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던 그룹ETF … 이란전쟁에 급제동
1~2월 상승세였던 삼성ETF전쟁 이후 수익률은 -15%업황 우려에 투자심리도 위축현대차·카카오 ETF 약세원자재 수혜 포스코는 선방중동 전쟁 여파로 국내 증시가 조정 국면에 진입하면서 주요 그룹주 상장지수펀드(ETF)가 최근 한 달간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연간 기준으로 플러스(+) 수익률을 나타내는 ETF가 여전히 많지만, 최근 조정 과정에서 차별화 장세가 뚜렷해지는 것이 특징이다. 핵심 계열사의 실적 전망과 경영 리스크에 따라 그룹별 낙폭이 엇갈렸기 때문이다.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월 27일 중동 전쟁 개전 이후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한 상품은 'TIGER 현대차그룹플러스'로 나타났다. 포트폴리오의 절반을 차지하는 현대차(-30%)와 기아(-26%)의 동반 부진으로 이 기간에 24% 밀렸다. 국제 유가 상승에 따른 내연기관차 수요 둔화 우려와 미국의 전기차 관세 정책, 연구개발(R&D) 비용 증가 등이 복합적인 하방 압력으로 작용했다.국내 상장 그룹 중 ETF 중 순자산 1위(3월 27일 기준 2조4207억원)인 삼성그룹 ETF도 흔들리고 있다. 'KODEX 삼성그룹' 가격은 개전 이후 15% 넘게 하락했고, 순자산 역시 3000억원가량 감소했다. 특히 구글이 메모리 사용량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터보퀀트' 기술을 공개한 지난 26일 삼성전자 주가가 4% 이상 급락하며 ETF 수익률을 끌어내렸다. 시장에서는 터보퀀트가 확산되면 인공지능(AI) 모델 구동에 필요한 고사양 반도체에 대한 의존도가 낮아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TIGER LG그룹플러스'는 같은 기간 14% 하락했다. LG에너지솔루션, LG화학 등 2차전지 계열사들이 전기차 수요 정체와 업황 회복 지연으로 고전한 영향이다. LG전자가 가전 수요 둔화와 물류비 상승 압박에 직면하며 반등에 실패한 점도 하락세를 부채질했다.한화그룹 주식이 담긴 'PLUS 한화그룹주'는 같은 기간 9% 하락하며 타 그룹 대비 견조한 모습을 보였다. 그룹 주력 방산주가 선전했지만 최근 한화솔루션의 유상증자가 돌발 악재가 됐다. 'BNK 카카오그룹포커스' 역시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카카오와 카카오페이 등 주요 계열사가 플랫폼 성장주 특성상 고금리 환경의 직격탄을 맞은 데다 게임·웹툰 등 핵심 사업 부문의 실적 저하가 겹쳤다.원자재와 에너지 비중이 높은 포스코그룹은 비교적 선방했다. 'ACE 포스코그룹포커스'는 개전 이후 약 10% 하락했으나 최근 일주일 새 2%대 반등에 성공했다. AI 데이터센터 확대로 인한 리튬 가격 상승 기대감과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액화천연가스(LNG)·에너지 모멘텀이 하락 방어 기제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이종훈 한국투자신탁운용 ETF운용부장은 "그룹주 ETF는 소수 핵심 계열사 비중이 높아 개별 종목 악재가 전체 수익률을 좌우하는 구조"라고 말했다. [추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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