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디스카운트]① '현금 1000억' 삼익악기, 시총은 1000억대 [...
이 기사는 2026년 03월 09일 14시 28분 넘버스 유료 사이트에 발행된 기사입니다.상법 개정안은 추진 단계에서 잡음이 있긴 했지만 결과적으로 코스피 급등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향후 시장의 핵심 키워드는 주주 권익 보호와 상속세 개편이다. <블로터·넘버스>는 [K디스카운트] 기획을 통해 시장의 뜨거운 관심에서 한발 비껴 서 있는 우량 저평가 기업들을 살펴보고, 이들이 마주한 현실적인 과제를 짚어보고자 한다.김종섭 삼익악기 대표이사 회장 / 사진 = 삼익악기국내 최대의 악기 종합 브랜드 삼익악기가 자산가치 대비 낮은 주가로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대표적 사례로 지목되고 있다. 서울 강남 사옥과 에너지 계열사, 해외 부동산 등 실질 가치가 수천억원을 상회한다는 분석이 나오지만 시가총액은 1000억원대에 머물기 때문이다.일부 소액주주들은 막대한 자산과 자기주식, 이익잉여금을 보유한 삼익악기가 주가 부양책이나 주주환원정책 등에 도통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청산가치' 이하 시가총액, PBR 0.31배의 역설삼익악기는 지난해 3분기 말 연결 기준 현금및현금성자산 971억원을 보유했다. 단기금융상품은 168억원으로 단기간 동원 가능한 자산만 1139억원에 달했다. 6일 종가 기준 시가총액이 1050억원대라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회사가 보유한 현금만으로 비슷한 규모의 기업을 통째로 인수할 수 있는 셈이다.이뿐만이 아니다. 장부가액 기준 유형자산 2191억원과 투자부동산 437억원을 더하면 자산 가치는 시총을 훌쩍 뛰어넘는다. 평당 약 2억원의 주변 시세를 고려할 때 강남 사옥의 가치만 2000억원을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여기에 인도네시아 공장, 미국 라스베가스 카운티 클럽 골프장 등 글로벌 자산과 연 매출 666억원을 올리는 계열사 수완에너지 등의 가치를 합산하면 실질 자산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삼익악기는 지난해 당기순이익 16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429% 급증한 수치다. 지난해 3분기 기타수익 277억원이 발생했는데 이 중 유형자산처분이익이 215억원에 달했다. 36년간 운영한 중국 하얼빈 법인 지분 전량을 매각한 자금을 제무재표에 반영한 결과로 풀이된다.반면 삼익악기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31배에 그친다. 사실상 기업을 당장 청산했을 때 주주에게 돌아갈 몫이 3분의 1에 불과한 수준에 주가가 형성된 셈이다. 주가는 2015년 6420원을 기록한 후 매년 하락했고 6일 종가 기준 1158원까지 추락했다. 삼익악기가 보유한 라스베가스 골프클럽 전경 / 사진 = Las Vegas Country Club LLC.'잠자는 돈' 잉여금 2300억, 자사주 16%…정부 밸류업 역행삼익악기는 풍부한 현금과 자산을 보유하고도 별다른 주주환원정책을 발표하지 않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말 연결 이익잉여금은 2304억원을 기록했다. 하얼빈 공장 등 유형자산 처분으로 영업외이익이 발생하면서 순이익 165억원을 기록, 내부 유보 자금은 더욱 불어났다.전체 발행 주식의 16.02%에 달하는 1450만 주의 자기주식을 보유했지만 자기주식 소각 등 주당 가치를 높이려는 움직임도 나오지 않고 있다. 정부가 추진하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핵심이 자본 효율성 개선과 주주 환원 확대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와 배치되는 대목이다.다만 삼익악기도 변명할 여지가 없지 않다. 지난 수 년간 본업인 악기사업의 부진 탓에 매출과 영업이익이 감소해 주주환원에 신경 쓸 여력이 없었다는 분석이다. 연결 매출액은 2021년 2954억원에서 2022년 2303억원으로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333억원에서 59억원으로 82% 급감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2.7% 줄어든 2242억 원, 영업이익은 50.6% 감소한 29억원에 그쳤다. 본업 경쟁력이 약화된 상황에서도 배당금은 지난 5년간 주당 50원을 유지했다. 시가배당률은 2021년 말 2.7%에서 2022년 3.8%로 반등했고 2023년 4.5%까지 경신했다. 2024년 4.2%, 지난해 4%로 비슷한 수준을 나타냈다. 배당 총액은 2021년 41억원에서 2024년 38억원으로 다소 줄었지만 배당 성향은 당기순이익 감소로 17.4%에서 2024년 120%로 폭증했다. 한해 순이익보다 많은 현금을 배당한 셈이다. 지난해 배당 성향은 순이익 급증(하얼빈 법인 매각대금 유입)으로 23%로 떨어졌다.삼익악기 관계자는 "배당에 관한 사항을 공시하고 있으나 주주환원정책에 대해 주주에게 안내하거나 설명을 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원문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