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거래소·증권사 발목 잡힌 사이…K-주식까지 삼킨 '코인킹' 바이낸....
韓 투자자, 업비트보다 바이낸스 더 쓴다…국내 주식 선물에 4조 이상 몰려거래소 넘어 증권사와 경쟁…국내 가상자산사업자는 규제 발목바이낸스 로고. (서울=뉴스1) 최재헌 황지현 기자 =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가 국내 거래소를 넘어 증권사들의 경쟁 상대로 떠오르고 있다. 비트코인과 알트코인 현물 거래를 넘어 금·은은 물론 미국 기술주와 삼성전자(005930), SK하이닉스(000660), 현대자동차(005380) 등 한국 주식을 기초자산으로 한 파생상품까지 선보이며 투자 수요를 흡수하고 있다.반면 국내 거래소들은 가상자산 현물 거래만 가능하고 파생상품 취급은 불가능한 상황이다. 해외 가상자산 거래소가 국내 투자 수요를 전방위로 흡수하며 글로벌 플랫폼과의 격차가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韓 투자자, 업비트보다 바이낸스 더 쓴다…국내 주식 선물에 4조 이상 몰려24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해 1월 국내 투자자의 1인당 월평균 이용 시간은 업비트가 449분으로 바이낸스(308분)를 크게 앞섰다. 같은 해 2월과 3월에는 양 플랫폼 이용 시간이 200분 후반대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그러나 지난해 4월부터 바이낸스(328분)가 업비트(267분)를 앞서기 시작하며 격차가 벌어졌다. 이후 바이낸스는 월평균 300분 안팎의 이용 시간을 유지했지만, 업비트는 감소세를 보였다.지난달 기준 1인당 평균 이용 시간은 바이낸스가 309분, 업비트가 147분으로 두 배 이상 차이가 났다. 다른 국내 거래소의 1인당 월평균 이용 시간은 △빗썸(148분) △코인원(35분) △고팍스(29분) △코빗(21분) 순이었다.바이낸스 이용 시간이 늘어난 것은 투자자들의 인기를 끌 만한 상품들을 계속해서 늘린 영향으로 풀이된다.바이낸스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가상자산 침체장 속에서도 투자자들이 거래할 수 있는 상품군을 꾸준히 확대해 왔다. 올해 초 금·은을 기초자산으로 한 무기한 선물을 출시했고, 메타·엔비디아·구글 등 미국 대형 기술주를 기반으로 한 무기한 선물도 추가했다.무기한 선물은 실제 자산을 보유하지 않고도 가격 변동에 투자할 수 있는 파생상품이다. 24시간 거래할 수 있어 투자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지난 2일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현대자동차를 기초자산으로 한 무기한 선물도 상장했다. 최근 국내 증시가 강세를 보이자, 한국 대표 기업에 대한 글로벌 투자 수요를 흡수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시장 반응도 뜨거운 상태다. 바이낸스에 상장된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자동차 무기한 선물의 누적 거래대금은 상장 약 3주 만에 4조 원을 넘어섰다. 특히 인공지능(AI) 반도체 수혜주로 꼽히는 SK하이닉스 상품에 거래가 집중됐다.거래소 넘어 증권사와 경쟁…국내 가상자산사업자는 규제 발목주목할 점은 바이낸스의 경쟁 상대가 달라지고 있다는 점이다. 과거에는 업비트·빗썸 등 글로벌 주요 거래소들과 이용자를 놓고 경쟁했다면 이제는 주식 투자 수요까지 흡수하며 증권사 영역으로 사업 범위를 넓히고 있다.투자자 입장에선 별도의 증권 계좌 없이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주식과 원자재, 가상자산 관련 상품을 한 번에 거래할 수 있는 셈이다.반면 국내 가상자산사업자(VASP)들은 규제에 묶여 있다. 현행 제도상 국내 거래소는 현물 거래만 지원할 수 있으며 선물이나 옵션 등 파생상품은 취급할 수 없다. 거래소 수익 구조 역시 대부분 비트코인과 알트코인 현물 거래에 의존하고 있다.이 때문에 가상자산 시장이 활황일 때는 거래량 증가의 수혜를 누릴 수 있지만 침체장에서는 거래량 감소 영향을 고스란히 받을 수밖에 없다. 반면 바이낸스는 가상자산 시장이 부진하더라도 주식과 원자재 파생상품을 통해 거래량과 이용자 체류시간을 유지할 수 있다.증권사들도 사정은 비슷하다. 주식과 펀드 등을 토큰으로 발행·거래하는 이른바 '주식 토큰' 시장이 아직 제도화되지 않아 관련 사업 진출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올해 초 토큰 증권(ST) 관련 법안이 국회를 통과했지만, 적용 범위는 부동산·미술품·음원 저작권 등 조각 투자에 한정돼 있다.한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해외 플랫폼이 새로운 투자 시장을 선점하는 동안 국내 사업자는 규제에 묶여 있는 구조가 계속된다면 경쟁력 격차는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며 "투자자 보호 조치를 취하면서도 글로벌 흐름을 따라갈 수 있는 합리적인 제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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