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밋빛 수소도시 청사진…7년 뒤 성적표는?
[KBS 울산] [앵커] 울산시가 2030년까지 '세계 최고 수소도시'를 만들겠다며 대규모 수소차 보급 정책을 추진해 왔습니다. 하지만 KBS 취재 결과, 수요 예측이 빗나가면서 수소차 보급은 당초 목표의 10%에도 미치지 못하고, 수소충전소는 이용객 부족으로 운영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병국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울산 남구의 한 수소충전소. 하루 380여 대의 수소차를 충전할 수 있지만 실제 이용 차량은 하루 평균 100대에도 미치지 못합니다. 울산지역 수소충전소의 평균 이용률 역시 10%대에 머물고 있습니다. [손갑룡/경동도시가스 HCNG팀 팀장 : "수소충전소 같은 경우는 모두가 적자를 보는 구조입니다. 왜냐하면 수소차가 계획 대비 보급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울산시는 지난 2019년 '세계 최고 수소도시'를 선언하며 2030년까지 수소차 6만 7천 대를 보급하고 충전소 60곳을 구축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놨습니다. 하지만 KBS 취재 결과, 당시 목표치는 충분한 시장 검증이나 수요 분석 없이 설정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현재 추세가 이어질 경우 2030년 누적 보급량은 5천300여 대 수준에 머물 것으로 전망됩니다. 당초 목표의 7.9%에 불과한 수치입니다. 충전 인프라도 계획과 현실의 차이가 큽니다. 현재 운영 중인 충전소는 16곳. 2030년까지 추가 설치가 이뤄지더라도 당초 목표에는 크게 못 미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당시 목표 설정 과정도 논란입니다. 울산시는 2019년 정책 수립 당시 기존 LPG 충전소 비율 등을 토대로 단순히 목표치를 산정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문제는 친환경차 시장이 급변하는 동안에도 현실성 없는 당초 보급 목표치가 제때 수정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박성환/울산시 에너지산업과장 : "최근에는 전기차 수요나 상황이 바뀌었기 때문에 공급 목표도 그에 따라서 저희가 다르게 보고 있습니다."] 세계 최고 수소도시를 내걸었던 울산. 미래 산업 육성이라는 정책 방향은 여전히 유효하지만 부실한 수요 예측과 과도한 목표 설정이 남긴 후유증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전병국입니다. 촬영기자:김용삼/그래픽:박서은
원문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