국화재, OK금융그룹 등이 인수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한 차례 무산됐던 매각이 복수 경쟁 구도로 바뀌면서 겉으로는 흥행 분위기가 형성됐다.이번 인수전 재가동 배경에는 지원 조건 변화가 있다. 예보가 인수자 지원 규모를 최대 1조2000억원 수준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초기 매각 당시 제기됐던 자본 부담이 일부 완화될 수 있다는 기대가 반영됐다.동시에 손해보험업 라이선스 수요도 작용했다. 신규 손보사 설립이 사실상 어려운 환경에서 기존 회사를 인수해 시장에 진입하려는 전략적 수요가 맞물린 것이다./구글 제미나이의 도움을 받아 시각화하고 기자가 최종 검토·확인해 제작한 그래픽입니다. 그래픽에 포함된 데이터와 내용은 기자가 직접 취재한 결과물입니다.다만 예별손보 재무 상태는 여전히 취약하다. 올해 1분기 기준 자산 3조5494억원, 부채 4조368억원으로 자본총계는 -4874억원이다. 신지급여력제도(K-ICS) 비율도 경과조치 전 -13.11%, 후 -15.27%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지급여력금액 역시 지난해 4분기부터 마이너스로 전환된 상태다."지원이 곧 딜"…조건 바꾸자 다시 열린 인수전예별손보 매각은 회사 가치보다 '지원 조건'이 핵심 변수로 작용하는 구조다. 보험사 인수는 인수 가격보다 이후 투입해야 할 자본 규모가 더 크게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예보 관계자는 "일부 잠재매수자의 입찰 참여 의향이 확인돼 재공고 입찰을 추진했다"며 "매각 여부와 관계없이 모든 보험계약은 조건 변경 없이 보호되고 계약자에게 불이익은 발생하지 않는다"고 말했다.실제 초기 매각이 무산된 배경에도 자본 부담이 주요 요인으로 지목됐다. 당시에는 인수 이후 필요한 자본 확충 부담을 감당하기 어렵다는 판단이 우세했다.이번에는 예보가 지원 규모 확대를 검토하면서 원매자 부담이 일부 낮아질 수 있다는 기대가 형성됐다. 복수 원매자가 다시 등장한 배경이다.다만 지원 확대가 곧 거래 성사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업계에서는 공적자금 지원 규모를 감안하더라도 인수 이후 추가 증자 부담이 상당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기업은행 선 긋기…흥행 속 '진성 인수'는 안갯속이번 인수전은 개별 원매자의 움직임에서도 온도 차가 드러난다. 시장에서는 IBK기업은행까지 인수 후보군으로 거론됐지만, 실제 참여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기업은행 관계자는 <블로터>에 "실사를 검토하려고 했던 것은 맞다"라며 "그러나 지금 당장 참여 의사를 밝힌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언론에 알려진 것과 달리 입찰 참여 의사를 전달한 사실도 없다"고 설명했다.이달 30일까지 인수제안서를 제출해야 하는 일정과도 물리적으로 거리가 있는 상황이다. 시장에서 거론되는 '참전'과는 다른 흐름이다. 그럼에도 기업은행이 검토에 나선 배경에는 비은행 사업 확대 필요성이 있다. 증권, 자산운용, 캐피탈, 저축은행 등을 보유하고 있지만 손해보험사가 없어 사업 포트폴리오가 제한적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다른 원매자들도 상황은 유사하다. 교보생명과 OK금융그룹 등은 손해보험업을 영위하지 않고 있어 인수 방식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할 수 있다. 이 때문에 현재 참여 움직임이 실제 인수 의지라기보다 라이선스 확보 가능성을 점검하는 '탐색적 성격'이라는 해석이 나온다.반면 복수 원매자 참여 자체를 시장 수요로 보는 시각도 있다. 신규 손보 라이선스 취득이 어려운 환경에서 공적자금 지원으로 진입 비용이 낮아진 구조는 전략적 가치가 충분하다는 평가다. 다만 거래 성사까지는 변수도 적지 않다. 예별손보는 손해율 부담과 자본잠식 상태가 이어지고 있어 인수 이후 추가 자본 투입이 불가피하다.여기에 노조 리스크도 남아 있다. 과거 MG손해보험 매각 과정에서는 메리츠화재 인수를 둘러싼 반대 시위로 일정이 지연된 바 있다. 인수 이후 구조조정 가능성이 제기되는 만큼 고용 조건을 둘러싼 갈등이 재연될 가능성도 있다.업계 관계자는 "복수 원매자가 거론되지만 실제 본입찰까지 이어질 진성 투자자는 제한적일 수 있다"며 "지원 조건, 자본 부담, 노조 변수까지 고려하면 거래 성사까지는 불확실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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