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공사 넘는 PM 개척자, 다음 30년 AI 데이터센터·SMR에 꽂힌...
■한미글로벌 30주년…2030년 글로벌 톱5 도약창립 30년 만에 매출 70배 성장프로젝트 전과정에 AI·디지털 접목SMR 전담조직 세워 美원전 등 공략年매출 1.3조·영업익 1700억 목표지난해 영국 찰스 3세 국왕이 한미글로벌이 PM으로 참여한 영국 티사이드(Teesside)에 건설된 세아윈드 해상풍력 모노파일 공장에 방문해 직우너들을 격려하고 있다. 사진 제공=한미글로벌국내 최초 건설사업관리(PM) 전문기업인 한미글로벌(053690)이 창립 30주년을 맞아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와 소형모듈원자로(SMR)를 미래 성장동력으로 낙점했다. 생성형 AI 확산으로 데이터센터 건설 수요와 전력 인프라 투자가 동시에 늘어나는 가운데 원전·SMR 시장 선점에 나서며 ‘AI 기반 종합 프로젝트 플랫폼 기업’으로의 전환을 본격화하고 있다.15일 한미글로벌에 따르면 회사는 2030년까지 매출 1조 3000억 원, 영업이익 1700억 원을 달성하고 글로벌 톱5 PM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이를 위해 데이터센터와 원전·SMR을 양대 성장축으로 육성하고 프로젝트 기획·설계·원가·공정·운영 전 과정에 AI를 접목한 디지털 플랫폼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하이테크 PM에서 AI 기반 종합 프로젝트 플랫폼으로한미글로벌이 주목하는 시장은 AI 인프라 분야다. 생성형 AI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데이터센터 건설 수요는 물론 이를 뒷받침할 전력 인프라 확보 경쟁도 가속화되고 있어서다. 업계에서는 AI 경쟁의 핵심이 결국 데이터센터와 전력 확보 능력으로 귀결될 것으로 보고 있다.한미글로벌은 이미 삼성전자(005930) 평택캠퍼스와 네이버 데이터센터 ‘각 춘천’ 등 국내 대표 하이테크 시설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관련 역량을 축적했다. 최근에는 AI 기술을 접목한 디지털 PM 플랫폼 개발에도 나서고 있다. 설계와 공정, 원가, 리스크 관리 과정에 AI와 데이터 분석 기술을 적용해 프로젝트 생산성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사진 제공=한미글로벌회사는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데이터 통신량과 이를 뒷받침할 전력 인프라 확충이 미래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보고 일찍이 데이터센터와 원자력발전소 분야로 업무 영역을 확장해왔다. 네이버 데이터센터 등 국내 최다 수준의 데이터센터 PM 실적을 쌓은 데 이어 지난해 루마니아 체르나보다 원전 설비개선사업 PM 기술지원 용역을 수주했고 올해는 신한울 3·4호기 사업관리지원 용역을 따냈다.특히 올해는 SMR 전담 조직을 신설하며 차세대 원전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향후 미국 현지에 SMR 전문 법인을 설립해 프로젝트 기획부터 투자, 금융, 건설, 운영에 이르는 원전 전 생애주기를 아우르는 사업 모델도 검토하고 있다.SMR은 AI 시대 최대 수혜 산업 중 하나로 꼽힌다.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가 폭증하면서 안정적인 무탄소 전원 확보가 글로벌 과제로 떠오르고 있어서다. 최근 미국 빅테크 기업들이 원전과 SMR 투자 확대에 나서고 있는 것도 이 같은 흐름과 무관치 않다. 한미글로벌은 데이터센터 구축 경험과 원전 PM 역량을 결합해 AI 시대 핵심 인프라인 ‘데이터센터-전력-원전’ 밸류체인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1996년 미국 건설관리 전문 기업인 ‘파슨스(Parsons)’사와 합작하여 한미글로벌의 전신인 한미파슨스를 설립했을 때 김종훈(두번째줄 왼쪽 두 번째) 한미글로벌 회장이 파슨스 직원과 단체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 제공=한미글로벌30년 간 타워팰리스부터 네이버 데이터센터 각까지 선제적 행보이 같은 행보는 한미글로벌이 지난 30년 동안 보여준 선제적 투자 전략의 연장선이라는 평가다. 1996년 국내 최초 PM 전문기업으로 출범한 한미글로벌은 1998년 서울월드컵경기장 프로젝트를 계기로 PM 시장을 본격적으로 열었다. 2009년 업계 최초 코스피 상장과 2011년 한미글로벌로의 사명 변경을 통해 글로벌 기업으로 체질 개선도 이뤘다.