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에너지·재건 모멘텀... 건설주 새 판 짠다
◆…공습으로 연기가 치솟은 이란의 수도 테헤란 (사진=연합뉴스) 국내 건설사들이 주택 중심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원전·LNG·친환경 에너지·데이터센터로 무게중심을 옮기면서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중동 재건 기대와 글로벌 에너지 인프라 투자 확대가 맞물리며 업계 전반에 '리레이팅'이 진행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15일 유가증권시장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전일 대비 5000원(21.28%) 오른 2만8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3개월 기준 주가 상승률은 약 618%에 달한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미국·베트남 원전 사업 참여 가능성과 데이터센터 확대, 자체사업 실적 반영 기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며 "전쟁 후 재건 사업과 자사주 소각 등 주주가치 제고 활동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여기에 해외 에너지·인프라에 강점을 가진 대형사들도 동반 상승세다. 최근 3개월 동안 GS건설은 116.4%, 삼성E&A는 102.3%, 현대건설은 79.3% 각각 올랐다. 업계에서는 단순 반등이 아닌 건설업 전반의 가치 재평가가 진행 중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ETF 수익률도 급등했다.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연초 이후 건설주 투자 테마 ETF의 평균 수익률은 지난 13일 종가 기준 100%를 기록했다. 삼성자산운용의 KDDEX건설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200 건설은 각각 108.7%, 100.11% 상승했다. 이대환 삼성운용 매니저는 "에너지 안보 강화에 따른 수주 확대와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 시 본격화될 중동 지역의 대규모 복구 수요로 인해 건설주들의 지속적인 수혜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정의현 미래에셋운용 ETF운용본부장은 "동맹국 내 유일하게 시공 능력을 갖춘 한국 건설주들이 그 파트너로서의 역할이 기대되고 있다"며 "종전 이후 재건 사업과 관련해 중동에 진출한 바 있는 한국 건설주들이 부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동 재건 기대도 주가를 떠받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재 피해가 발생했거나 인접한 중동 주요 산업단지에서 국내 건설사들이 수행한 과거 프로젝트 규모는 약 44조원으로 추산된다. DL이앤씨는 이란에서 5조3600억원, 대우건설은 이라크에서 5조3000억원 이상 실적을 쌓았다. 현대건설과 삼성E&A, GS건설도 이라크·UAE·쿠웨이트 등에서 대형 플랜트를 수행한 이력이 있다. 김세련 LS증권 연구원은 "중동의 정유, 가스, 석유화학 생산 시설은 우리나라 건설사의 수주 이력이 많기 때문에 실제 생산 시설의 피해가 재건 수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변수도 존재한다. 고유가·고환율에 따른 원자재 가격 상승은 기존 사업 수익성에 부담이 될 수 있다. 김승준 하나증권 연구원은 "종전 및 핵 협상이 원활히 진행된다면 재건 및 이란 개발 테마로 삼성E&A, GS건설, DL이앤씨가 수혜"라면서도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장기화할 경우 자재 가격, 수급 우려, 금리 상승 우려 등으로 추천 종목은 없다"고 밝혔다.
원문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