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회생’ 중앙그룹, FIFA·IOC와 중계권료 계약 법적 분쟁 소...

중앙홀딩스, 피닉스스포츠에 월드컵 중계권료 지급보증 제공1차 중계권료 3600억원…FIFA, 보증채무 이행청구권 신고해야계약 해제 시 위약벌 소송채무 가능성…스포츠 중계권 분쟁 양상이 기사는 06월 25일 08:57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중앙그룹의 유동성 위기를 부채질한 국제 스포츠 대회 중계권이 기업회생 과정의 주요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회생절차가 본격 개시되면 국제축구연맹(FIFA)과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채권자로서 국내 법원주도로 진행되는 회생절차에 참여하게 되는 초유의 상황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중계권료 협상이 난항을 겪고 남은 계약이 해지되면 FIFA와 IOC가 중앙그룹을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할 가능성도 있다. 월드컵 1차 중계권료 3600억…중앙, 인하 협상 나설듯2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중앙그룹은 2026~2030년 월드컵 중계를 위한 법인 피닉스스포츠를 2024년 7월 출범시켰다. 중앙 계열사 콘텐트리중앙과 중앙일보가 각각 190억원, 130억원을 출자해 설립됐다. 같은해 10월 피닉스스포츠는 FIFA와 해당 기간 개최되는 국내 월드컵 대회의 독점 중계권 확보 계약을 체결했다. 중앙그룹은 국내 독점 중계권을 확보함으로써 재판매(서브 라이선스)를 통한 유통수익 극대화, 스폰서·굿즈 등 스포츠 관련 신사업 진출을 노렸다.피닉스스포츠는 FIFA에 사전에 정해진 스케줄에 맞춰 중계권료를 분할 지급하기로 했다. 1차 중계권료는 2억3937만5000달러(현재 환율 기준 약 3600억원)로 파악된다. 신생 법인인 피닉스스포츠는 지급 여력이 없기 때문에 중앙그룹 지배구조 상단에 있는 중앙홀딩스가 FIFA에 지급 보증을 제공했다. 중앙그룹과 IOC의 올림픽 중계권 계약 구조는 월드컵 중계권 계약보다 단순하다. 2019년 JTBC가 직접 IOC와 2026~2032년 중계권 계약을 체결했다.중앙홀딩스를 비롯한 중앙그룹 계열 5개사는 이달 중순 일제히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개시를 신청했다. FIFA와의 중계권 계약에 지급보증을 제공한 중앙홀딩스가 회생을 신청하면서 FIFA는 중계권료를 받을 수 있을지 불투명한 상황이다. 기업 구조조정 전문가들은 중앙홀딩스가 미지급한 중계권료가 있다면 FIFA가 서울회생법원에 회생채권으로서 보증채무 이행청구권을 신고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올림픽의 경우 지난 2월 밀라노 동계올림픽 중계권료 중 JTBC가 연체한 대금이 있다면 IOC가 회생채권으로 신고해야 한다.중앙그룹 5개사 법률대리인은 지난 23일 대표자 심문을 마치고 취재진에 “IOC, FIFA와 중계권 계약 협상을 통해 향후 손실을 줄이겠다”고 밝혔다. 2028년 로스앤젤레스(LA) 하계올림픽, 2030년 스페인·포르투갈·모로코 월드컵 등 추후 열릴 국제경기 중계권료 인하 협상에 나서겠다는 의미다. 회생절차상 계약 해지권 있지만 손해배상 소송 우려중계권료 인하 협상이 난항을 겪으면 JTBC의 올림픽·월드컵 중계권 계약이 해지될 가능성도 있다. 채무자회생법에 따르면 기업이 회생절차에 들어가면 회생기업의 관리인은 쌍방 미이행 쌍무계약(계약을 맺은 쌍방 모두가 아직 의무 이행을 마치지 않은 상태의 계약)을 해지할 수 있다. 당사자 쌍방이 모두 채무이행을 완료하지 않은 계약이 남아있을 때, 평소라면 불가능했던 일방적인 계약 해지가 가능해지는 것이다.법조계에선 이 경우에도 계약 중도 해지상 위약벌 조항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중앙그룹의 갑작스러운 회생 신청으로 중계권료 지급 계약 해지에 대한 귀책 사유가 중앙그룹에 있다고 보면 추후 손해배상소송에서 중앙그룹 측이 FIFA와 IOC에 손해배상금을 지급해야 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실제로 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홈플러스도 임차료 인하 협상이 불발된 점포들은 임대차계약을 해지했는데, 조사위원인 삼일회계법인에 따르면 이에 따른 미확정부채(우발채무)가 약 1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거액의 중계권을 사들인 로컬 방송사 또는 중계권 판매 대행사가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IOC나 FIFA 등 국제스포츠단체와 분쟁을 벌인 사례는 적잖다. 독일의 거대 미디어 기업 키르히그룹은 2002년 한일월드컵과 2006년 독일월드컵 대회의 전세계 중계권 확보를 위해 무리한 투자를 단행했다가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이에 FIFA는 키르히의 중계권을 강제로 회수하고 세계 각국 방송사와 직접 계약을 맺고 잔금을 수거하는 방식으로 채권 손실을 방어했다. 2023년 미국에선 프로야구리그(MLB) 중계권을 보유한 미디어 기업 다이아몬드스포츠그룹이 파산하면서 MLB 사무국과 구단들은 미지급 중계권료를 받아내기 위해 법정 다툼을 벌이기도 했다. JTBC는 중계권료 미지급 이슈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로부터 이미 미국 현지에서 피소당한 상황이기도 하다. 업계 관계자는 “국제 스포츠 협회와 중계권료 문제로 법적 분쟁이 발생하는 건 JTBC가 최초 사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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