이후 롯데월드타워와 부산 엘시티, 여의도 파크원,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네이버 데이터센터 각 등 시대를 대표하는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초고층 빌딩에서 하이테크 시설까지 사업 영역을 넓혔다. 2003년 중국, 2007년 중동 시장에 선제적으로 진출한 데 이어 최근에는 데이터센터와 원전, SMR을 미래 성장축으로 삼으며 또 한 번의 변화를 준비하고 있다.창립 당시 매출 64억 원 규모였던 한미글로벌은 지난해 매출 4488억 원을 기록하며 국내를 대표하는 PM 기업으로 성장했다. 자산은 10억 원에서 4466억 원으로 늘었고 임직원 수는 120명에서 2200여 명 규모로 확대됐다. 현재까지 수행한 프로젝트는 3300건을 넘어선다.건설업계에서는 한미글로벌의 다음 30년 성패가 단순 PM 서비스를 넘어 개발·투자·시공·운영을 아우르는 ‘AI 기반 종합 프로젝트 플랫폼 기업’으로의 전환 여부에 달려 있다고 평가한다. 이현수 서울대 건축학과 명예교수(건설산업비전포럼 공동대표)는 “한미글로벌은 국내 PM 업계의 미래 방향을 제시하는 나침반 역할을 해왔다”며 “PM과 CM을 넘어 개발·투자·시공·운영까지 아우르는 토털 솔루션 프로바이더로 진화해 나가는 모습은 국내 PM 산업의 다음 방향을 보여주는 사례가 될 수 있다”고 짚었다.1615A22 한미글로벌 최근 3개년 해외 매출 추이파격적인 인수와 전략 제휴 전략으로 글로벌 시장 폭풍 성장한미글로벌은 이미 전 세계 66개국에 진출해 매출의 60% 이상을 해외에서 거두는 글로벌 PM 기업으로 변신 중이다. 미국 반도체·배터리 공장, 중동 메가 신도시, 유럽 원전 프로젝트 등 미래 인프라 시장을 무대로 사업 영토를 넓히고 있다.지난해 연결 기준 해외 매출은 2791억 원으로 전체 매출(4488억 원)의 62.2%를 차지했다. 해외 매출은 2023년 2280억 원에서 2년 새 22% 이상 늘었다. 현재 28개 해외 법인·지사를 운영하며 해외 매출 비중은 최근 2년간 60%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 한미글로벌은 단순히 해외 지사를 세우는 데 그치지 않고 현지 엔지니어링·PM 기업을 인수하거나 전략적 제휴를 맺는 방식으로 시장에 파고들었다.미국은 한미글로벌의 최대 시장이다. 2011년 미국 설계·엔지니어링 기업 오택(OTAK)을 인수해 북미 진출 교두보를 마련한 뒤 국내 대기업의 반도체·이차전지·해저케이블 생산시설 건설 프로젝트를 잇달아 수행했다. 오택은 올해 미국 국립공원관리청(NPS)이 발주한 4억 달러(약 6000억 원) 규모의 인프라 개선·유지보수 엔지니어링 용역을 수주했다. 회사는 공공 인프라를 넘어 미국 내 원전과 소형모듈원자로(SMR) 시장 진출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유럽에서는 원전과 에너지 인프라를 중심으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영국 PM 기업 K2그룹과 워커사임(Walker Sime) 등을 인수했으며, 세아윈드 영국 공장 프로젝트와 루마니아 체르나보다 원전 설비개선사업 PM 용역 등을 수행했다. 올해는 한국전력기술·영국 터너앤타운젠드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대형 원전과 SMR, 원전 해체 시장까지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리야드 디지털 시티 전경. 사진 제공=한미글로벌중동에서는 2007년 국내 PM 업계 최초로 진출해 사우디아라비아·쿠웨이트·아랍에미리트(UAE) 등지에서 50여 개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최근에는 사우디 신도시 네옴시티의 특별 총괄프로그램관리(e-PMO) 구축사업과 리야드 디지털시티, 쿠웨이트 압둘라 신도시 인프라 구축사업 등을 맡았다. 한미글로벌의 해외 진출은 2003년 중국 법인 설립으로 시작됐다.업계에서는 한미글로벌이 해외 사업을 단순 외형 확대가 아닌 데이터센터·원전·스마트시티 등 미래 인프라 시장 선점의 교두보로 활용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업계 관계자는 “한미글로벌은 해외에서 인수나 전략적 제휴에서 강점을 발휘했다”며 “특히 각 지역의 미래 성장 분야에 선제적으로 진출한 점이 가장 큰 경쟁력”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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