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치 어군 쫓는 드론 개발…영도 중소 조선업 고도화
부산시·구, 2년간 맞춤형 지원- 일자리 창출, 해외시장 개척- 다음 목표는 해양 신기술 거점대한민국 조선산업의 발상지이자 수리조선·기자재 산업의 메카인 부산 영도구가 중소형 조선산업의 체질 개선을 통해 지역 경제의 새로운 활로를 열고 있다. 부산시와 영도구가 지난 2년간 추진한 ‘영도구 중소형 조선산업 구조 고도화 지원사업’이 고용 창출과 매출 증대라는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며 지역 연고 산업 육성의 성공 모델로 주목받는다.부산시와 영도구는 지난 2년간 부산테크노파크를 주관기관으로 중소조선연구원과 ㈜티랩이 참여하는 컨소시엄을 구성, 영도구 조선산업 역사상 첫 기업 지원 사업을 벌였다. 컨소시엄 관계자들이 시제품 제작 지원프로그램을 점검하고 있다. 부산시 제공▮영도 조선업의 이유 있는 변신영도구는 선박의 건조부터 폐선까지 전 과정이 이루어지는 세계적으로 보기 드문 산업 클러스터를 보유하고 있다. 영도 제조업의 66%를 차지하는 중추 산업임에도 불구하고 50년 넘게 정체된 기술과 낙후된 작업 환경으로 인해 이른바 ‘3D 업종’이라는 부정적 인식에 갇혀 있었다. 인구 유출과 초고령화라는 지역 소멸 위기 속에서 영도의 선택은 정면 돌파였다.부산시와 영도구는 부산테크노파크를 주관기관으로, 중소조선연구원과 ㈜티랩이 참여하는 컨소시엄을 구성, 영도구 조선산업 역사상 첫 기업 지원 사업에 착수했다. ‘제조 분야 축소 최소화’를 미션으로 내건 이 사업은 우수 기업의 이탈을 방지하고 기술 기반의 사업화를 촉진하는 데 역량을 집중했다.▮현장 맞춤형 지원…혁신 기업 탄생이번 사업의 핵심은 공급자 중심의 일방적 지원이 아닌, 기업의 눈높이에 맞춘 ‘밀착형 가이드’였다. 지난 2년간의 지원을 통해 영도구에 있는 기업들은 기술 국산화와 글로벌 시장 진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가장 눈에 띄는 성과는 ‘해양드론기술’ 사례다. 원양어선 참치 어군 탐지에 드론을 도입해 17명의 신규 고용을 창출했고, 사조산업과 계약을 체결하는 등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성공시켰다. 또한 ‘유니버셜마린테크’는 전 세계 시장의 99%를 점유하던 해외 기관 부품의 국산화에 성공하며 미국 해군 MRO 시장 진출의 발판을 마련했다.전통적인 수리 조선소들의 변화도 눈부시다. 30년 전통의 ‘선진조선’은 안전 인증과 품질 교육을 통해 낙후된 조선소 이미지를 벗고 생산성을 높였으며, ‘선진종합’은 ISO 45001 안전보건경영시스템 인증을 획득해 러시아 선주들로부터 두터운 신뢰를 얻었다.▮수치로 증명된 성과2년간의 체계적인 지원 결과는 지표로 증명됐다. 총 47명의 신규 고용이 창출됐으며, 매출액은 국내 32억7000만 원, 해외 13억8000만 원을 합쳐 총 46억5000만 원에 달한다. 특히 ‘케이티엠에스’와 ‘엠알씨’ 같은 기업들이 온라인 마케팅과 기술 표준화를 통해 동남아를 넘어 유럽과 중국 시장까지 수출 영토를 넓힌 점은 향후 지속 가능한 성장을 기대하게 하는 대목이다.단순한 자금 지원을 넘어 부산테크노파크의 전문 장비 활용, 중소조선연구원의 기술 컨설팅, 전문가 네트워크를 통한 마케팅 지원이 유기적으로 맞물리며 영도 조선업의 기초 체력을 강화했다는 평가다.▮‘블루 트랜스퍼 프로젝트’부산시와 영도구는 이번 사업의 성공을 발판 삼아 ‘부산시 영도 해양산업 블루 트랜스퍼 프로젝트’라는 차기 단계로 나아간다. 선박 서비스와 해양 스타트업, 그리고 해양 레저를 결합한 이 프로젝트는 영도를 단순한 제조 기지를 넘어 ‘사람과 기술이 공존하는 도심형 아일랜드’로 탈바꿈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중소조선연구원 관계자는 “그동안 영도 조선업이 열악한 환경 때문에 기피 산업으로 여겨졌지만, 이번 사업을 통해 혁신 역량을 충분히 확인했다”며 “앞으로도 우수 기업 중심의 체질 개선을 지원해 영도를 해양 신기술의 거점으로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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