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자금조달 진단] 단기·고금리 조달 몰리는 SK디앤디
SK디앤디가 부동산 경기 침체와 대주주 변경이라는 겹악재로 자금조달에 난항을 겪고 있다. 대규모 자금이 선투입되는 부동산 개발 사업의 특성상 외부자금 수혈이 필수인 상황에서 고비용 단기차입 의존도가 커지는 양상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까지 발행한 사모사채의 상환 일정이 올해 집중돼 있어 대응 계획에 관심이 쏠린다.2000억 사모사채 만기도래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디앤디가 발행한 미상환 사모사채 규모는 총 2010억원이다. 부동산 침체로 공모채를 이용한 자금조달이 어려워지면서 사모시장을 찾은 결과다. 이들 사모사채는 모두 만기가 1년6개월인 단기물로 올해 4~10월에 원금상환 기일이 차례로 돌아온다.표면이율 연 7% 이율이 적용된 16회차(820억원)와 17회차(250억원)는 각각 9월21일과 9월28일에 갚아야 한다. 10월30일에는 6.55%로 조달한 18-1회차(200억원)와 연 7%로 책정된 18-2회차(420억원)의 만기가 동시에 도래한다. 2024년 연 7.5%로 조달한 물량은 올해 4월16일(150억원)과 5월28일(170억원) 만기를 맞아 상환했다.단기자금 조달 행보는 최근까지 이어지고 있다. SK디앤디는 운영자금 확보를 위해 전자단기사채 발행 한도를 600억원으로 늘렸다. 실제 자금조달은 아니지만 영업자산 확대와 신규 사업자금 선투입 등으로 자금 소요가 늘어난 영향이다.올해 1분기 말 연결기준 순차입금은 6091억원으로 차입금 의존도가 54.7%에 이른다. 1년 이내 만기가 돌아오는 차입금 비중이 커 원활한 차환과 상환재원 마련이 필수적이다.신용도 하락 위기…분양대금 회수 '관건'만기가 다가오는 상황에서도 자금조달 여건을 악화시키는 요인들은 잔존해 있다. 우선 사모펀드(PEF) 운용사 한앤컴퍼니(한앤코개발홀딩스)로 대주주를 변경한 데 따른 신용도 하락 위험이 크다.앞서 SK디스커버리는 친환경소재와 바이오 등 핵심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SK디앤디 지분을 매각하기로 했다. 한앤컴퍼니는 잔여지분 공개매수 이후 자진 상장폐지를 단행해 단기 실적 압박 없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부동산 개발 사업의 가치를 끌어올리려 했다.하지만 한국신용평가는 지배주주 변경 시 기존 SK디스커버리의 유사시 지원 가능성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SK디앤디의 무보증사채와 기업어음, 단기사채 신용등급 등을 하향 검토 대상에 올렸다. 자본시장에 대한 접근성이 떨어지고 조달비용이 추가로 뛸 수 있는 대목이다. 여기에 SK이터닉스의 인적분할로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 효과가 사라진 것도 재무적 완충력을 떨어뜨린 요인으로 꼽힌다.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발채무 현실화 위험도 유동성을 압박하는 뇌관이다. '군포 트리아츠 복합개발사업'에 5520억원 규모의 중첩적 채무인수 의무를 지고 있기 때문이다. 4월 준공 예정이던 이 사업장은 지난해 말 기준 분양 예정금액 1조69억원 중 실제 회수한 분양대금이 3676억원에 불과하다. 분양 실적이 나아지지 않거나 매각될 경우 대규모 자금 소요가 발생할 수 있다.개발 완료한 사업장의 대금 회수도 지연되고 있다. 지난해 10월 준공한 '생각공장 구로' 지식산업센터는 3599억원의 수분양자 중도금대출 채무보증 기한을 3월31일에서 6월12일로 연기했다. 또 공동사업자인 태영디앤아이의 미분양 담보대출 조기상환이 지연되면서 398억원 규모의 연대보증 종료일이 기존 6월5일에서 6월30일로 미뤄졌다.여기에 태영디앤아이는 6월30일부터 2028년 7월1일까지 792억원 규모의 준공 후 미분양대출에 대한 새로운 채무보증 약정을 체결하면서 당분간 우발채무 부담을 안고 가야 한다. SK디앤디가 1분기 말에 보유한 생각공장 구로의 수분양자 대출 보증잔액은 332억원이다.SK디앤디 관계자는 "생각공장 구로 개발사업의 분양률은 90% 이상"이라며 "9월과 10월 만기도래 사모사채의 경우 계획이 확정되지 않았으며, 최근 부채비율은 올 1분기 말 연결기준 163.73%로 지난해 말(174.18%) 대비 10.45%p 감소하며 개선되는 추세"라고 말했다.업계 관계자는 "대주주 변경시점 연기로 자금조달의 불확실성이 당분간 지속될 수 있다"며 "원활한 단기차입금 차환과 주요 PF 사업장의 성공적인 자금 회수가 유동성 관리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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