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보다 더 흔들려"…'삼전닉스 2배'가 키운 변동성

사진=한경DB코스피 지수의 변동성이 금융위기 수준까지 치솟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최근 상장된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이 증시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는 진단이다.26일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9일 91.2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VKOSPI가 집계되기 시작한 2003년 이후 지수 상승과 변동성 확대가 동시에 나타난 사례도 사실상 2007년이 유일하다는 설명이다. 코스피 변동성 주요 확대 요인으로는 지난달 27일 상장된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를 지목했다. 레버리지 상품은 기초자산의 일일 수익률을 두 배로 추종하기 위해 장중과 장 마감 무렵 주식과 파생상품을 반복적으로 매매하는 구조다.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 이후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 평균은 53에서 81로 상승했다. 자료=LSEG, 신한투자증권.박우열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은 주가가 오르면 추가 매수가, 하락하면 추가 매도가 이뤄지면서 개별 종목의 주가 움직임을 확대시키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유가증권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인 점도 우려 요인으로 꼽았다. 미국에서 엔비디아 레버리지 상품이 나올 당시 엔비디아의 지수 내 비중은 2~3%에 불과했다. 현재도 8% 수준이다. 반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코스피 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코스피200 대비 65% 수준이다. 박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높은 지수 내 비중을 감안하면 국내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이 증시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더 클 수 있다"며 "두 종목의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지수 전체가 흔들릴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이번 변동성 확대는 통상적인 하락장 국면과도 성격이 다르다는 분석이다. 기업 실적 전망이 개선되고 주가가 상승하는 과정에서 변동성까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박 연구원은 "과거 고변동성 국면에서는 이익 추정치 변화가 주가 움직임을 뒤따르는 경우가 많았다"며 "실적 개선 기대가 이어지더라도 변동성 확대에 대한 경계는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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