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5억 완전자본잠식 못 넘었다… 웅진 '에버스카이' 결국 파산
웅진의 튀르키예 렌털 법인인 웅진에버스카이에 대해 법원이 파산을 선고했다. /사진 제공=웅진에버스카이웅진의 튀르키예 렌털 사업 법인인 웅진에버스카이가 자체 청산을 추진했으나 막대한 채무를 감당하지 못하고 결국 파산 절차에 들어갔다. 2013년 코웨이 매각 이후 해외 렌털 시장 개척을 목표로 설립됐지만, 현지 경기 침체와 리라화 가치 급락 등 악재가 겹치며 165억원 규모의 완전자본잠식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했다.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회생법원은 18일 웅진에버스카이에 대한 파산을 선고했다. 법원이 지정한 채권 신고 기간은 7월10일, 제1회 채권자집회와 채권조사기일은 7월24일 서울회생법원에서 열린다. 이번 청산으로 웅진의 손익에 미치는 추가적인 재무 부담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과거 회계연도에 지분 가치를 장부상 전액 손상 처리하는 등 관련 손실을 이미 회계상 반영했기 때문이다. 웅진에버스카이는 2013년 웅진그룹이 튀르키예 정수기 렌털 시장 공략을 위해 설립한 법인이다. 실제로 웅진에버스카이는 파산 선고 이전부터 사실상 영업 활동이 중단된 상태에서 심각한 재무 부실에 시달려 왔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기준 자산총액은 7억9135만원에 불과한 반면 부채는 173억원에 달해 165억원 규모의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현지 신규 영업을 중단하고 인력 감축과 자산 매각 등 단계적인 철수 절차를 밟으면서 매출도 발생하지 않았다.파산 배경에는 웅진그룹의 과거 사업 재편 과정과 튀르키예의 거시경제 위기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웅진그룹은 2013년 유동성 위기로 코웨이를 매각하면서 국내에서 5년간 정수기 및 렌털 유사 사업을 영위하지 않겠다는 경업금지 약정을 체결했다. 국내 사업이 제한되자 윤석금 회장은 석회질 함량이 높아 수질이 좋지 않고 유럽·중동 시장 진출의 교두보 역할을 할 수 있는 튀르키예를 우회 진출지로 선택했다.그러나 한국식 방문판매와 큐레이션 모델을 현지에 도입하려는 전략은 튀르키예의 극심한 경제 위기와 맞물리며 사업 확장에 어려움을 겪었다. 렌털 비즈니스는 초기 기기값과 설치비 등 대규모 자본을 투입한 뒤 매달 소액의 계정 관리료를 받아 투자금을 회수하는 구조다. 하지만 당시 튀르키예에서 초인플레이션이 발생하면서 사업 모델의 근간이 흔들렸다. 리라화 가치가 급락하면서 현지에서 대금을 회수하더라도 한국 본사 입장에서는 막대한 환차손과 적자 누적을 피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그룹의 역량이 다시 국내 시장에 집중된 점도 해외 법인 철수를 앞당긴 요인으로 꼽힌다. 웅진그룹은 2018년 코웨이 매각 당시 체결한 경업금지 기간이 만료되자 같은 해 2월 '웅진렌탈'을 출범시켰고, 이후 코웨이를 재인수했다가 다시 매각하는 등 사업 포트폴리오 정비에 나섰다. 국내 시장 경쟁이 치열해진 상황에서 사업성이 불투명한 해외 부실 법인에 자금을 지속적으로 투입할 유인과 실익이 줄어들자 정리를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웅진그룹이 과거 부실 사업을 완전히 정리하고 신사업 중심의 포트폴리오 재편을 마무리하면서 경영 효율성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웅진그룹은 해외 부실 법인을 정리하는 동시에 지난해 국내 1위 상조·토털 라이프케어 기업인 프리드라이프 인수를 마무리했다. 이에 따라 웅진의 연결 기준 총자산은 2024년 말 9709억원에서 2025년 말 5조3474억원으로 5.5배 이상 증가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10억원에서 781억원으로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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