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가인하 두달 앞으로…제약사, 매출 20% 감소 예상 속 방어 총력
제약 업계의 '산업발전을 위한 약가제도 개편 비상대책위원회'가 지난 3월 10일 서울 방배동 한국제약바이오협회 강당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강민성 기자정부의 약가 인하 조치가 오는 8월 시행되면서 국내 제약사들이 매출 감소 방어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복제약 가격이 기존 오리지널의 53.55%에서 45%로 단계적 인하됨에 따라 제약사들은 고마진 제품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거나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을 통해 수익성을 확보하고 있다.4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국내 제약사들은 약가 인하로 올 연말 매출액이 평균 10%에서 최대 20%대까지 감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는 실적을 방어하는데 주력하자는 지침이 내려졌다"면서 "고마진 제품에 집중하고, 건강보험 통제를 받지 않는 사업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실제 주요 제약사들은 제네릭(복제약) 약가 인하에 대응해 CDMO사업을 키우거나 핵심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보령은 지난달 세포독성항암제 생산 역량을 바탕으로 대만 제약사 로터스에 항암제 '알림타' 공급을 시작했다. CDMO 사업을 글로벌로 확대해 수익성을 높인다는 전략이다.보령은 오리지널 항암제인 '젬자', '알림타' 인수에 이어 최근에는 사노피의 '탁소텔'까지 인수 계약을 맺었다. 탁소텔 사업권 확보를 계기로 세포독성 항암제 분야의 글로벌 사업을 확대한다는 게 회사의 계획이다. 탁소텔은 1995년 유럽 허가, 이듬해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도세탁셀 성분의 오리지널 세포독성항암제다. 유방암·비소세포폐암·전립선암·위암·두경부암 등 7개 암종에 걸쳐 수술 전후 보조요법부터 전이성·진행성 암종의 1차 치료까지 광범위하게 활용된다.종근당 계열 경보제약은 항체약물접합체(ADC) 전용 공장에 투자하며 항암제 위탁생산 기반을 넓히고 있다. 또 종근당은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 대웅제약의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펙수클루', 암젠코리아의 골다공증 치료제 '프롤리아주' 등을 공동판매(코프로모션)하면서 매출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유한양행은 자회사 유한화학을 앞세워 원료의약품(API) 위탁개발 생산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 유한양행은 길리어드와 1억3981만달러(약 2100억원) 규모의 원료의약품 공급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대웅제약은 헬스케어 사업을 통해 매출 기반을 넓히고 있다. 또 기존 도매 유통망을 10개 권역 중심의 블록형 거점 도매 체계로 전환하는 유통망 개편으로 수익성 확대 전략을 이어오고 있다.복제약 비중이 높은 중견 제약사들은 고부가 영역을 중심으로 체질전환 중이다. 유유제약은 반려묘 의약품 개발과 고양이 구강관리 건강기능식품 판매 등 반려동물을 기반으로 한 신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또 은행잎 성분 의약품인 '타나민정' 등 주력 제품들에 대한 영업도 강화하고 있다.이밖에 중견 제약사들은 건강기능식품 유통채널을 확대하며 소비자 접근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 동국제약, 동화약품, 안국약품, 제일헬스사이언스, 디엑스앤브이엑스 등은 자사의 건강기능식품을 다이소에 출시했다.제약업계 관계자는 "8월 약가인하로 하반기부터 제네릭 매출 하락으로 전문의약품 성장이 정체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매출 감소 방어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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