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광그룹 첫 뷰티 브랜드 사핀, 성수 팝업서 베일 벗었다[현장]
코스메틱 법인 ‘실’의 첫 스킨케어 브랜드3040세대 타깃…명품과 가성비 사이 겨냥핵심 성분은 한국의 삼면 바다에서 찾아하반기 이후 미국·일본 등 해외진출 구상[이데일리 김지우 기자] 11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 에스팩토리에 푸른빛 바다를 옮겨놓은 듯한 공간이 마련됐다. 태광그룹의 신설 코스메틱 법인 실(SIL)이 첫 브랜드 ‘사핀(SAFIN)’을 선보이는 팝업 스토어다. 애경산업 인수로 화장품 사업 기반을 확보한 태광그룹은 사핀을 앞세워 자체 뷰티 브랜드 육성을 본격화하겠다는 생각이다.김진숙 실(SIL) 대표가 11일 성수동 사핀 팝업스토어에서 사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김지우 기자)팝업 콘셉트는 ‘드림스케이프: 마린 생츄어리’다. 피부의 안식처를 바다에서 찾았다는 브랜드 메시지를 공간 전체에 녹였다. 사핀의 차별점은 한국 바다를 기반으로 한 핵심 성분이다.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국내 지리적 특성에 주목해 남해와 동해, 서해에서 각각 해양 원료를 발굴하고 이를 독자 성분으로 개발했다는 설명이다.이날 만난 김진숙 실(SIL) 대표는 “한국은 삼면이 바다인데도 바다에서 얻은 성분을 화장품에 적용한 사례는 많지 않다고 봤다”고 말했다. K뷰티에서는 어성초, 병풀처럼 땅에서 찾을 수 있는 원료가 다양하게 활용돼온 만큼 바다에서 포인트를 잡았다는 설명이다.사핀은 남해의 해조류 켈프(Kelp)를 활용했다. 켈프는 미네랄과 식물성 단백질, 오메가3 등이 풍부한 해조류로, 식용뿐 아니라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활용 가능성이 주목되는 원료다.아울러 동해의 고성 앞바다 수심 605m에서 취수한 해양심층수를 적용했다. 마그네슘과 칼륨, 칼슘 등 무기 미네랄을 함유하고 있다. 화장품에서 물이 유효 성분 전달과 흡수, 안정화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만큼 차별화된 물 성분 확보에 공을 들였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서해 신안의 씨실트를 더해 해양 원료의 폭을 넓혔다.이렇게 남해 해조류, 동해 해양심층수, 서해 씨실트 등 세 가지 해양 원료는 해양생명공학과 K더마톨로지 연구 기술을 거쳐 사핀의 독자 성분인 ‘리버스마린™’으로 개발됐다. 유행성 성분에 기대기보다 한국 바다에서 얻은 원료를 기반으로 브랜드만의 정체성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제품 라인업은 스킨 리버스 앰플 토너, 스킨 리버스 해결 크림, 스킨 리버스 톤 앤 글로우업 UV 크림 등 스킨케어 3종과 스킨 리버스 앰플 3종, 스킨 리버스 에이징존 케어 패치 3종으로 구성됐다. 사핀이 겨냥하는 고객층은 3040세대다. 김 대표는 “K뷰티에는 수많은 브랜드가 있지만 신생 브랜드로서 자리를 찾기 위해 빈 영역을 고민했다”며 “기존 K뷰티가 가성비 중심으로 성장해 왔다면, 명품과 가성비 브랜드 사이의 영역을 공략할 수 있는 브랜드가 필요하다고 봤다”고 말했다.사핀은 태광그룹의 뷰티 사업 본격화를 알리는 신호탄이다. 태광그룹은 기존 동성제약에서 화장품을 전개한 데 이어 애경산업 인수를 통해 생활용품·화장품 사업 기반을 확보했다. 여기에 코스메틱 법인 실을 설립하면서, 그룹 내 뷰티 사업의 축은 세 개가 됐다. 실은 태광산업이 1조 5000억원 규모로 추진 중인 신사업의 일환이다.성수동 사핀 팝업 내부. (사진=김지우 기자)실은 스타트업에 가까운 방식으로 브랜드를 키워가겠다는 구상이다. 연구개발과 제조 역시 무겁게 내재화하기보다는 외부 K뷰티 인프라와 협업하는 방식을 택했다.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조직을 가볍게 가져가고, 필요한 역량을 외부 전문 파트너와 연결하는 전략이다.김 대표는 “K뷰티 인프라는 이미 훌륭하고 좋은 전문가들도 많다”며 “모든 것을 내재화하면 K뷰티의 장점인 민첩성과 빠른 대응력이 떨어질 수 있어, 외부와 연결하는 방식을 택했다”고 말했다.유통은 온라인을 중심으로 시작한다.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정체성을 정립하는 초기 단계에서는 자사몰 등을 중심으로 소비자 접점을 쌓고, 이후 주요 채널에 입점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해외 진출도 염두에 두고 있다. 실은 올해 하반기 이후 미국과 일본 등 주요 시장을 중심으로 진출 가능성을 살필 계획이다. 김 대표는 “미국과 일본은 빼놓을 수 없는 시장”이라며 “다만 단순히 벤더를 통해 제품을 공급하는 방식보다는 현지에 특화된 신뢰도 높은 주요 채널 파트너와 협업하는 방식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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