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급 대란 속 ‘재활용 페트’ 판매 3배로 쑥...“고품질로 시장 지배...
■이건호 삼양에코테크 대표 인터뷰중동 사태 이후 재활용 소재 수요 급증판매량 1월 381톤서 5월 1000톤 예상연간 재활용 페트칩 2.2만톤 생산능력까다로운 자체 평가로 품질우위 유지향후 자동차 소재 등 포트폴 확대 방침이건호 삼양에코테크 대표. 사진 제공=삼양에코테크“원유 수급 차질로 인해 일반 플라스틱의 대체제인 재활용 페트칩의 수요가 예상보다도 가파르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저희는 선제적으로 확보한 생산능력을 통해 적극적으로 대응 중입니다.”이건호 삼양에코테크 대표는 26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플라스틱 대체 소재 시장의 현 상황을 진단하며 이같이 밝혔다. 미국·이란 간 전쟁 장기화로 플라스틱 원료 수급이 차질을 빚자 업계에선 재활용 페트칩의 존재감이 급부상하고 있다. 재활용 페트칩이란 폐페트병을 잘게 분쇄한 후 식품 용기 등으로 재사용이 가능하게끔 추가 가공한 재생 원료다.실제 원유 파동 이후 삼양에코테크 공장은 어느 때보다 바쁘게 돌아가고 있다. 올해 1월 381톤 규모였던 재활용 페트칩 판매량은 중동 사태 발발 직후인 3월 727톤, 4월 800톤으로 급증했다. 5월 이후 월간 판매량은 중동 사태 이전의 3배가량인 1000톤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양에코테크의 지난해 연간 생산량은 약 2000톤 수준이었다. 이 대표는 “올해 큰 폭의 수익성 향상이 기대된다”고 말했다.삼양에코테크는 국내 최초로 투명·유색 폐페트병을 혼합 사용해 제조한 재활용 페트칩을 개발해 지난해 2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재생 원료 인증을 획득했다. 기존에 전체 수거량의 10%에 불과한 투명 페트병만을 활용할 수 있었다면, 삼양에코테크는 선제적으로 나머지 90%를 재활용할 수 있는 기술을 내재화해 생산성을 크게 개선했다.삼양에코테크는 연간 페트플레이크(페트칩의 원료) 3만 2000톤, 재활용 페트칩 2만 2000톤의 국내 최대 생산능력을 갖췄다. 연간 폐페트병 처리능력 역시 약 4만 5000톤에 달한다. 이 대표는 “국내 생수·음료용 페트병 제조사 10여곳이 연간 2만 톤의 재생 원료를 사용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 중 50%를 공급할 수 있는 시설 용량을 이미 확보한 셈”이라고 설명했다.이 대표는 삼양에코테크의 경쟁력으로 생산 규모와 함께 고품질을 꼽았다. 삼양에코테크는 자체 평가를 통해 환경부에서 제시하는 기준보다 높은 수준의 품질을 유지하고 있다. 물리실험실에서 이물질 함량, 소재 크게와 균일도, 밀도 평가 등을, 유기실험실에선 향량 분석, 색차·수분 함량·용융지수 평가 등을 진행한다. 이 대표는 “특히 삼양패키징(272550)을 통해 페트플레이크의 품질이 최적 조건을 유지하도록 하는 ‘프리폼’, ‘보틀’ 생산 최적화 작업을 수행해 차별적 기술우위를 확보하는 중”이라고 강조했다.재활용 플라스틱 시장은 관련 국내외 규제 강화로 개화하고 있다. 환경부는 올해 1월부터 재생원료 사용 의무 사용률을 기존 3%에서 10%로 상향하고, 2030년까지 단계적으로 3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지난해에는 식품 용기용 재생 원료의 기준을 투명 폐페트병에서 혼합 폐페트병까지 확대한 바 있다. 이 대표는 “현재 음료 페트병에 국한된 기준이 테이크아웃 전용 커피컵이나 과일·채소 용기 등으로 확대하는 등 조치 역시 필요하다”고 덧붙였다.삼양에코테크는 재활용 페트병 시장에서의 지위를 공고히 하고 향후 자동차 소재, 타이어코드 등으로 수요처를 확대해나간다는 방침이다. 재활용 페트칩은 자동차 내장재와 가구용 시트, 타이어코드 등 소재 활용성이 무궁무진하다. 다만 현재 재활용 페트칩의 가격 경쟁력 확보, 안정성 테스트 등 ‘스펙인’ 작업 등이 과제로 남아있다. 이 대표는 이와 관련해 “긴 안목을 가지로 진행해 나가야 할 영역으로 판단한다”고 답했다.이 대표는 1순위 경영 가치에 ‘친환경’을 두고 삼양에코테크를 이끌어가고 있다. 신재 플라스틱 1톤을 생산하는 데 온실가스 약 3.6톤이 배출되는 반면 삼양에코테크 시화공장에서 재활용 페트칩 1톤 생산에 동반되는 온실가스 배출량은 0.7톤에 불과하다. 이 대표는 “재활용 소재 의무 도입 기준을 연 1000톤 이상 페트칩을 사용하는 업체로 확대하고, 재활용 도입 비율 30% 역시 조기에 앞당기는 정책 검토가 필요하다”며 “재생 원료 사용이 확대되는 데 따라 설비 증설 역시 검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삼양에코테크에서 생산하는 ‘페트플레이크’. 사진 제공=삼양에코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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