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디스카운트]② '지분 0%' 김민수 삼익악기 부회장, 유한회사 뒤 ...
이 기사는 2026년 03월 10일 14시 30분 넘버스 유료 사이트에 발행된 기사입니다.상법 개정안은 추진 단계에서 잡음이 있긴 했지만 결과적으로 코스피 급등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향후 시장의 핵심 키워드는 주주 권익 보호와 상속세 개편이다. <블로터·넘버스>는 [K디스카운트] 기획을 통해 시장의 뜨거운 관심에서 한발 비껴 서 있는 우량 저평가 기업들을 살펴보고, 이들이 마주한 현실적인 과제를 짚어보고자 한다.김민수 삼익악기 대표이사 / 사진 = 삼익악기국내 최대 악기 제조업체인 삼익악기는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지배구조 왜곡의 중심에 서 있다. 1947년생으로 고령인 김종섭 회장의 퇴진이 다가오면서 장남 김민수 부회장이 지분 전량을 개인이 설립한 유한회사로 옮겼고 그 결과 기이한 지배구조가 만들어졌다.시장에서는 과거 헐값 신주인수권부사채(BW) 논란에 이어 지분 전량 매도까지 더해지면서 최대주주가 승계 비용을 아끼기 위해 기업 가치를 누르고 있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넥사코리아' 앞세운 장남 그림자 승계최근 공시한 삼익악기의 대량보유내역을 보면 김민수 부회장은 지난해 10월 말 지분 7.24%(655만3983주)를 개인 회사인 넥사코리아에 전량 넘겼다. 김 부회장의 삼익악기 지분은 0%가 됐지만 자신이 100% 지배하는 유한회사를 통해 우회적으로 지배력을 유지했다. 주요 주주는 김종섭 회장(18.46%), 계열사 스페코(16.58%), 넥사코리아 유한회사(7.24%) 등으로 재편됐다. 스페코는 김 회장이 33.55%의 지분을 가진 최대주주이다.넥사코리아는 지난해 9월 자본금 230억원을 설립한 신생 법인이다. 주요 사업은 부동산개발업이다. 김 부회장이 대표이사를 맡고 있으며 본점 소재지는 삼익악기 음성 공장과 동일하다.시장에서는 김 부회장이 유한회사를 설립한 이유로 정보 공개의 이점을 지목했다. 유한회사는 주식회사와 달리 공시 의무가 적어 승계 과정에서의 자본 이동이나 이사회 의사록 등을 외부에 노출하지 않는다.배당 소득세 측면에서도 개인 주주보다는 법인이 세 부담을 낮추기 용이하다는 전략적 판단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삼익악기 경영정보 및 IR자료 / 사진 = 삼익악기 홈페이지헐값 BW 논란과 주가 누르기 의혹김 부회장의 지분 확보 과정은 과거부터 편법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2014년 김 부회장은 IBK 사모펀드가 보유했던 삼익악기 주식을 주당 1000원에 살 수 있는 신주인수권부사채(BW)에 대한 권리(워런트) 433만여 주를 주당 60원에 사들여 편법 승계 의혹을 샀다.당시 주가가 주당 2770원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김 부회장은 권리를 행사하자마자 주당 1700원 이상 시세차익이 보장된 권리를 낮은 가격에 취득한 셈이다. 투자사가 이익을 포기하고 오너 2세에게 헐값에 권리를 넘긴 것은 이례적인 결정이다.업계에서는 삼익악기가 자금을 조달하면서 투자자에게 유리한 조건을 제공한 뒤 추후 그 권리를 오너 일가에게 싼값에 되팔기로 미리 약속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김 부회장은 이 결정으로 지분율을 2.8%에서 7.6%로 단숨에 끌어올렸다. 이후 2017년 사채 만기 전 신주인수권을 행사해 보통주 지분을 확보했다.2021년 11월 10일 김종섭 삼익악기 회장(왼쪽)이 오세정 서울대 총장에게 감사패를 전달받고 있다. / 사진 = 서울대시장에선 최대주주가 지배력을 확고하게 다진 후 주가 부양이나 주주 환원보다 개인 활동에 적극 나섰다는 점에 대해서도 탐탁치 않은 시선을 보낸다. 김 회장은 2022년부터 서울대 29대 총동창회장으로서 발전금 기부와 글로벌사회공헌단 협력 봉사에 나섰다. 누적 기부금은 100억원을 넘어섰다. 삼익문화재단과 함께 장학생 재능기부 콘서트를 논현동 삼익아트홀에서 개최하는 등 재학생과 동문 활동도 지원했다.이런 상황에서 김 부회장이 지배하는 수완에너지를 둘러싼 행보는 소액주주들의 답답함을 더했다. SK와 오픈AI가 광주 첨단지구에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건립을 추진하면서 계열사 수완에너지는 사업을 확장할 기회를 맞았다.수완에너지는 첨단3지구 약 7700가구에 열 공급을 맡았다. 광주도시공사와는 같은 지구 내 열 에너지 구매를 담당하는 업무협약도 체결했다.하지만 회사 측은 이 같은 호재를 적극적으로 홍보하지 않았다. 상장사로서 IR(기업설명회) 활동이나 보도자료 배포에도 다소 소홀하다는 지적이다. 주주들 사이에서는 승계 과정에서 주가 상승을 억제하려는 의도로 침묵 경영을 지속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IB 업계 관계자는 "유한회사를 활용한 지분 정리는 외부 감시를 피해 승계 재원을 마련하고 세 부담을 줄이려는 전략으로 활용한다"며 "기업이 번 돈을 주주가 아닌 지배력 강화와 개인 목적에 활용하는 구조를 개선하지 않는 한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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