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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투 행보' 주목하는 보험업계…"종신보험·고객영업 다크호스" 경계

롯데손해보험아시아경제2026.06.24 00:00

생보사 인수 시 '지주사 전환' 교보, 한화생명 위협할 듯손보사 인수 시 설계사·원수보험료 메리츠 등에 도전업계 "공격적 영업, 단기 실적경쟁 과열 이어질 수도"한국투자금융지주가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 인수전에 잇따라 참여하며 보험업 진출 행보를 본격화하자 보험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투지주가 생보사를 인수할 경우 고액 자산가 대상 단기납 종신보험 영업과 자산관리(WM) 서비스를 결합할 수 있고, 손보사를 인수할 경우 설계사 확보와 원수보험료 확대 경쟁에 불을 붙일 수 있다는 관측에서다."생보사 인수 시 종신보험 강자 떠오를 수도"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회장. 아시아경제DB2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생명보험과 손해보험 업계는 한투지주가 어느 보험사를 인수할지 주목하고 있다. 한투지주가 인수전에 참여 중인 회사로는 생보업계의 KDB생명, BNP파리바카디프생명, 손보업계의 예별손해보험, 롯데손해보험 등이 있다.업계는 한투지주가 생보사를 품을 경우 단기납 종신보험과 연계한 고액 자산가 맞춤형 절세 컨설팅 등에서 두각을 드러낼 수 있다고 본다. 종신보험은 계약 구조와 보험료 납입 주체, 수익자 설정 등에 따라 상속·증여 과정에서 세 부담을 줄이는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다. 현재 보험사 소속 설계사(FP)들도 가입자에게 이와 관련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삼성생명·한화생명·교보생명 등 대형 생보사들이 이 분야에서 강점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단기납 종신보험은 납입 기간이 5~7년으로 일반 종신보험보다 짧아 단기간에 많은 보험계약마진(CSM)을 확보하기 쉽다는 특징이 있다. 이 때문에 보험사의 회계상 수익성 지표를 높이는 '효자 상품'으로 평가받는다. 한투지주가 증권·자산관리 역량을 앞세워 이 분야에서 차별화한 서비스를 제공할 경우 전통 생보사들의 영업 기반을 흔들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업계 관계자는 "한투 같은 증권 계열 기업이 해당 서비스를 제공한다면 주로 고액 자산가를 대상으로 영업하는 WM 본부의 프라이빗뱅커(PB)들이 전통 보험사 FP 역할을 일정 부분 대체할 수 있다"고 말했다.생보 빅3 경쟁 구도 흔들까한투지주가 생보사를 인수할 경우 기존 생보업계 경쟁 구도에도 적지 않은 변수가 될 수 있다. SBI저축은행 인수를 통해 숙원인 지주사 전환 작업을 진행 중인 교보생명의 실질적 경쟁자로 떠오를 수 있고, 삼성생명·교보생명과 함께 선두권을 지켜온 한화생명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화생명은 지난해 말 별도 기준 순이익에서 신한라이프에 밀리며 시장 지위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 바 있다.다른 업계 관계자는 "한투가 보험업에 들어와 공격적인 영업을 펼치면 전통 대형사의 시장 지위를 위협하는 다크호스가 될 수 있다고 보는 이들이 많다"며 "특히 생보사를 인수할 경우 최근 신한라이프의 도전으로 고전 중인 한화생명에 부담이 될 수 있고, 지주사 전환에 속도를 내는 교보생명과도 여러모로 비교될 수 있다"고 말했다.손보사 인수 시 설계사 확보 경쟁 변수한투지주가 예별손보나 롯데손보 등 손보사를 인수할 경우에는 설계사 확보 경쟁에 적극적으로 뛰어들 가능성이 있다. 현재 손보업계에서는 메리츠화재가 비대면 영업 플랫폼 '메리츠파트너스'를 앞세워 부업 설계사를 대거 확보하면서 설계사 확보 경쟁이 과열되는 양상이다. 메리츠화재는 2024년 3월 메리츠파트너스를 출범한 뒤 2년 만에 1만5000여명의 부업 설계사를 확보했다. 1분기 말 기준 전속 설계사 수는 4만6552명으로, 삼성화재와 이 부문에서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업계는 한투가 보험 사업에 뛰어들 경우 후발 주자로서 상품 계약유지율 관리 같은 보수적인 전략보다는 설계사 수와 원수보험료 등 외형을 빠르게 키우는 전략을 구사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특히 롯데손보를 인수할 경우 롯데손보의 모바일 영업지원 플랫폼 '원더'를 활용해 부업 설계사 시장에 비교적 빠르게 안착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롯데손보는 2023년 12월 원더를 선보이며 부업 설계사 시장을 개척한 회사로 평가받는다.다만 한투가 메리츠화재, 삼성화재 등 전통 강자들에게 설계사 확보 경쟁을 걸 경우 시장 과열에 대한 감독당국의 압박이 커질 수 있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지난 4월 말 '2025년 보험회사 판매채널 영업 효율 및 감독 방향' 자료를 통해 부업 설계사가 시장에 대거 진입하면서 업권의 상품 판매 효율 저하와 설계사 고용 안정성 약화 등이 발생하고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업계 관계자는 "한투가 생명보험사나 손해보험사 어느 쪽을 인수하더라도 공격적인 영업 전략을 펼 가능성이 크다"며 "각사 영업조직에 대한 단기 실적 압박이 강해지면 감독당국의 내부통제 관련 주문 강도도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투가 보험 사업에 뛰어들면 어떤 방향으로든 업계 판을 흔드는 변수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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