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K 투자설, 호남주 들썩… 연고주 상한가 행진 속 '테마주 경고...

◆…경기 화성시 삼성전자 화성 반도체 공장.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습니다. (사진=삼성전자)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호남권 반도체 투자설이 확산하면서 광주·전남 연고 상장사들의 주가가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건설주를 비롯해 주류, 유통, 시멘트 업체까지 매수세가 몰리고 있지만 상당수는 실제 사업 연관성이 확인되지 않아 전형적인 테마주 양상을 보인다는 지적이 나온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남화토건은 장 초반 전 거래일보다 1790원(29.93%) 오른 7770원까지 치솟으며 상한가를 기록했다. 금호건설도 종가 기준 전일 대비 5.26% 상승한 5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에는 보해양조, 남화토건, 남화산업, 서암기계공업, 동양파일이 상한가를 기록했고, 광주신세계도 25% 넘게 급등하는 등 호남 연고주 전반으로 매수세가 확산했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호남권 반도체 투자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소식이 투자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정치권과 업계에 따르면 양사는 오는 29일 청와대에서 열리는 '국토 공간 대전환(지방균형국가)' 민관 합동회의를 앞두고 호남권 반도체 투자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후공정(패키징) 중심으로 거론됐던 계획은 메모리 반도체 전공정 생산라인과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구축까지 확대되면서 투자 규모도 300조~400조원 수준이 거론되고 있다. 특히 반도체 공장 유치에 따른 지역 개발 기대감이 건설주와 소비주 전반으로 번지는 모습이다. 대규모 공장이 들어설 경우 도로·교통망, 주택, 공공 인프라 등 건설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됐고, 반도체 산업 종사자의 유입으로 소비가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에 광주신세계 등 유통주에도 매수세가 유입됐다. 실제 급등 종목 대부분은 호남 지역에 공장이나 사업장을 두고 있다. 보해양조는 전남 장성에 제조공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남화토건은 호남 기반 건설사다. 남화산업은 전남 무안에서 무안컨트리클럽(CC)을 운영하고, 서암기계공업은 광주 하남산업단지에 사업장을 두고 있다. 광주신세계는 광주·호남 지역에서 백화점과 대형마트를 운영하며, 서산은 광주 광산구에 본사를 둔 시멘트·레미콘 업체다. 다만 대부분 종목은 지역 연고성 외에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와의 직접적인 사업 연관성은 확인되지 않았다. 동양파일만 전북 익산 생산공장을 기반으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와 SK하이닉스 청주 반도체 클러스터에 원심력 고강도 콘크리트말뚝(PHC 파일)을 공급한 이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변동성도 커지고 있다. 보해양조는 18일부터 24일까지 주가가 3배 가까이 올랐지만 이날 하한가로 마감했고, 서산 역시 이달 들어 8차례 상한가를 기록하고 세 차례 거래가 정지되는 등 과열 양상을 보였다. 서산 주가는 이달 초 1025원에서 24일 종가 기준 8120원까지 약 8배 상승했으며, 25일에는 장중 1만300원까지 올랐다가 하한가인 569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남화토건도 장중 상한가를 기록한 뒤 하락 전환하며 종가 기준 14.05% 내린 5140원에 마감했다. 기업 실적과 주가 흐름의 괴리도 나타나고 있다. 서산은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손실 33억원을 기록했고 2022년부터 영업적자를 이어왔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 3억원으로 흑자 전환했지만 단일 분기 실적만으로 추세적 회복을 판단하기는 어렵다는 평가다. 남화산업과 서암기계공업도 올해 1분기 각각 4억5921만원, 3억6893만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테마주는 급등 후 급락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며 "기업의 실제 가치와 성장성을 따져 신중하게 투자해야 한다"며 "상승 폭만큼 하락 폭도 클 수 있어 투자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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