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1극 깨겠다"… 삼성도 호남에 팹 세울까

더스쿠프 투데이 이슈이재명, 이재용과 비공개 회동반도체 지방 투자 논의앞선 회의서 "수도권 일극 체제 탈피" 29일 국가 산업지도 재편 청사진 공개"수도권 1극 체제를 극복해야 한다." 이재명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첨단산업의 지방 분산을 선언한 지 몇 시간 만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비공개로 만났다. 반도체 공장 지방 이전을 포함한 대규모 투자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정부가 구상하는 국가 산업지도 재편도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비공개 회동을 했다. 사진은 지난 2025년 6월 13일 열린 기업인 간담회에서 이 대통령과 이 회장의 모습. [사진 | 뉴시스]이 대통령은 25일 청와대에서 이 회장과 1시간 넘게 만나 반도체 지방 투자 계획을 논의했다. 회동에서는 광주·전남권 반도체 전공정 팹(Fab) 조성 가능성과 함께 전력·용수 등 산업 인프라 지원, 세제 혜택 등이 폭넓게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아직 정부와 삼성전자는 관련 내용을 공식 확인하지 않았지만, 재계에서는 삼성전자의 호남권 투자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는 관측이 나온다.이번 회동은 이 대통령이 같은 날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밝힌 국가균형발전 구상과 맞물리면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이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수도권 1극 체제를 극복하기 위해서 첨단 핵심 산업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영남이나 충청, 강원, 제주, 호남 등으로 확대하는 획기적인 전략 산업 다극화가 필수적"이라며 "수도권의 핵심 인프라는 그것대로 고도화해 나가고 동시에 지방 곳곳에 새로운 산업 경제 기반을 구축해 수도권과 지방이 함께 윈윈하는 모두의 성장 시대를 반드시 열어가야 한다"고 말했다.이어 "이에 관한 구체적 청사진을 곧 국민 여러분께 보고 드릴 예정"이라며 "재정과 산업 경제, 인프라 구축 등 전반에 걸쳐 지금까지 소외된 지방에 더 많은 기회를 주게 하는 법 개정도 서두르겠다"고 밝혔다.대통령이 공개적으로 첨단산업의 지방 분산을 선언한 직후 삼성 총수와 반도체 투자 문제를 논의만큼, 국가균형발전 전략을 민간의 대규모 투자와 연계해 구체화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특히 이번 회동은 지난 19일 최태원 SK그룹 회장과의 면담에 이은 후속 행보다. 정부는 SK와 삼성 등 반도체 기업의 대규모 지방 투자를 바탕으로 반도체와 AI 등 미래 전략산업을 권역별로 분산 배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삼성전자까지 호남권 반도체 공장 설립에 나설 경우, 수도권 및 충청권 중심으로 형성된 국내 반도체 산업 지형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된다.일각에서는 특정 지역에만 투자가 집중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된다. 이 때문에 정부는 오는 29일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 프로젝트'를 통해 호남권뿐만 아니라 전 지역을 아우르는 권역별 발전 전략을 함께 발표할 예정이다.[그래픽 | 챗GPT 생성 이미지]현재까지 알려진 내용에 따르면 정부는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를 중심으로 비수도권 AI 데이터센터와 영남권 피지컬 AI 산업을 연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김용범 정책실장이 언급한 이른바 '프로젝트 트리니티' 구상이다. 수도권은 기존 반도체와 연구개발(R&D) 경쟁력을 더욱 고도화하는 방향이 유력하다. 정부는 이를 통해 특정 지역에만 전략산업을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권역별로 미래 산업을 배치하는 국가 산업 재편 구상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시선은 오는 29일 발표 내용에 쏠리고 있다. 정부가 '왜 반도체는 호남으로 가는가'에 대한 합리적인 근거를 함께 제시할 수 있을지가 최대 관심사다. 이재명 정부가 말하는 '전략산업 다극화'가 수도권 일극 체제를 바꾸는 새로운 성장 전략으로 받아들여질지, 아니면 지역별 이해관계가 충돌하는 또 하나의 배분 논쟁으로 이어질지는 아직 미지수다.조봄 더스쿠프 기자spring@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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