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JG세종, '밸류업 역행' 자사주 소각 회피
SJG세종이 자기주식을 소각하지 않고 임직원 보상과 신사업 투자에 활용한다. 기업 펀더멘털 관점에서는 합리적인 경영 판단일 수 있으나 정부의 밸류업 기조와 제도적 변화에 반하는 만큼 소액주주들의 반발을 부를 수 있다.'자기주식 처분 예외조항' 정관에 담는다SJG세종은 이달 29일 경기 용인시 흥덕유타워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정관 일부 변경 승인의 건과 자기주식 보유·처분계획 승인의 건을 다룬다.정관 변경은 자기주식 소각 의무화를 회피하기 위해 진행된다. 개정 상법에 따라 기업은 내년 정해진 시점까지 자기주식을 의무적으로 소각해야 하지만 신기술 도입과 재무구조 개선 등 경영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자기주식을 보유 또는 처분할 수 있다는 예외조항이 있다.이 같은 예외조항을 반영한 정관을 신설해 자기주식 보유·처분의 길을 연다. SJG세종은 자기주식 76만8662주(지분율 2.76%)를 보유하고 있으며 1주당 7000원을 반영하면 약 54억원 규모다. 이 중 54.56%인 41만9400주(29억원)는 임직원 보상 재원으로, 45.44%인 34만9262주(24억원)은 신사업 투자 재원으로 활용할 예정이다.자기주식 전량을 2027년 정기주주총회 이전까지 임직원 보상과 신사업 투자에 활용할 예정이다. SJG세종 측은 이후로도 남는 자기주식이 있으면 같은 명목으로 장기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자기주식 처분과 관련한 보고는 2027년 정기주주총회에서 이뤄진다.SJG세종은 2017년과 2020년, 2021년에도 임직원 성과금 지급을 위해 자기주식을 처분하며 소액주주들의 반발을 산 바 있다. 다만 오너의 지배력이 공고한 만큼 자기주식 보유·처분계획이 승인될 확률이 높다. 박세종 명예회장과 박정길 회장 등 오너일가는 지주사 SJG홀딩스를 통해 SJG세종에 막강한 지배력을 행사하며 지분율을 43.80%를 보유하고 있다.주주환원 미흡 '디스카운트' 요인SJG세종의 자기주식 활용 결정은 개정 상법이 열어둔 예외조항을 활용한 합법적인 조치지만 상법 개정의 기본 취지인 밸류업에 역행하는 행보다.54억원의 자기주식을 꼭 임직원 보상과 신사업 투자에 활용해야 할 만큼 재무 상태가 나쁜 것도 아니다. SJG세종은 고객사 현대차·기아에 컨버터와 머플러를 공급하며 동반성장하고 있으며 지난해 연결 매출 1조8969억원, 영업이익 854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자본총계 5759억원, 부채총계 8703억원으로 안정적인 부채비율(151.12%)을 유지하고 있다.기업은 성장하고 있지만 기업가치 측면에서는 소외된 모습이다. SJG세종의 시가총액은 2017억원이며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38배에 불과하다. 이번에 자기주식을 소각하지 않기로 한 만큼 시장에 다시 풀리게 되면 유통 주식 수가 증가해 기존 주주들의 주당 가치가 희석된다.기업이 예외조항을 통해 자기주식 소각을 회피하는 움직임이 일어나면서 이정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예외조항을 없애는 내용의 자본시장법 개정안을 발의했으나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지 못하고 계류 중이다.
원문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