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발주·정산 처리…"10만 유저 확보한 AI서비스, 글로벌시장 공략...
에이전트 AI 개발 기업 '온아웃' 최용우 대표기업 안에는 데이터가 넘쳐난다. 매출과 재고, 생산과 발주, 정산과 보고까지 거의 모든 정보가 시스템에 기록돼 있다. 하지만 정작 현장에서는 여전히 엑셀 파일을 열어 숫자를 다시 맞추고 메신저로 자료를 주고받으며 보고서를 만든다. 데이터는 쌓여 있지만 업무는 여전히 사람 손을 거치는 경우가 적지 않다.이 같은 간극을 줄이기 위해 등장한 기업이 있다. 기업이 이미 사용 중인 ERP와 내부 데이터를 연결해 실제 업무를 처리하는 '에이전트 인공지능(AI)'을 개발한 온아웃(OnOut)이다. 최근 매일경제와 만난 최용우 온아웃 대표는 "기업들은 AI가 신기해서 도입하는 것이 아니라 운영이 더 빨라지고 정확해지기 때문에 도입한다"며 "온아웃은 기업이 가진 데이터를 실제 현장에서 일하게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온아웃은 2022년 설립된 에이전트 AI 기업이다. 패션 산업의 데이터 활용 문제를 해결하는 AI 서비스로 출발했지만 최근에는 제조·식품·유통 등 실물 산업 전반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기업이 기존 시스템을 통째로 교체하지 않고도 내부 데이터를 연결해 반복 업무를 자동화하고 의사결정 속도를 높이는 것이 핵심 서비스다.최 대표는 사업의 출발점을 '현장의 비효율'에서 찾는다. 그는 "많은 기업이 ERP와 다양한 시스템을 이미 갖추고 있지만 실제 업무는 여전히 사람이 데이터를 다시 정리하며 돌아가는 경우가 많다"면서 "물건과 데이터가 함께 움직이는 산업 현장에서 왜 이런 비효율이 반복되는지 고민하면서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온아웃의 접근 방식은 기존 기업용 소프트웨어 기업들과는 조금 다르다. 새로운 시스템 도입을 권하기보다 기업이 이미 사용하고 있는 ERP와 회계·물류·문서 데이터를 연결해 그 위에서 AI가 작동하도록 설계한다. 이를 통해 매출 비교표 작성, 재고 및 생산 흐름 점검, 발주·정산 데이터 정리, 손익 분석, 내부 보고서 작성 같은 실무 업무를 자동화한다.예를 들어 사용자가 자연어로 "채널별 매출 상위 품목을 정리해달라"고 요청하면 시스템은 단순한 설명이 아니라 실제 ERP 데이터를 분석해 표와 보고서 형태의 결과물을 만들어낸다. 분석형 AI가 아니라 실제 업무를 처리하는 실행형 AI라는 점이 온아웃이 강조하는 차별점이다.이 같은 기술 접근에는 창업자의 데이터 경험이 배경이 됐다. 최 대표는 미국 미네소타대에서 컴퓨터과학(AI Track)을 전공한 뒤 서울대 산업공학과 빅데이터·AI 연구실에서 석사 과정을 밟았다. 이후 번개장터 데이터사이언티스트와 AI 교육, 기술 컨설팅 등을 거치며 산업 현장의 데이터 구조를 경험했다. 그는 "AI 기술 자체보다 실제 산업 현장에서 데이터가 어떻게 흘러가고 업무가 어떻게 돌아가는지를 이해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패션·식품·제조 기업을 중심으로 실제 적용 사례도 늘고 있다. 패션·유통 전문가인 강태수 대표와 김정회 대표가 설립한 파트너사 AIMOST와 협업해 'Agent-F' 프로그램을 개발했고 이를 다양한 기업 현장에 적용하고 있다.기계식 주차 기업 동양기전에는 영업과 견적, 설치 진행, 유지보수, 보고 체계를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하는 전사 AX 시스템이 도입됐다. 식품회사 에스앤푸드에는 생산·재고·판매 데이터를 연결해 제조 운영 자동화를 구현했고, 패션 브랜드 챌린저골프에는 매출과 재고 데이터를 기반으로 할인과 재고 소진 시점을 판단하는 운영 자동화가 적용됐다.최 대표는 "기업 데이터는 이미 충분히 존재하지만 서로 연결되지 않아 의사결정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며 "AI를 통해 데이터 흐름을 하나의 실행 체계로 묶으면 기존 인력은 반복 업무에서 벗어나 더 전략적인 판단에 집중할 수 있다"고 말했다.온아웃은 기술력과 성장 가능성도 빠르게 인정받고 있다. 2023년 팁스(TIPS) 프로그램에 선정됐고 'Good-R&D Award'를 수상했다. 2024년에는 비바테크(VivaTech)와 에셜론(Echelon) 등 글로벌 행사에서 AI 서비스를 선보였으며 CES 2025 서울통합관 참가와 국제인공지능윤리협회(IAAE) 협약을 통해 대외 신뢰도를 높였다. 자사 AI 서비스 '아웃픽스(Outfics)'는 현재 10만명 이상의 사용자를 확보했다. 온아웃은 미국 법인을 설립하고 미국 웹 서비스 출시와 앱 개발도 병행하며 글로벌 시장 진출도 준비하고 있다.최 대표는 "온아웃은 AI를 설명하는 회사가 아니라 산업 현장에서 실제로 작동하게 만드는 회사"라며 "앞으로 개별 기업 내부 자동화를 넘어 공급망 단위의 데이터 흐름까지 연결하는 산업형 에이전트 AI 인프라 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김대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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