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 선방한 포스코가 -10% 찍고 찔끔…그룹주 ETF ‘잔인한 3월’
잘나가던 그룹주ETF, 중동전쟁 유탄현대차그룹 개전후 24% 빠져 ‘최악’삼성그룹은 15% LG도 14% 하락해원자재 수혜 포스코는 비교적 선방 3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종가와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161.57포인트(2.97%) 내린 5,277.30에 장을 마쳤다. 원/달러 환율은 6.8원 오른 1,515.7원을 기록했다. [연합뉴스]중동 전쟁 여파로 국내 증시가 조정 국면에 진입하면서 주요 그룹주 상장지수펀드(ETF)가 최근 한 달간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연간 기준으로 플러스(+) 수익률을 나타내는 ETF가 여전히 많지만, 최근 조정 과정에서 차별화 장세가 뚜렷해지는 것이 특징이다. 핵심 계열사의 실적 전망과 경영 리스크에 따라 그룹별 낙폭이 엇갈렸기 때문이다.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월 27일 중동 전쟁 개전 이후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한 상품은 ‘TIGER 현대차그룹플러스’로 나타났다. 해당 ETF는 포트폴리오의 절반을 차지하는 현대차(-30%)와 기아(-26%)의 동반 부진으로 이 기간에 24% 밀렸다. 지난 2월 한 달간 로봇(아틀라스) 양산 기대감으로 급등했던 수익분을 한 달 만에 대부분 반납한 셈이다. 국제 유가 상승에 따른 내연기관차 수요 둔화 우려와 미국의 전기차 관세 정책, 연구개발(R&D) 비용 증가 등이 복합적인 하방 압력으로 작용했다.국내 상장 그룹 중 ETF 중 시가총액 1위(3월 27일 기준 2조4207억원)인 삼성그룹 ETF도 흔들리고 있다. ‘KODEX 삼성그룹’ 가격은 개전 이후 15% 넘게 하락했고, 순자산 역시 3000억원가량 감소했다. 특히 구글이 메모리 사용량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터보퀀트’ 기술을 공개한 지난 26일 삼성전자 주가가 4% 이상 급락하며 ETF 수익률을 끌어내렸다. 시장에서는 터보퀀트가 확산되면 인공지능(AI) 모델 구동에 필요한 고사양 반도체에 대한 의존도가 낮아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아울러 ETF 가격 상승세의 또 다른 축이었던 삼성전기도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수요 기대감보다는 물류 지연과 부품 수급 불안에 따른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탄력이 둔화됐다.‘TIGER LG그룹플러스’는 같은 기간 14% 하락했다. LG에너지솔루션, LG화학 등 2차전지 계열사들이 전기차 수요 정체와 업황 회복 지연으로 고전한 영향이다. LG전자가 가전 수요 둔화와 물류비 상승 압박에 직면하며 반등에 실패한 점도 하락세를 부채질했다.한화그룹 주식이 담긴 ‘PLUS 한화그룹주’는 같은 기간 9% 하락하며 타 그룹 대비 견조한 모습을 보였다. 그룹 주력 방산주 주가가 선전했지만 최근 한화솔루션의 유상증자가 돌발 악재가 됐다.‘BNK 카카오그룹포커스’ 역시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카카오와 카카오페이 등 주요 계열사가 플랫폼 성장주 특성상 고금리 환경의 직격탄을 맞은 데다 게임·웹툰 등 핵심 사업 부문의 실적 저하가 겹쳤다.반면 원자재와 에너지 비중이 높은 포스코그룹은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ACE 포스코그룹포커스’는 개전 이후 약 10% 하락했으나 최근 일주일 새 2%대 반등에 성공했다. AI 데이터센터 확대로 인한 리튬 가격 상승 기대감과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액화천연가스(LNG)·에너지 모멘텀이 하락 방어 기제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전문가들은 당분간 지정학적 리스크와 원자재 가격 변동성이 그룹주 ETF의 향방을 결정할 것으로 보고 있다. 조만간 두산그룹 ETF 등 신규 상품 출시가 예고돼 있어 그룹 테마 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종훈 한국투자신탁운용 ETF운용부장은 “그룹주 ETF는 소수 핵심 계열사 비중이 높아 개별 종목 악재가 전체 수익률을 좌우하는 구조”라며 “변동성이 확대된 시점인 만큼 한 번에 진입하기보다 분할 매수를 통한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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