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보고서에 신약 파이프라인 전면 배치…전통 제약사, R&D로 미래...
한미·동아ST·일동, 신약개발·기술수출 부각…내수·제네릭 한계 돌파 전략한국의 주요 전통 제약기업의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서 연구개발(R&D)이 핵심 키워드로 주목받고 있다. 사진=챗GPT한국의 주요 전통 제약사들이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통해 연구개발(R&D)을 내세우고 있다. 신약 개발 역량과 성과가 기업의 체급을 바꿀 수 있다는 점에서 중장기 기업가치를 설명하는 핵심 키워드가 되는 모양새다.18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미약품, 동아ST, 일동제약 등 주요 전통 제약사들이 잇따라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공시했다. 지속가능경영보고서는 기업이 재무성과뿐만 아니라 환경·사회·지배구조 등 비재무적 성과와 리스크를 이해관계자에게 자율적으로 공개하는 보고서다.황상연 한미약품 대표는 "R&D 투자가 선순환하는 성장 기반을 마련했다"며 R&D 중심 제약사라는 정체성을 부각했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1조5475억원) 중 14.8%에 달하는 2290억원을 R&D에 투자한 점이 이를 잘 설명한다. 회사의 최근 10년간 R&D 및 상용화 시설 투자 규모는 2조9078억원에 달하고 R&D 인력도 총 670명으로 전체 인력의 17.3%를 차지한다. 한미약품은 비만·대사질환, 항암, 희귀질환뿐 아니라 항노화·역노화 분야까지 연구 영역을 넓히고 있다.정재훈 동아ST 대표는 올해를 '글로벌 동아ST의 원년'으로 선언하고, 파이프라인 재편과 리밸런싱을 통해 핵심 신약 개발에 집중하겠다는 방향을 제시했다. 신약 연구개발 전반을 총괄하는 CSO를 대표 직속으로 두고 R&D기획팀, 임상QI팀, 연구본부 운영을 통해 후보 물질 발굴부터 임상개발까지 전 파이프라인을 관리하고 있다. 올해 1분기 기준, 종양(DA-4505 등), 염증성·신경퇴행(DA-7503), 내분비·대사(DA-1241 등) 등 총 21개의 혁신·개량신약과 바이오시밀러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또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 이뮬도사의 미국·유럽 출시, 앱티스 항체약물접합체(ADC) 신약 DA-3501 임상 1상 IND 신청 등을 성과로 제시했다. 지난해 별도 기준 매출액 대비 R&D 비중은 14%에 이른다.윤웅섭 일동제약 대표는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계열 비만 치료제 후보물질 등을 언급하며 '기술 수출 및 글로벌 시장 진출'을 강조했다. 일동제약은 지난해 GLP-1 수용체 작용제 후보물질 ID11052의 임상 1상을 성공적으로 종료했다. 100mg 투여군에서 4주 동안 평균 6.9%, 최대 11.9%의 체중 감소 결과가 나타났다. 또 P-CAB 계열 위산 관련 질환 치료제 후보물질 ID12004는 대원제약과 공동개발 중이며 국내 임상 3상에 진입했다. 대사성질환, 이상지질혈증, 비알코올성지방간염, 위산 관련 질환, 암, 파킨슨병, 자가면역질환 등 다양한 R&D 파이프라인도 제시했다. 지난해 일동그룹 차원에서 총 20건의 국내외 신규 특허를 등록했다.전통 제약사의 R&D 집중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지난해 유한양행과 대웅제약의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서도 R&D는 지속가능성의 핵심 근거로 강조됐다. 유한양행은 지난해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서 폐암 치료제 렉라자의 글로벌 성과를 R&D 전략의 대표 사례로 제시했다. 렉라자는 얀센 바이오텍과의 1조4000억원 규모 기술수출 이후 리브리반트와의 병용요법으로 미국과 유럽에서 허가를 받았다. 이 회사는 2024년 기준 매출의 13.0%(2688억원)를 R&D에 투자했고, 총 447명의 연구개발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대웅제약도 지난해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서 3년 연속 2000억원 이상을 R&D에 투자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자가면역질환, 암, 대사, 섬유증 등 혁신신약과 경구 서방제, 다성분 복합제, 장기지속형 주사제, 마이크로니들 패치, 투여경로 변경 제제 등 플랫폼 기반 개량신약 파이프라인 연구성과를 담았다.전통 제약사들은 오랜 기간 국내 처방약, 일반의약품, 도입품목, 제네릭을 기반으로 성장해 왔다. 하지만 정부의 약가 인하 정책과 제네릭 경쟁 심화, 내수시장 한계 등으로 기존 모델로는 중장기 기업가치를 설명하기 어려워졌다. 이에 신약 하나가 기술수출과 글로벌 허가로 이어질 경우 기업 체급을 바꿀 수 있다는 점에서 R&D는 지속가능경영보고서의 핵심 키워드로 자리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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