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형 제약기업 점검]⑤ 일동제약, 인증 방패 쥐고 R&D 내재화
/구글 제미나이의 도움을 받아 시각화하고 기자가 최종 검토·확인해 제작한 그래픽입니다.일동제약이 이미 확보한 혁신형 제약기업 인증 지위를 약가개편 국면의 방어권으로 들고 있다. 매출 절반 이상을 전문의약품(ETC)에서 내는 구조라 약가인하 유예·가산이 적용될 경우 손익완충 효과가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1분기에는 저수익 품목도 정리했다. 동시에 유노비아 흡수합병으로 물적분할 이후 낮아졌던 연구개발(R&D) 설명력을 본체에 다시 붙였다. 남은 변수는 신약 파이프라인을 기술수출(LO)과 출시 성과로 연결할 수 있느냐다.인증 보유로 커진 약가 방어권18일 업계에 따르면 일동제약은 이미 혁신형 제약기업 인증 지위를 보유한 상태다. 신규 인증을 기다리는 기업들과 달리 약가개편 국면에서 해당 지위를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점쳐진다. 1분기 연결기준 매출 1420억원, 영업이익 92억원을 거뒀다. 별도기준으로는 매출 1378억원, 영업이익 92억원이다. 별도기준 영업이익률은 전년동기 4.5%에서 올해 6.7%까지 개선했다.혁신형 제약기업 인증 지위는 약가개편 국면에서 일동제약에 방어논리를 부여한다. 업계는 정부가 혁신형·준혁신형 제약기업에 약가인하 유예나 가산을 적용할 경우 일동제약은 제도 수혜를 선제적으로 받을 수 있는 위치라는 전망을 내놓는다. 제네릭(복제약) 비중은 공시와 기업설명(IR) 자료만으로 산출되지 않는다. 다만 매출 절반 이상이 ETC에서 발생했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상상인증권은 1분기 별도 ETC 매출이 773억원으로 총매출의 56.1%라고 집계했다.ETC 중심 매출은 일동제약의 약가 민감도를 설명하는 근거다. 1분기 주요제품 표는 △후루마린 62억원 △라비에트 43억원 △투탑스 46억원 △리피스톱 10억원 등으로 구성됐다. 상품 품목에서는 △모티리톤 101억원 △피레스파 84억원 △콤비글라이즈 22억원 △넥시움 85억원 등으로 꾸려졌다. 160억원으로 가장 컸던 아로나민류는 일반의약품(OTC) 성격의 품목이다. 약가 방어권의 실익은 수익성 회복 국면에서 커진다. 일동제약은 지난해 건강기능식품 사업을 일동헬스케어로 넘겼고 바이엘 비판텐 코프로모션 계약도 종료했다. 증권가는 이 과정에서 연매출이 500억원 줄었지만 고수익 제품 중심 포트폴리오 재편으로 원가율 개선이 나타났다고 진단한다. 아로나민 브랜드 확장과 판매관리비 효율화가 이익률 개선요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일동제약의 별도매출은 2024년 6111억원에서 2025년 5596억원으로 축소했다.자회사 흡수로 R&D 명분 회복유노비아 흡수합병은 일동제약의 혁신형 제약기업 인증 논리를 R&D 본체 회수로 연결한다. 일동제약은 2023년 11월 신약 R&D 전담 자회사 유노비아를 물적분할했다. 이후 본체 기준 R&D비율이 낮아지며 인증보유사의 R&D 실체를 어떻게 설명할지가 변수로 떠올랐다. 올해 흡수합병은 이미 분리했던 신약 파이프라인과 R&D 조직을 다시 일동제약에 흡수하는 절차다.R&D비율 회복은 유노비아 흡수합병의 인증상 의미를 키운다. 본체 기준 R&D 설명력이 흡수합병과 비용 회복을 통해 보강된 흐름이다. 일동제약의 1분기 R&D비율은 2024년 1.54%까지 떨어진 뒤 2025년 7%, 2026년 10.92%로 다시 올라왔다. 회사 IR 기준 연간 별도 R&D비도 2024년 94억원에서 2025년 254억원으로 늘었다. 같은 자료에서 연결 R&D비는 2024년 463억원에서 2025년 356억원으로 다시 낮아졌고 회사는 수익성 중심의 R&D 효율화를 강조했다. 글루카곤유사펩타이드-1 수용체 작용제(GLP-1RA) 후보 ID110521156은 R&D 내재화의 핵심자산이다. 이 후보는 2형당뇨와 비만을 겨냥한 경구용 저분자 치료제로 국내 임상1상을 마쳤다. 28일 반복투여 임상에서는 용량의존적 체중감소와 혈당감소 양상을 확인했다. 200㎎ 투여군에서는 위약군 3.1% 감소와 달리 9.9% 감소가 나타났고 최대 감소치는 13.8%다. 일동제약은 올해 해당 자산의 글로벌 파트너링을 준비하며 본체의 R&D 명분으로 편입하는 양상이다.칼륨경쟁적위산분비억제제(P-CAB) 후보 ID120040002도 인증 보유사의 신약개발 명분을 보강한다. 이 후보는 위식도역류질환(GERD) 치료제로 대원제약과 공동개발 중이며 지난해 4분기 임상3상에 들어갔다. 지난해 11월 미란성 GERD 환자 모집, 올해 2월 비미란성 GERD 환자 모집을 시작했다. 증권가는 ID120040002의 2028년 출시를 중장기 성장축으로 제시한다.신약 성과로 갈리는 인증 실익남은 과제는 인증 지위를 신약 성과와 본업 수익성으로 바꾸는 것이다. 인증은 약가개편 방어권을 제공할 수 있지만 기업가치의 핵심은 파이프라인 진전과 손익 회복에 있다. GLP-1 후보는 글로벌 파트너링, P-CAB는 임상3상 진행과 출시 일정이 변수다. 유노비아 흡수합병으로 R&D 명분은 본체에 붙었지만 임상2상 진입, LO, 출시 일정 등 후속성과가 함께 요구된다.증권가는 본업 회복과 파이프라인 가치 사이에서 일동제약을 다시 평가하고 있다. 상상인증권은 올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43.4% 늘어난 40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다. 다만 경구용 비만치료제 가치를 일부 낮추며 목표주가를 4만6000원에서 3만6000원으로 하향했다. SK증권도 목표주가를 4만5000원에서 4만원으로 낮췄지만 ID110521156의 매력은 여전히 높다고 평가했다. 실적 반등은 확인했지만 글로벌 임상2상 진입 전 모멘텀 공백도 아직 남아 있다.수익성 중심 구조조정은 이익률을 끌어올렸지만 외형과 생산성 과제도 남겼다. 지난해 건기식 이전과 비판텐 계약종료로 매출 공백이 발생했다. 국내 사업장 평균가동률도 2022년 82.03%에서 올해 72.6%로 낮아졌다. 2026년 1분기 별도기준 내수실적은 1356억원, 수출실적은 22억원으로 내수의존도도 높다. 약가방어권만으로 구조조정 이후 외형공백을 메우기 어렵다.이선경 SK증권 애널리스트는 "일동제약이 개발 중인 ID110521156은 저분자 GLP-1RA 비만치료제 임상1상 결과 우수한 내약성과 효능을 입증했다"며 "이는 경구용 저분자 비만치료제로 시장의 판도를 변화시키려는 다수 글로벌 빅파마의 LI 니즈를 자극하기에 충분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세마글루타이드의 약가인하와 바이오시밀러의 등장 예고 또한 생산원가 경쟁력을 갖춘 저분자 후발주자에는 오히려 차별화 기회가 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원문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