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그룹 회생절차에 콘텐츠업계 긴장…"도미노 우려”
[사진=챗GPT가 생성한 이미지][디지털데일리 정혜승기자] 중앙그룹 계열사들의 회생절차 심사가 본격화되면서 콘텐츠 업계 전반에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방송사와 제작사, 영화 배급사로 이어지는 콘텐츠 산업 생태계가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서울회생법원 회생2부는 23일 중앙홀딩스, JTBC, 메가박스중앙, 콘텐트리중앙, 중앙피앤아이 등 중앙그룹 계열사에 대한 대표자 심문을 진행했다. 재판부는 회생절차 개시 여부를 결정하는 동시에 JTBC가 신청한 자율 구조조정 지원(ARS) 프로그램 승인 여부도 검토할 예정이다. ARS가 승인되면 회생절차 개시는 최대 3개월간 보류되고, 그 사이 채권단과 자율 협상이 진행된다.업계는 회생절차가 장기화할 경우 콘텐츠 제작 생태계 전반으로 충격이 번질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방송사와 제작사, 외주 스태프 등은 계약과 정산으로 연결돼 있어 자금 흐름이 막히면 도미노처럼 연쇄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실제 제작 현장에서도 우려가 나오고 있다. JTBC는 최근 드라마 '연애의 재발견'이 대본 수정 등을 이유로 약 한 달간 촬영을 중단했다. 제작진은 JTBC 사태와는 무관하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업계에서는 촉각을 세우고 있다.한 업계 관계자는 "드라마는 대부분 사전제작 방식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이미 촬영에 돌입한 드라마가 대본을 한 달 씩 수정한다고 하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라며 “이런 식으로 한 채널이 어려워지면 다른 채널에서 편성을 받기 위한 제작사 간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영화업계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메가박스중앙은 각 투자·배급사에 회생절차 신청 사실과 채권 지급 방침을 담은 공문을 보냈다. 공문에는 회생절차 신청 이전 발생한 미지급 채권은 회생채권으로 분류돼 향후 법원의 회생계획에 따라 변제된다는 내용이 담겼다.특히 JTBC와 콘텐트리중앙은 방송과 드라마 제작, 영화 투자·배급을 아우르는 콘텐츠 밸류체인을 구축하고 있는 만큼 영향 범위도 적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직접적인 피해 여부는 회생절차 진행 상황에 달려 있지만, 콘텐츠 투자 심리 위축과 제작 일정 조정 등 간접적인 영향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앞서 홍정도 중앙그룹 부회장은 지난 15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중앙그룹 사옥에서 열린 긴급 기자간담회에서 "오늘의 상황을 초래해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사과했다.홍 부회장은 대외 경제 악화와 신용등급 하락에 따른 자금 경색 등을 회생절차 신청 배경으로 설명하며 "피해액 변제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회사 임직원의 고용 안정을 위해 필요한 모든 수단을 강구하겠다"며 "2026 북중미 월드컵 중계 등 회사의 본연의 업무는 중단 없이 정상 운영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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