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알리츠 흑자도산 위기…KB·신한리츠로 쏠리는 시선
(왼쪽부터) 양종희 KB금융 회장,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 [사진=각사][디지털데일리 강기훈기자] 제이알글로벌리츠가 기업회생 절차를 밟는 가운데, 이 여파가 리츠 업계 전반을 엄습할지 이목이 쏠린다. 국내 대표 금융그룹인 KB와 신한 역시 리츠 운용에 있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제이알리츠 사태가 리츠 업계로 번질지 우려가 제기된다. 지난달 27일 제이알리츠는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다. 같은 날 만기가 돌아온 400억원 규모 전자단기사채를 갚지 못해서다.이에 피해자는 적어도 3만명이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유가증권시장 상장 주식에 투자한 개인 주주만 지난해 말 기준 2만8200명으로 집계됐다. 채권 투자자도 수천 명 규모로 알려졌다.기업회생 전까지 제이알리츠는 우량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벨기에 브뤼셀 파이낸스타워의 자산가치 하락으로 담보인정비율(LTV)이 올라 유럽 현지 대주단은 임대료를 압류하는 캐시트랩(Cash Trap)을 발동했다. 이런 문제가 다른 상장 리츠에서도 일어나지 말라는 법이 없기에 투자자 사이에서 투자심리가 악화될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된다.물론 상장 리츠 업계 전체가 무너질 것이라는 과도한 해석에 전문가들은 선을 긋고 있다. 전세완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이번 사안이 상장리츠 전반의 신용도에 단기간 내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며 “국내 상장리츠 대다수가 국내 핵심지역 소재 오피스 위주로 자산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다만 KB·신한 등 국내 선도 금융그룹이 운용 중인 리츠가 순항하지 못하고 있는 점은 우려되는 대목이다.특히 KB스타리츠의 경우 제이알리츠와 비슷한 상황에 놓여 있다. 전체 자산의 약 77%가 브뤼셀 ‘노스 갤럭시타워’에 해당하는데 이 자산 역시 파이낸스타워 인근에 위치한다.당장 위험한 상황은 아니다. 올해 기준 노스 갤럭시타워의 LTV가 캐시트랩 발동 기준(68.5%)을 하회하고 있어서다. 게다가 환헤지 정산금 재원 마련 등 재무 건전성 개선 차원에서 지난 2월 KB스타리츠는 자체적으로 1050억원 수준의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급한 불은 끈 것이다.그러나 유럽 오피스 시장이 불황을 거듭함에 따라 자산 가치가 하락할 경우 캐시트랩 발동으로 유동성 문제가 재차 발생할 가능성이 존재한다.신한리츠운용이 운용 중인 신한글로벌액티브리츠 역시 상황은 녹록지 못하다. 미국 부동산 등에서 부진한 수익률을 보이고 있는 와중에 고배당을 지급하는 중이다. 자본금을 깎아 배당 재원을 마련하는 제살 깎아먹기 식의 관행이 이어지고 있다.실제 재작년 8월 말 336억원을 기록한 결손금은 1년 뒤에는 511억원으로 불어났다. 결손금 문제를 해결 못할 시 최악의 경우 기업회생 전철을 밟을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오는 까닭이다.KB금융과 신한금융 측은 “지주 차원에서 유상증자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지주 차원에서 유증을 하지 않는다면 사모사채 등 차입 구조를 다변화해 유동성 위기를 막을 필요가 있다”라며 “또 포트폴리오 재점검을 통해 국내 투자 비율을 늘리는 전략도 유효하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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