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뉴 리더십]⑩ 내부가 전략 쥐고 외부 전문가가 리스크 맡다
KT의 새로운 지도체제를 이끌어나갈 리더십에 대해 분석합니다. 민혜병 KT 재무실장(CFO) 전무./사진 제공=KTKT가 '박윤영 대표 체제'로 전환한 가운데 박 대표와 손발을 맞출 직속 실장단도 재편했다. 주요 사업군에는 KT 내부 사정을 잘 아는 '정통 KT맨'을, 법무·보안·감사·대외협력 등 리스크 관리와 대외 접점이 큰 영역에는 외부 전문가를 전진 배치한 점이 특징이다. 현장형 CFO 민혜병박 대표는 취임 첫 임원 인사에서 부문장 전면 교체와 임원 30% 축소 등 고강도 개혁에 나서면서도 그룹의 자원 배분과 미래 전략을 담당하는 핵심 자리에는 본사 사정에 정통한 내부 인사들을 전진 배치했다.그중에서도 가장 무게감이 실리는 인물은 회사의 '곳간지기' 역할을 맡는 민혜병 재무실장(CFO) 전무다. 1969년생인 민 전무는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으며 미국 썬더버드 글로벌 경영대학원에서 MBA 과정을 마쳤다. 1997년 KT 입사 후에는 기획조정실 재원조정팀과 재무실 가치경영팀을 거쳐 BTO기획담당, 전략기획실 사업조정담당, 전략기획실 경영기획담당, 기업사업전략본부장 등을 맡아 그룹 중장기 전략 수립과 핵심 프로젝트 기획 업무를 수행했다.민혜병 KT 재무실장(CFO) 약력 /구글 제미나이의 도움을 받아 시각화하고 기자가 최종 검토·확인해 제작한 그래픽입니다. 그래픽에 포함된 데이터와 내용은 기자가 직접 취재한 결과물입니다.민 전무는 일반적인 관리형 CFO들과 궤를 달리한다. 그는 엔터프라이즈서비스DX본부장(2020년), 글로벌사업본부장(2021년), 엡실론 대표이사(2022년) 등을 역임하며 재무부터 기획, 전략, 현장, 글로벌 경영까지 전 분야를 경험했다. 이에 민 전무는 박 대표 체제의 초대 CFO로서 향후 의사결정 과정에서 단순한 재무적 잣대를 넘어 기술적 실현 가능성과 사업 확장성까지 함께 고려하는 정교한 투자 전략을 뒷받침할 것으로 보인다. KT가 인공지능 전환(AX)과 본업 경쟁력 회복, 조직 재정비를 동시에 추진하고 있는 만큼 재무실의 역할 역시 비용 통제를 넘어 자원 재배분과 투자 우선순위 설정에 더욱 무게가 실릴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이번 인사에서 전략과 인사, 공급망 관리 요직에도 박 대표와 오랜 시간 호흡을 맞춰온 전문가들이 배치됐다. 전략실장에는 허태준 KT 엔터프라이즈부문 법인사업본부장(상무)이 전무로 승진해 보임됐다. 인재실장에는 정보기술(IT) 서비스 계열사 KT is를 이끌던 이선주 전무가 선임됐으며, SCM실장(옛 구매실장)에는 전무로 승진한 권혜진 전 네트워크부문 네트워크전략본부장이 선임됐다.허 전무는 기업 고객 영업과 현장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인물로 꼽히는 만큼 향후 전략실은 단순한 기획 조직을 넘어 현장성과 실행력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운영될 가능성이 크다. 또 이 전무는 계열사 경영 경험을 바탕으로 인사와 조직 운영 전반의 안정성을 높이는 역할을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권 전무 역시 네트워크 전략과 조달·운영 효율화 경험을 토대로 공급망관리 기능의 체질 개선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준법·보안·대외 협력' 외부 인재 수혈반면 보안과 준법 등 사회적 신뢰와 직결된 영역에는 각 분야 외부 전문가를 영입해 변화를 줬다. 그중에서도 정보보안실장(CISO)으로 영입된 이상운 전무는 지난해 해킹 사고 등으로 실추된 KT의 보안 신뢰도를 회복할 핵심 인물로 꼽힌다.1967년생인 이 전무는 서강대 물리학과를 졸업한 이후 1995년 금융결제원에 입사해 IT기획부장, 공용 소프트웨어(SW) 개발반장, 제로페이 구축추진반장, 금융인증센터장, 정보보호최고책임자(CISO), 최고정보책임자(CIO), 개인정보보호책임자(CPO) 등을 역임하면서 30년 가까이 정보보호와 금융 IT 전반을 경험했다.이상운 KT 정보보안실장(CISO) 전무 /사진 제공=KT이 전무의 영입과 함께 KT는 그간 IT와 네트워크 등에 분산된 보안 기능을 '정보보안실'로 통합했다. 이에 따라 이 전무는 한층 강화된 보안 거버넌스 체계 아래 보안 역량을 끌어올리고 대내외 신뢰 회복을 주도할 것으로 기대된다.감사실장에는 천준범 와이즈포레스트 대표 변호사(전무)가 선임됐다. 천 변호사는 사법연수원 35기로 서울대 경제학부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에서 법학석사를, 미국 뉴욕대학교에서 법학석사(LLM) 학위를 취득했다.2009년부터는 법무법인 세종에서 인수합병(M&A), 공정거래, 지배구조 개선 업무를 수행했고 이후 법무법인 세움 파트너 변호사로 IT·투자·규제 분야를 담당했다. 천 전무는 기업 현장 경험도 갖췄다. 위메프에서 법무실장과 경영지원실장을, 당근에서 부사장을 각각 지냈다. 특히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부회장으로 활동하며 기업 지배구조 개선과 상법 개정 논의 등에 꾸준히 참여해온 만큼 그간 KT 이사회 운영을 둘러싸고 제기됐던 안팎의 비판을 감안하면 향후 전반적인 거버넌스 체계를 점검하는 역할을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왼쪽부터 천준범 KT 감사실장 전무, 송규종 KT 법무실장 부사장/사진 제공=KT신임 법무실장으로는 중대재해 전문 변호사로 꼽히는 송규종 부사장이 선임됐다. 1969년생인 송 부사장은 부산대 법학 학사 학위를 받고 부산대 법과대학원을 수료했다. 그는 대검찰청 공안기획관과 국가정보원 감찰실장, 법무법인 대륙아주 파트너변호사 등을 지냈다.전무급으로 격상된 홍보실장에는 한겨레신문 출신인 김동훈 전 한국기자협회장이 선임됐다. 기존 홍보실을 이끌던 이정우 상무는 인재실 산하 ESG추진담당으로 보직 이동이 이뤄졌다.대외협력(CR)실은 이재명 대통령의 특보를 지낸 한형민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보가 내정됐다. 한 전 차관보는 연세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참여정부 청와대 행정관으로 공보 업무를 맡은 데 이어 파라다이스 전략지원 상무, 강원랜드 부사장을 지낸 인물이다.그는 이재명 정부 출범 과정에서는 더불어민주당 6·3 선거대책위원회 공보특보를 맡아 현 정권과의 네트워크를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재는 위더피플 법률사무소 고문으로 재직 중이다. 정무 감각과 민간·공기업 현장 경험을 두루 갖춘 점이 CR 책임자로서 강점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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