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해외투자 명암]③키움證, 해외주식과 함께 커진 '외화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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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의도 키움증권 본사. /사진 제공=키움증권키움증권의 해외주식 확대는 수수료 수익만이 아니라 외화예수금 관리 변수도 함께 키우고 있다. 해외주식 거래가 늘면 위탁매매 수익 기반은 넓어지지만, 고객 외화자금이 커질수록 환율 급변기에 매매와 환전 수요가 한쪽으로 쏠릴 가능성도 커져서다. 키움증권은 리테일 고객 기반이 강한 만큼 해외주식 거래대금 확대가 외화예수금 유출입 변동성으로 이어질 수 있는 구조다.26일 키움증권 자료와 한국은행 자료를 종합하면 국내 투자자의 해외 증권투자는 빠르게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해외 증권투자는 1403억 달러로 전년 670억 달러의 2배를 웃돌았다. 해외자산 선호가 커지면서 증권사에는 해외주식 중개와 외화상품 판매 기회가 확대됐다. 특히 개인투자자 접점이 강한 증권사는 해외주식 거래 증가를 수수료 수익으로 연결할 수 있다.키움증권은 이 흐름의 직접 수혜권에 있다. 올해 1분기 해외주식 일평균 약정은 1조4000억원 수준이다. 국내 주식 위탁매매에서 쌓은 리테일 경쟁력이 해외주식 거래로 확장된 셈이다. 해외주식 거래가 늘면 매매 수수료와 환전 관련 수익 기반도 넓어진다. 국내 주식시장 거래대금이 둔화하더라도 해외주식 거래가 별도 수익원으로 작동할 여지가 있다.다만 해외주식 확대의 다른 축은 외화예수금이다. 키움증권의 올해 1분기 전체 예수금 평균잔액은 20조3000억원이다. 이 가운데 원화예수금 평균잔액은 16조5000억원이고 외화예수금 평균잔액은 3조8000억원이다. 외화예수금이 전체 예수금의 18.7%를 차지한다. 고객 예수금 5분의1에 가까운 자금이 외화 형태로 머무르는 구조다.외화예수금은 회사 고유자금과 성격이 다르다. 고객이 해외주식 매수를 위해 맡긴 자금이거나 해외주식 매도 이후 보유하는 대기성 자금이다. 따라서 외화예수금 증가를 곧바로 운용 수익 확대나 회사 유동성 부담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 핵심은 손익보다 변동성이다. 해외주식 매매와 환전 수요가 커질수록 증권사는 고객 외화자금의 유입과 유출을 안정적으로 처리해야 한다.환율 급변기는 이 변동성을 키우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원·달러 환율이 단기간 급등하면 해외주식 매수 대기 수요가 커질 수 있다. 반대로 환율이 빠르게 하락하거나 해외주식 차익실현 수요가 몰리면 외화 매도와 원화 전환 수요가 동시에 늘어날 수 있다. 리테일 고객 비중이 높은 증권사는 고객 행동이 특정 방향으로 몰릴 때 외화자금 흐름의 진폭이 커질 수 있다.지난해 말 원·달러 환율 급등 국면은 이런 구조를 보여주는 사례다. 환율이 짧은 기간 큰 폭으로 움직이면 해외주식 투자자는 매수와 매도뿐 아니라 환전 시점도 함께 조정한다. 증권사 입장에서는 해외주식 주문 처리와 외화 결제, 환전 수요 대응이 동시에 중요해진다. 외화예수금 규모가 커진 회사일수록 환율 변동은 단순 시장지표가 아니라 고객자금 관리 변수로 작용한다.키움증권의 강점은 여전히 리테일 플랫폼이다. 개인투자자 기반이 넓고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통한 해외주식 접근성도 높다. 이 강점은 해외투자 확대 국면에서 수익 기회로 이어진다. 그러나 같은 구조는 환율 급변기에는 고객 외화자금의 쏠림 가능성으로 바뀔 수 있다. 해외주식 거래가 많을수록 외화예수금 관리와 환전 대응 능력도 함께 중요해진다.외화예수금 3조8000억원은 키움증권의 해외주식 사업이 단순 중개를 넘어 고객 외화자금 관리 단계로 커졌다는 의미를 갖는다. 예수금 규모 자체가 위험이라는 뜻은 아니다. 다만 해외주식 거래 확대가 계속될수록 수수료 경쟁력만으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운영 부담도 함께 늘어난다. 고객 외화자금의 유입과 유출, 환전 수요, 외화 결제 대응이 해외주식 사업의 안정성을 가르는 요소가 될 수 있다.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해외주식 거래가 늘면 증권사에는 수수료 기회가 생기지만 외화예수금 규모가 커질수록 환율 급변기 고객자금 흐름도 함께 관리해야 한다"며 "리테일 비중이 높은 증권사는 거래대금뿐 아니라 외화유동성 대응 체계와 환전 수요 처리 능력도 경쟁력으로 평가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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