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약품, 위장약 후속은 당뇨신약…‘공복·식후 혈당’ 동시에 잡는...
중앙연구소 부소장 신설 R&D 강화1분기 개발비 139억 전년比 44%↑자큐보 성공 발판 후속신약 속도전당뇨병 치료제 연내 3상 IND 목표항암 신약 ‘JSC-441’ 개발도 주력제일약품(271980)이 칼륨경쟁적위산분비차단제(P-CAB) 계열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자큐보’의 성공을 발판으로 후속 신약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당뇨병 치료제, 항암제 등 자체 신약 파이프라인을 앞세워 도입 상품 위주에서 연구개발(R&D) 중심으로 근본적인 체질 개선에 나선다는 전략이다.14일 업계에 따르면 제일약품은 최근 중앙연구소 부소장직을 신설하고 박준석 전무를 영입했다. R&D 리더십을 강화해 자체 파이프라인의 임상 개발에 속도를 내고 사업화 전략을 구체화하겠다는 취지다. 이번에 영입한 박 전무는 대웅제약 재직 당시 P-CAB 계열 경쟁약물인 ‘펙수클루’와 당뇨병 치료제 ‘엔블로’의 개발 및 상업화를 이끈 인물로 평가받는다.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등 다수의 글로벌 기술수출 프로젝트에도 관여했다. 제일약품에서는 R&D 전반을 총괄하며 혁신 신약 개발과 차세대 파이프라인의 상용화 속도를 높이는 데 주력할 예정이다.현재 제일약품에서 가장 상업화에 앞선 파이프라인은 제2형 당뇨병 치료후보물질 ‘JP-2266’이다. 경구용으로 개발 중인 JP-2266은 공복혈당과 식후 혈당을 동시에 관리한다는 점에서 기존 나트륨-포도당 공동수송체(SGLT)-2 억제제와 차별성을 갖췄다. 기존 치료제가 주로 신장에서 포도당 재흡수를 억제해 혈당을 낮췄다면 JP-2266은 소장에서 포도당 흡수에 관여하는 ‘SGLT-1’까지 함께 조절하는 이중저해 기전을 활용한다. 제일약품은 JP-2266 작용기전의 장점을 토대로 제2형 당뇨병 치료제 시장에서 차별화된 임상적 가치를 검증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회사는 지난해 4월 JP-2266의 임상 2상 최종결과보고서(CSR)를 수령했으며, 주요 혈당 지표의 유의미한 개선 가능성을 확인한 바 있다. 현재는 임상 3상 진입을 위한 연구 설계와 허가 전략을 구체화하는 단계로, 연내 임상시험계획(IND) 제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향후 3상 단계에서는 JP-2266의 기전적 강점과 안전성을 검증하는 게 핵심이 될 전망이다.항암 분야에서는 ‘케이라스(KRAS)’ 돌연변이 암을 겨냥한 ‘JSC-441’의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KRAS는 세포 성장, 분열 신호를 조절하는 유전자다. 췌장암, 폐암, 대장암 등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JSC-441은 KRAS 활성화에 관여하는 ‘SOS1’ 단백질을 표적으로 하는 후보물질로, SOS1과 KRAS의 상호작용을 차단해 암세포 증식에 관여하는 신호전달 경로를 조절한다. 특정 KRAS 변이만 선택적으로 억제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변이를 억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적응증 확장과 병용요법 확대 가능성이 기대된다. JSC-441은 지난해 2차 국가신약개발사업 비임상 과제로 선정됐고, 현재 국내 1상 IND 신청을 목표로 개발 중이다.이처럼 제일약품이 자체 신약 파이프라인 중심의 포트폴리오 전환을 본격화하는 배경엔 자큐보의 상업화 성과가 있다. 자큐보는 제일약품이 초기 후보물질을 연구해 신약 개발 전문 자회사인 온코닉테라퓨틱스에 이전해 개발 및 사업화에 성공한 국산 37호 신약이다. 2024년 10월 출시돼 지난해 원외처방 부문에서만 481억 원의 실적을 냈다. 올해 1분기에는 212억 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3배 이상 증가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 같은 자큐보의 성장세는 제일약품의 올해 1분기 실적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자큐보 단일 품목 매출이 285억 원으로 제일약품 전체 매출의 21.9%를 차지하며 회사의 핵심 자산으로 자리잡은 것이다. 실제로 도입 상품 위주의 매출 구조를 형성하던 제일약품은 최근 자큐보를 중심으로 자체 제품의 매출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제일약품의 별도 기준 제품 매출은 2022년 1479억 원에서 2025년 1889억 원으로 약 27.7% 증가한 반면, 상품 매출은 5721억 원에서 3676억 원으로 35.8%가량 감소했다.제일약품은 자큐보의 성장으로 증명한 R&D 역량과 사업 성과를 후속 파이프라인으로 이어받으며 미래 성장 동력 발굴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R&D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제일약품의 올해 1분기 연구개발비는 연결 기준 138억 9300만 원으로 전년 동기(96억 1900만 원)보다 44.4% 증가했고,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6.0%에서 10.7%로 확대됐다. 이 기간 R&D 인력은 105명(석사급 68명·박사급 16명)에서 119명(석사급 73명·박사급 18명)으로 늘었다.회사 관계자는 “제일약품은 오랜 기간 전문의약품 사업과 글로벌 파트너십을 통해 안정적인 사업 기반을 구축하면서 JP-2266·JSC-441과 같은 자체 신약 후보물질을 꾸준히 발굴하고 연구해 왔다”며 “앞으로도 각 파이프라인의 임상 및 상업적 가치를 구체화해 제일약품의 R&D 경쟁력을 데이터와 성과로 보여주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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