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스키·하이볼에 밀려…독한 소주 더는 안 찾아
금복주 전년比 8%대 하락, 진로·롯데 소주도 부진저도수·오크소주 선보인 선양은 9%대 성장대구 중구의 한 유통업체에 소주 제품들이 진열돼 있다. 정은빈 기자시내 한 마트에 소주 제품이 진열돼 있다. 연합뉴스주류문화 변화에 소주시장이 위축되면서 주요 소주업체 실적이 내리막을 걸었다. 소주업계는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변화하는 식문화를 고려해 새로운 전략 방향을 세우는 데 고심하는 분위기다.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대구 주류업체 금복주의 지난해 매출액은 약 521억7천만원으로 전년보다 8.6%(49억4천만원)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금복주 당기순이익은 78억1천만원으로 15.0%(13억8천만원) 줄어들었다.금복주 외에도 주요 지역 소주업체들 매출은 감소 추세다. 지난해 경남의 무학 매출액은 1천438억원으로 전년 대비 5.4%(82억원) 감소했고, 부산의 대선주조 매출액은 443억6천만원으로 14.5%(75억6천만원) 떨어졌다. 대기업인 하이트진로(-1.6%)와 롯데칠성음료(-1.9%) 또한 지난해 소주 부문 매출은 모두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소매점으로 유통하는 주류 제품이 와인과 위스키, 사케, 하이볼, 수입 맥주 등으로 다양해지면서 소주 입지는 좁아진 모양새다. 코로나19 이후 회식문화가 크게 축소했고, 젊은 층 사이에서 취하지 않을 정도로 취향껏 음미하는 '소버 큐리어스'(Sober Curious) 문화가 번진 점도 영향을 줬다.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게시한 '2025 주류산업 실태조사'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주류 소비자의 월평균 음주 빈도는 8.8일로 2023년(9.0일)보다 줄어들었다. 음주 시 하루 평균 음주량은 6.6잔으로 2023년(6.7잔)보다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왔다.대부분 소주업체 실적이 내림세를 보인 가운데 대전의 선양소주는 매출 성장을 이뤘다. 지난해 선양소주 매출액은 525억1천만원으로 전년보다 9.3%(44억8천만원) 증가했다. 이 회사는 국내 최저 수준 저도수 소주(14.9도) '선양', 오크 원액을 활용한 소주 '선양오크' 등 신제품을 선보여 왔다.지난달에도 한 병에 990원인 동네슈퍼 전용 상품 '착한소주 990'과 말차 풍미를 담은 소주 '선양 말차'를 출시해 주목받았다. 금복주 또한 추세 변화를 반영해 제품을 기획하고 마케팅을 펼칠 방침이다.금복주 관계자는 "우선 기존 제품들을 알리는 데 주력하려 한다. 작년에 선보인 오크젠도 소비자 반응이 좋은 편"이라며 "나들이철 시음행사와 설문조사 등으로 소비자 기호를 파악하고, 제품 브랜딩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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